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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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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처음 보는 순간 놀랄 때가 있다. 제목이 특이해서, 표지가 너무 끌려서 또는 책이 너무 두꺼워서..이번에 읽은 안티프래질(Antifragile) 이라는 책은 750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두께와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제목으로 나를 놀라게 했다.

 

 


 

 

 

제목부터 특이한 안티프래질이란 무엇인가? 아마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단어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가 창안해낸 신조어이며 작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에 의하면 대부분의 언어에서 이 개념을 설명하는 단어가 없었다고 한다. 안티프래질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읽으면 이해하기가 더 난해할 것이다. 영어이기 때문에,,, 책 뒤쪽 날개에 있는 설명을 보면 이 안티프래질(Antifragile) 라는 단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우리는 우편물이나, 택배를 보낼 때 ‘Fragile’ 이라는 단어를 많이 본다. 이것을 부서지기 쉽다’, 즉 외부의 자극과 힘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것에 반대말은 무엇일까? 보통은 회복력’, ‘강건함이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말은 중립적이다. 강건한 것은 최선의 경우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도 손상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부서지기 쉬운 것의 반대말은 최악의 경우에도 손상되지 않으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 된다. 이는 프래질이라는 단어 앞에 마이너스 부호를 붙인 것과 같다.



 

 

 

 

 

 

 이러한 안티프래질 이라는 개념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두루 적용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부를 적절한 용어가 없었다. 이 안티프래질의 성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신화가 바로 히드라이다. (스타크레프트의 히드라는 아니다. 나는 히드라는 보는 순간 스타를 먼저 떠올렸지만..) 히드라는 여러 뱀의 머리를 가지고 있고 머리가 잘리면 그 머리가 두개가 되는 정확히 안티프래질의 성질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외부의 충격과 공격, 자극을 통해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 안티프래질의 개념은 우리 삶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새해가 되면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이와 같은 데 소량의 독성은 우리의 몸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다. 이삿짐 센터나 군대와 같은 경험을 통한 스트레스는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다. 또 근력운동은 떠올려보자. 우리의 근육은 무거운 물건을 들고 근육을 자극하여 부러지기 쉽게대하는 행동과 회복이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강해진다. 근육만 그러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몸 자체가 일정의 스트레스가 필요하다.

 

 

 

 

 

 이런 안티프래질은 실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금융 사회, 진화 등 모든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개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프래질이라는 상황에 집중하여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여 이러한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에서 봤듯이 이러한 예측이 정확하지 않고 때로는 잘못된 예측으로 인해 다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작가의 블랙스완개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즉 어설픈 예측을 하기 보다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가변성을 인정하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더 강해지는 것이다.

 

 책에선 어설픈 개입이라는 요소가 등장한다. 이는 잘 설명해 주는 사례가 바로 의사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수술을 권하고 환자를 대상으로 확률적 살인, 또는 환자의 기대 수명을 단축시키는 행동을 한다는 점이다. 환자에게 저절로 나을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허리수술을 최대한 삼가는 의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수입도 시원치 않다. 반면, 환자들을 리스크에 노출시키면서도 수술은 꼭 필요하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는 의사는 돈을 많이 벌어서 핑크색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닌다. 지금의 우리의 전반적인 사회는 어설픈 개입으로 가득한 프레질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사실 나는 이러한 개념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운동과 훈련을 통해 강해지고, 고통을 통해 더 성숙해 지는 이러한 모습. 이 책은 나에게 꽤나 많은 것을 시사해 줬다. 지금까지 여러 단순하고 예측가능한 삶을 통해 내 사진을 혹독하게 훈련 시키고 더 효율적으로 발전하려는 모습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적이 구절이 있어서 소개하자 한다.

 

 

"우리는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무엇인가가 어느 정도의 무작위성과 무질서를 원할 것이다. 날마다 벌어지는 일을 정확하게 예측할 있다면 삶은 죽도록 지겨울 것이다. 더구나 이런 무작위성은 충실한 삶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번에 읽은 안티프래질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가장 두꺼운 책이었다. 그러서인지 책을 읽기 적 약간의 겁(?)을 먹고 책을 펼쳤지만, 다양하고 사례들과 자세한 설명으로 가득 차 있어 재미있게 읽어 나갔다. 하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 만큼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 책에서 말하는 안티프래질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그 사례가 적용된 내용들만 이해했을 뿐, 완벽하게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없겠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책 속 구절들>

 

# 언어를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어려운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언어를 가장 익힌다. 교과서를 통해 문법을 시작하고 3개월의 2번씩 시험을 보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단어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자신의 모국어를 배웠다는 사람을 적이 없다.

 

# 우리 몸은 약간은 넘칠 정도로 스트레스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 몸은 여전히 미래를 보지 못한다. 사후 적응은 아무리 빨라도 결국은 항상 늦게 마련이다.

 

# 우리 모두 평화를 사랑하고 경제적 정서적 안정을 원한다. 그러나 이런 안정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매년 학년이 되면 백신 주사를 맞는다. 면역력이 생기도록 하려면 약간의 독성 물질을 주입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메커니즘은 정치와 경제 영역으로는 이전되지 않고 있다.


 # 미국이 없었다면, 이런 국가들은 혁명과 소요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었다가 아마 지금쯤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혼란을 억제하면, 나중에 문제는 훨씬 악화된다.

 

# 무언가를 하지 않아서 영웅이 역사적 인물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쉽게 찾을 없었다.

 

# 나는 침실로 들어오는 사자를 보거나 이웃집 서재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때는 꾸물거리지 않는다. 크게 다쳤을 때도 꾸물거리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의무와 절차 앞에서는 꾸물거린다.

 

# 심리학자와 경제학자들은 내가 필수가 아닌 선택적 수술을 미루고 리스크를 최소화 해주는 자연주의적 본능을 죽이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 몸의 안티프래질에 대한 모욕이 아닐 없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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