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어느덧 트리와 술을 준비할 때가 돌아왔다. 좀 더 분주해지기 전에 빨리 예술 동네 한바퀴를 둘러봐야지! 어디보자...그런데 의외로 조금은 잠잠한 편이다. 마지막 달이라 그런가? 각 분야의 책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미술 분야에 신간이 조금 편중되어 있는 듯하고, 사진과 건축은 주로 작품집, 디자인 분야는 거의 전멸, 그리고 영화와 음악에서 묵직한 책 한 권씩이 눈에 띄였다는게 전반적 소감. 결국 선정한 책들은 대부분 미술분야가 되고 말았다.


독특하게도 인문학, 특히 철학분야를 고집해 온 출판사 그린비에서 이번엔 묵직한 예술책을 내 놓았다. 그것도 슬라보예 지젝의 추천평과 함께. 이 책은 그동안 객체로 인식되었던 그림을 주체로 보고, 그림을 살아있는 욕망의 존재로 새롭게 인식했다는 설명이 마음에 드는데, 제목에서의 '그림'이란 '이미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우리의 시각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미래 예술에 대한 통찰 부분이 매우 기대된다./ "이미지는 우리가 생각하고 보고 꿈꾸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이미지는 우리의 기억과 상상력을 재기능하게 하면서 새로운 기준과 새로운 욕망을 세상에 들여온다"(p.139)
 

  
표지에 그려진 기묘한 파파스머프때문에 눈에 띄었다. 이보다 더 친숙한 대중문화가 또 있던가! '랄랄라 랄랄라~'를 부르고 싶은 심정...이 책은 스머프 뿐만아니라 해리포터, 섹스앤더시티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문화 속에 숨겨진 엄청난 음모를 파헤쳤다고 한다. 대체 그 '엄청난' 음모가 어떤 것인지 '엄청나게' 궁금해지는 책. 더불어 소설가 장정일이 그의 <독서 일기>에서 호평했다기에 궁금증은 더욱 커져간다. 

 

 

머리아픈 현대 미술의 세계를 짧은 페이지 안에 서술했지만 그 내용은 매우 풍성하고, 미술가와 비평가의 인용문을 많이 실어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흔히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비디오 아트나 난해한 이미지가 등장하는 컨템퍼러리 아트(Contemporary Art)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에서는 보다 근대의 작품들까지 포괄하며, 피카소에서 뒤샹, 워홀 그리고 인터랙티브 아트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보여주자 했던 의도를 사회적 맥락 속에 소개하고 있다. 이정도면 현대미술을 위한 진통제가 되어주지 않을까?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차세대 주자들로부터 자신의 작품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미술관에서 낯설음과 난해함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보다는 이렇게 책으로 만나 속시원히 이야기와 비평을 함께 나눌 수 있다니 즐거운 일 아닐까? 책에 실린 이미지들을 보니 많이 생소한 작가들이 아니라 더욱 궁금해진다. 참고로 소개된 작품들은 텔레비전12에서 열린 기획전 <Tele.bridge>에 참여한 열 한명의 작가와 주목받는 현대 작가 4명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단편소설이다. 하지만 단순한 소설이 아닌 미술과 소설을 더한 책으로, 화가들과 그 작품에 얽힌 이야기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했다고 한다. 항상 '미술 도서'하면 그림 감상법이나 예술론, 미학 등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소설을 통해 미술을 바라본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모험적인 도전을 시도해 본다. 물론, 소설의 소재가 된 그림들은 실려있다. 그리고 모딜리아니는 왜 번번이 눈동자를 그려넣지 않았는지에 대한 기발한 답변도 준비되어 있다.

 
어느덧 신간평가단 8기 추천 페이퍼도 3회째다. 조금씩 더 익숙해져 가는 느낌...
이제 지난 11월 도서들의 리뷰만 다 쓰고 나면 한 잔을 올려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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