고양이에 대한 시 모음

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의 계절 - 꿈꾸듯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하루
강시안.강인규 지음 / 북스고 / 2018년 4월

아주 예쁜 책을 읽었어요. 고양이 사진이 가득한 책이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돌아온 봄에도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작가 두 분이 고양이에 대한 시를 적고 책을 냈어요. 저는 고양이에 대한 일기나 고양이 키우는 법을 기대하며 펼쳤는데 '시'만 나와서 살짝 아쉬웠어요. 그래도 표지 속의 고양이만큼 사랑스러운 고양이 사진이 가득해서 눈을 뗄 수가 없더라구요.

책에는 자세한 설명이 없지만 강인규님이 아버지, 강시안군이 아들이가 봐요. 전 고양이를 바라보는 아직 어린 아들의 시선이, 그 천진난만하고 순수함이 담겨 있는 시들이 좋았어요. 아직 어린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고양이를 잘 보살펴 주고 있는지,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까만 털에 눈만 빼꼼 보이는 요 고양이는 정말 매력적으로 생겼더라구요. 작가의 심장을 차지해버렸다는데, 제 마음도 가져갔네요.

동생이 생겨서 행복이 두 배가 될 줄 알았는데 더 힘들어졌데요. 그래도 요 귀여운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다 풀리겠죠~? 고양이 집사가 되는 이유를 조금 알겠습니다.

강아지도, 고양이도 주인의 사랑을 먹고 사는 애완동물이지요. 버림받은 애완동물들은 다치기 쉬운 바깥 환경 때문이 아니라 주인의 사랑에 굶주려 죽어간데요.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때, 그럴 각오로 키워야 한다는 걸 알려줍니다.

진작하자

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진작 읽을 걸 그랬어 라고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읽으세요! 

강력히 추천하고 싶을만큼 좋다.

유명인의 책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그녀의 글들이 내 마음에 속속 들어왔다.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좋고, 운도 좋았던 그녀가 책방으로 인기몰이 하시더니

책까지 냈다. 세상에, 글발이 넘 좋아! 잘 읽히잖아!!!

일본 서점 방문기와 책방 운영기로 이루어져

동네서점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읽고 싶은 책이 되었다. 

* 먼저 일본 서점 방문기 :

자기만의 색깔로 책을 팔고 있는 일본의 서점들.

방사능 문제로 신랑이 절대 보내주지 않는 곳이 되어버려서

직접 보고 느끼고 속속들이 체험하고 온 그녀가 부럽다.

그리고 못 가보는 나에게 간접체험 할 수 있도록 재미나게 풀어주어 고맙다. 

일본의 서점들은 북큐레이션에 공을 들인다. 전문 북큐레이터가 도서 진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책의 판매를 위해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돋보이는데 

음악, 사진, 고양이 등 한가지 분야에 특화된 서점은 기본이고

책에 관련된 잡화나 음식과 함께 책을 팔거나 

매주 한 권을 책을 골라 책의 분위기를 서점에 꾸며놓고 그 책만 판매하는 책방도 있다.

우리나라 동네 책방을 소개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책이 중심인 정적인 느낌의 큰 틀에 분야별로 전문화 되고 책과 관련된 활동들이 시작되고 있었다.

반면, 일본은 서점이지만 책에 국한되지 않고 책을 좀더 쉽고 가깝게 다가가게 하려는 분위기라 

더 동적이고 혁신적이었다.

우리나라 동네 책방도 독자에게 책을 전달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더욱 많아지길 바라본다.

* 다음으로 책방 운영기 :

신혼일기를 통해 김소영, 오상진 부부를 만났다. 책으로 둘러싼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책 읽는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을 넘어서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서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서 부러움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온 국민에게 보여주더니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방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러움을 넘어 질투와 시샘이 폭발하였다. 

작고 아담한 책방을 열 수 있는 경제적 능력과 그 책방을 이슈화 할 수 있는 유명인이라는 것이.

하지만 그녀도 돈을 벌기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이 책 저 책 읽으며 공부하고 고민하였고,

육체적인 노동을 들여 책방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시작은 '짠!'하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책방 운영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더 많은 분들이 책을 읽게 되고 좋아할 수 있게 되도록 계속 힘 써 주시길... 

나의 시샘과 질투는 어느새 그녀를 향한 응원으로 바뀌고 있다.

[ 판매량 순위에서 소외되거나 정말 좋은 책인데 여전히 인기 없는 책에는 더욱 애틋함이 샘솟는다. ]

>> 독립출판사나 영세 출판사의 책 중에서 참 좋은데 홍보의 부족으로 많이 읽히지 않는 모습을 보면

독자인 나도 안타까운데 서점 주인은 오죽할까.

[ 하지만 얼굴을 마주보고 말을 나눌 때 느껴지는 손님의 표정, 성격과 취향, 그날의 기분, 책방 주인에 대한 호감과 신뢰, 그로부터 생겨나는 기대감 같은 것은 작은 책방만이 수집할 수 있다. 심지어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단골손님에게는 이런 식의 선제적 대응도 가능하다.

"이 책 분명히 좋아할 거예요." ]

이런 식의 책 추천 참 좋아한다. 내가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서로의 취향을 알아야 자신있게 권하지 않겠는가-

추천한 책을 재밌게 읽었다고 고맙다고 말해주면 내 마음이 더 기쁘고 추천해 줄만한 다른 책도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추천해 주신 책이 정말 재미있으면 상대에 대한 취향이 나와 비슷하구나 라며 신뢰감이 두터워진다.

내가 생각만하고 망설이는 일들을

척척 해내는 그녀,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내게 많은 도전을 준다.

"진작 하.라.고."

무엇이든 망설이는 그대에게,

빡빡한 삶 속에서 잠시의 쉼을 찾는 그대에게

추천하는 책.

산호새의 비밀은

산호새의 비밀 - 천재변리사의 죽음
이태훈 지음 / 몽실북스 / 2018년 5월

특허권을 둘러싼 추리소설이 나왔다. 

IT회사인 우리회사도 요즘 특허문제로 정신이 없는데 책에선 어떤 기술로 분쟁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다. 

천재 변리사 송호성, 그리고 그의 친구 변리사 강민호. 
소설은 송호성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열심히 일만하던 그가 왜?
그리고 경찰은 송호성의 죽음에 대해 알리바이를 말하지 못하는 강민호를 의심한다. 
애매한 알리바이뿐 아니라 강민호의 불안한 모습은 확실히 모든 이의 의심을 사는데...
나도 살짝 그를 의심하기도.

강민호도 살인범을 찾고,
형사도 찾고,
5년만에 송호성이 뽑은 인턴 변리사 선우혜민도 찾는다.

송호성을 죽인 범인을 찾아가며
그와 얽힌 특허분쟁이 수면위 로 나타나고
살인자로 추측되는 인물들이 보여진다.
요리조리 얽히고 섥혀서 천천히 하나씩 드러나는 사실들.

소설 속의 문장으로 그들의 추리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끝에 이른다. 쉽게 잘 읽힌다는 분들의 말씀이 맞았다.

하지만 결말에서 범인은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사라져버린다.
후속편에 보여줄 것처럼 나에게 의문을 남기고 끝이 난다.
(정말로 후속편이 있을지도!??)

순식간에 읽어버린 산호새의 비밀,
변리사의 죽음으로 변리사의 삶을 보게되고
산업기술이 빼앗기는 우리나라의 안타까움을 보게 되었으며
산호새의 비밀도 보았다.

산호새의 비밀은?~
읽고 직접 확인해 보시라~!!

여성에게 일의 의미를 되찾아주는 책

남편은 내가 집에서 논다고 말했다
최윤아 지음 / 마음의숲 / 2018년 3월

"이런 책 읽지마."

하얀색 바탕에 "집에서 논다고"가 빨간색으로 돋보이는 표지를 슬쩍 보고 남편이 한 말이다. 자기는 그렇지 않은데 이런 책 읽으면 괜히 오해하게 되니까 읽지 말라는 소리였다. 물론 아랑곳하지 않고 책을 보았고 아이 없는 전업주부의 시간을 헐값에 사용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분노를 일으키며 괜히 신랑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해 지레짐작하고 단정 지은 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말은 전업주부의 삶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에 대한 반박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일의 의미'였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가 없는 결혼한 여자의 삶'을 통해 '여자에게 일이 없는 것의 의미'를 말하고 있다. 일은 그녀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소속감을 일깨워주며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에 지쳐 '평온'을 바라며 도망치듯 퇴사하여 전업주부가 되면서 그녀는 스스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의 '당당함'과 '발언권' 그리고 '의지'를 잃었다. 게다가 전업주부로 살림을 완벽하게 잘 하거나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목표가 없었기에 그녀의 삶은 희망 없는 따분한 삶이었다.

그러다가 그녀를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한 것이 있으니 바로 "글쓰기" 였다. 기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토대로 <뽑히는 글쓰기>의 초고를 적기 시작하면서 삶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일에 지쳐 '행복'을 찾아나선 그녀가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결혼을 했지만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일을 많이 시키거나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조금만 스트레스 받으면 "주부"라는 도피처로 달려가고 싶다. 결혼 후 아이 없는 전업주부의 삶을 사는 지인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느긋하게 일어나 브런치를 먹고 청소를 하고 읽고 싶던 책을 읽거나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여유로움이 너무나 부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당당히 YES를 외치지 못해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과연 내가 돈을 받지 않고 가능성만 가득한 나의 시간을 체계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을까?', '돈버느라 지친 가족들의 심부름에 당당히 내 시간에 대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을까?', '시간이 많으니 살림을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라는.

언젠가 나도 전업주부가 되어 경력이 단절되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 때에 내 꿈과 방향을 모두 포기하고 주저앉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 책을 읽고 사고를 넓히고 논리 정연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아이가 생기면 서평 쓰는 생활을 접을까 했는데, 지속해야하는 이유를 책에서 얻은 셈이다. 

+

육아맘, 워킹맘으로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여성에게,

직장이 힘들어 때려칠까 고민하는 분들께,

전업주부의 애환을 이해하려고 하는 남편분들께,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분께,

경력단절 이후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여성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공무원의정석

공무원의 정석 - 합격 면접 대비부터 입사·적응하기, 퇴직 후 미래 설계까지
임영미 지음 / 라온북 / 2018년 4월

안정적인 직장과 연금을 위해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 중의 한 명이었던 때가 있다. 합격하지 못한 아쉬움과 공무원 연금에 대한 유혹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마다 올라오는데 그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을 만났다. 공무원의 실상을 알려주는 '공무원 정석'이 바로 그 책이다. 

정석이라고 하기에는 작고 얇지만, 공무원이 되면 성공하는 유형 소개에서부터 실무에서 도움이 되는 노하우 그리고 공무원 퇴직 이후의 설계까지 엑기스만 쏙쏙 뽑아 담겨있다.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기본 역량과 적합성 테스트를 통해 내가 공무원이 되었다면 남들보다 힘들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하는 성향이 자유롭고 다양한 일보다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가 서투른 나는 공무원이 되었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성격이었다. 공무원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고 현재의 일에 집중하도록 세세하게 알려주시니 공무원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자신이 공무원과 맞는 성격인지 미리 테스트 해보는게 좋겠다.

민원을 대하는 일이 많고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무원이기에 대인관계, 소통, 협업능력은 너무나도 중요한 요소이다.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다가오는 공무원을 싫어할리가 있겠는가? 그런 서비스 마인드와 미소를 가진 저자는 친절상도 받고 그때 만났던 인연으로 공무원 퇴직 후 함께 일할 기회도 있었다고 한다.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고 천년만년 높은 위치에 있을거라는 자만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대하면, 시간이 흘러 나를 돕는 인연으로 다시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한가지 분야의 일만 맡아 처리하는 전문 직렬이 아닌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 업무 이동이 빠르다고 한다.  새로운 업무와 변화에 능동적인 사람이지 못한 사람은 적응하기 힘들 듯하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잘나가는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처음 하는 일에 대한 대처방법을 제시한다. 중요한 것, 문제점, 해결 방안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작성하는 훈련을 하라고 말한다. 잘 모른다고 이전에 제출했던 기획서에서 날짜만 바꿔 보고하다 보면 실력이 쌓이지않고 업무 파악도 더디게 되는 것이다.

공무원으로 적합한 성격, 공무원의 생활, 연금의 실체와 퇴직이후의 삶까지 다양하게 담은 책이기에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미리 읽고 준비하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