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터틀 트레이딩 - 기본부터 충실하게 잡아주는 차영주 소장의
차영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0년 10월
평점 :
좋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스스로에게 적용할 수 있는 투자에 대한 정의를 떠올릴 정도였다.
투자는 '자기자신을 현명한 투자자로 진화시키는 게임'이다.
투자에 대한 나의 정의에는 개인적인 맥락이 있다. 읽는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에 적어본다. 2018년 하반기에 우울증이 발병한 나는 2019년 초까지도 넝마의 상태였다. 우울증의 가장 큰 증상은 아무것에도 흥미와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근 6개월을 침대에 누워만 지내다보니 다리 근육이 다 빠져서 팔과 다리가 같은 두께가 될 정도였다. 보다못한 아내는 내게 권유했다.
"여보. 차라리 게임이라도 좀 해보면 어때?"
백종원은 사업에 실패 후 죽기 전에 맛있는 음식이라도 실컷 먹고 죽자 싶어서 홍콩에 갔다고 했다. 비슷한 심정으로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안방의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렇게 시작한 게임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라는 MMORPG였다. 중고등학생 때 특히 즐겼던 RPG는 내가 평생을 사랑한 장르다. '캐릭터를 성장시킨다'는 그 단순한 행위에서 나는 커다란 즐거움을 느꼈다.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슛연습을 즐겁게 여겼던 것처럼 내게 '성장'이라는 단어는 늘 즐거운 무엇이었다.
그러나 RPG 게임은 항상 똑같은 결말을 맞는다. 캐릭터가 급속도로 성장할 때에는 너무나 재밌지만, 유의미한 성장을 다 끝마치고 나면 새로 익힐 필살기도 없고, 능력치도 크게 신장되지 않으며, 엄청난 수의 적을 반복 작업으로 물리쳐야만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이쯤되면 사실 즐겁지 않은 노가다가 되어버려서 슬슬 게임에 대한 흥미가 식기 시작한다. 그러면 곧 다른 게임은 없나 눈을 돌리게 된다. 그렇게 눈을 돌려 시작한 게임이 우리나라의 민속 게임, 전략 시뮬레이션 "스타크래프트"였다.
스타크래프트(줄여서 '스타'라고도 부른다)가 MMORPG와 다른 점은, 플레이어끼리 서로 겨룬다는 점과 게임 캐릭터의 능력이 아닌 내 실력이 승부의 관건이라는 점이다. 내 스타 실력은 십대에는 반에서 2~3등 정도였고, 이십대 후반에는 오랜 친구이자 스타 초보였던 아내를 데리고서 드라마틱하게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훌륭한 에이스 역할을 맡을 정도였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나는 그녀의 친구에서 연인으로 지위가 승격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근 십년 만에 접한 스타에서 내 자신감은 산산이 부서졌다. 2019년에는 "빠른무한"이라는 컨텐츠가 스타에서 가장 유행이었는데, 플레이어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 처음에는 열 판을 하면 1~2판을 이길까 말까였다. 자꾸 지다보니 즐겁자고 시작한 게임이 괴로워져서 고민에 빠졌다. 게임을 그만두고 다시 침대에 누워 '우울증은 이런 것이다'를 연기할까? 아니면 조금 노력해볼까. 나는 노력해보기로 했다. 6개월을 쏟아 붓자, 10판에 7~8판을 이기게 되었고, '스타'가 무척이나 즐거워졌다.
내가 '성장'에 특별한 재미를 느낀다는 걸, 그때 새삼 알게 되었다. 1년 정도 스타를 즐긴 후에, 나는 이제는 경제적으로 좀 소용있는 행위에 재미를 붙여보자고 생각하게 된다. 마침내 그 생각을 아내에게 이야기했을 때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내는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녀와 첫 연애를 시작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이 사람은 행복할 자격이 있다. 그 보람 있는 일을 평생 열심히 해보자.' 아내를 보며 나는 이런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그녀와 연인이 되었다. 오랜 세월을 건너 마침내 남편의 초심이 돌아온 것이다.
물론 게임에 집중하던 때에 게임만 한 것은 아니다. 심리치료, 운동, 심리학 서적의 탐구, 명상을 부수적으로 진행했다. 때가 되자 게임도 부수적인 일들도 무르익어서 위의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거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는 2020년 4월에 가치투자연구소 카페에 가입하게 된다. 그 덕분에 이런 글도 카페에 남길 수 있다.
투자는 '자기자신을 현명한 투자자로 진화시키는 게임'이다.
내가 내린 첫 번째 투자의 정의를 보며, 나는 일종의 감회에 젖는다. 남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저 정의에는 내 역사의 중대한 굴곡이 담겨 있다. 예측할 수 없고 너무나 컸던, 그래서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굴곡의 한 시절이 마침내 갈무리되고 있다. 나는 다시 건강한 상태로 주식 투자라는 경제활동을 마주하며 서 있다.
위와같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책 '터틀 트레이딩'이 나같은 초보자(가치투자 입문 6개월 차인)에게 아주 적합했기 때문이다. 자, 내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삼프로TV 김동환 소장의 특별한 추천사
삼프로TV의 진행자는 세 명이다. 그중 제일 단단한 기운을 풍기는 이가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이다. 이 책은 전적으로 김동환 소장의 추천 때문에 읽게 되었다. 김 소장의 추천사는 특별하다. 눈총을 크게 받을 만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가끔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철들고 가장 잘한 일은 아내와 결혼한 것이고, 그다음 잘한 일은 첫 직장으로 증권사를 선택한 일'이라고 말이다.
유부남 독자들의 질타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역시 단단하고 뱃심이 큰 사람이다. 그가 이렇게 추천사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다. 오래 함께 할 대상을 선택하는 본인의 검증된 안목을 설명하고, 바로 차영주 소장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차영주 소장과의 인연,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후 추천사는 '터틀 트레이딩'에 대한 다음의 찬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주식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역설하고 다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다 승자가 될 수는 없다. 공부가 필요하다. 그런데 주식을 공부할 수 있는 책들이 차고 넘쳐도 권할 만한 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
차영주 소장의 『터틀 트레이딩』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주식투자가 늘 제자리라고 체념하는 사람들, 그리고 주식투자를 더 잘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늘 곁에 두고 부담 없이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는, 다정한 선배 같은 투자의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삼프로TV'의 contents 공신력은 대단히 높다. 가히 주식 유튜브 채널의 '1황(皇)'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이루어진 미국 대선 개표 때 삼프로 TV는 17시간 릴레이 생방송을 했다. 방송 내내 MC의 오른쪽 앞 광고 패널에 이 책, '터틀 트레이딩'이 놓여 있었다. 이 책은 과연 어떤 책일까.
주식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기질'은 '공부'보다 더 중요한가? 이 논쟁은 이미 미국에서 결론이 났다.
미국의 투자자 리처드 데니스와 빌 에크하르트는 동료였다. 그들은 시카고에서 '상품 선물(농산물, 축산물, 에너지, 비철금속, 귀금속 등) 트레이딩'으로 성공한 투자자였다. 그들은 10년 동안이나 아래와 같은 논쟁을 벌였다.
| 투자의 자질 | 투자의 기술 |
리처드 데니스 | 후천적 | 수익 내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 |
빌 에크하르트 | 선천적 | 투자는 학습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
데니스는 실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입증하기로 한다. 1983년 가을, 두 사람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에 광고를 내고 트레이딩 훈련생(터틀)을 모집한다. 최종적으로 선발된 13명은 조리사, 교사, 상담사, 배달원, 회계보조원, 웨이터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14일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생들을 교육한 결과, 여러 훈련생이 투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교육 이후 4년 넘게 연간 100%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위의 내용은 당시 교육생 중 한 명이었던 커티스 페이스가 쓴 『터틀의 방식』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해당 책은 국내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다. 차주영 소장은 이처럼 '공부'를 경시하는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는다. 그는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를 강조하고, 국내에서도 미국처럼 '올바로, 제대로 배우면 투자를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로 마음 먹는다.
차 소장은 2018년 최초 교육생을 모집하여 2년 동안 기수별 교육을 진행하면서 '한국형 터틀 트레이딩'을 시작했다. 이 책은 그 이정표로 나온 결과물이다. 얼마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차 소장의 프로그램은 1:1 맞춤형 교육으로 그 형태가 자리잡혔다. 헬스 트레이닝에서 1:1 PT(Personal Training)이 대세가 된 이유와 유사하다. 효과적인 트레이닝을 위해서는 개인별 맞춤 지도가 필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나는 교육생들에게 동일한 방식의 획일적인 교육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투자자 모두가 워런 버핏이 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17p)
내가 진행한 '터틀 수업'은 위대한 투자자들이 직접 쓴 책을 통해 그들의 행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했는데(자신의 경험을 직접 쓰지 않은 책은 배제했다), 각자의 투자 지식과 경험 수준에 맞는 책을 정해주고 학습하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모의 투자를 거쳐 실전 투자에 이르는 과정을 모두 경험하도록 했다. 이때 투자할 종목은 직접 선정하게 했는데, 그 과정에서 수시로 방향을 점검하고 지도하려고 노력했다. 매매 시마다 매매일지를 작성하도록 해서,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17p)
책에 대한 이야기 : 훌륭한 주식 트레이너 차영주 소장
나는 근면 성실함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다. 지나치게 파괴적으로 달리다가 병마를 얻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잘못은 근면 성실함이 아니라 자기 항상성을 지키지 못한 나의 부족한 자기 통제력 때문이지만, 아무튼 '근면 성실함'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별로 감정이 좋지 않다)
훈련의 강도가 임계점을 넘을 때 선수는 부상을 입는다. 그래서 자신의 한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최대의 강도로 단련하려면,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주식 투자로 원하는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며 단련할 때 임계치를 넘지 않는 최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흔한 오류 중 하나가 사회생활을 하듯이 근면 성실하게 주식시장에 접근하면 투자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 9시부터 3시 30분까지 주식시장에 바짝 붙어서 주시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기업 분석과 차트 분석, 종목 토론방 참석, 유튜브 및 블로그 검색 등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렇게 주식시장과 계속 붙어 있어야 주식과 투자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 주식시장은 사회와는 다른 방식의 근면 성실을 요구한다.
주식시장에서의 근면 성실은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그 방식을 지켜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사회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런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생존법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주식 계좌와 리스크를 어떻게 잘 다룰 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48-49p)
"다른 사람의 방식을 자신의 방식에 접목시키려 하다간 두 방식의 최악의 단점만을 취하게 돼요." - 잭 슈웨거, 『시장의 마법사들』 (56p)
주식투자는 단순히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처럼 해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주식투자를 저축처럼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저축과 투자는 분명 다른 영역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여러 번 강조컨대, 올바른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새롭게 배우고 익혀야 한다. 배우지 않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훈련 없이 나가는 것과 똑같다. 그런 상황에선 '운'이 좋지 않으면 결코 살아날 수 없으니 오직 '운'만 믿어야 한다.
그런데도 일부 조언가는 공부에 관한 이야기는 빼고, 그저 전장에 나가서 버티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부추기기도 한다. (59p)
위와 같은 조언을 건네는 주식 트레이너라면 나와는 궁합이 잘 맞는다. 나는 과거 PT를 받으며 건강이 오히려 악화된 적이 있다. 디스크가 하나 터져서 허리에서 통증을 느끼는 상태였는데, 당시 트레이너는 허리에 좋은 운동이라며 내게 윗몸일으키기를 권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윗몸일으키기는 디스크 환자가 절대 하면 안되는 대표적인 운동이었다. 그 사태를 겪은 뒤에는 재활 운동을 전공한 트레이너를 찾아 운동을 배웠다. 수강생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서 그에게 적합한 지도 방법을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트레이너다.
저자는 가치투자자와 트레이더를 구분하고 다시 직장인과 전업 투자자를 구분한 다음, 집단별로 익혀야 할 공부가 다름을 짚어준다. 개인들의 귀납적 패턴을 규모있게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몇 개의 유의미한 집단으로 분류한 뒤 각 집단에게 적합한 처방을 제시하는 것은 틀림없는 절정 고수의 내공이다. 오은영 박사의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는 그러한 내공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가르침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이 책을 쓴 저자의 내공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레 높아진다.
"가치투자는 엄청난 강도의 노동과 엄격히 지켜야 할 원칙뿐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을 요구한다. 가치투자자가 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감당할 능력과 시간이 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직 그들 중 몇몇만이 성공을 위한 마인드를 지닐 뿐이다." - 세스 클라먼, 『안전 마진』 (93p)
나는 주식 공부를 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주식 공부를 많이 해야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더 반긴다. 심리적으로도 초보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인지'를 분명히 알지 못하는 데에 있다. 우연히 가치투자에 입문은 하였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닐텐데, 그러면 무엇이 가치투자자들의 성패를 나누는 걸까. 초보투자자는 누구나 이 의문에 자기만의 대답을 가져야 심리적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대답 중 하나가 바로 '공부'다. 내게는 이 대답이 적합하므로 굳이 다른 대답을 찾아보지 않기로 한다.
만약 내가 트레이닝을 받는다면? 먼저 준비할 것은 자신만의 현명한 가치투자자 되기 진도 계획표
나는 타인이나 세상의 속도에 맞추어 내 속도를 조절하는 일이 서툴다. My way, My pace의 대명사로 오랫동안 살아와서다. 그러나 10년의 결혼생활은 스님마저도 공처가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고, 어린 두 딸들은 어쩌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매일매일 몸으로 가르쳐주었다. 아내와 아이는 총각이었던 FM시트콤을 유부남이자 아빠로 탈바꿈시키는 강력한 트레이너였다. 이 관계에서는 트레이너가 갑이고 내가 을이었다. 만약 차영주 소장과 트레이닝을 한다면 나는 조금 다른 관계를 맺고 싶다. 갑을이 없는 진정한 동반자 말이다.
이를 위해 먼저 스스로 생각하는 가치투자자로서의 나의 진도 계획표를 만들어 보았다. 아래는 이를 그래프로 표현한 것이다.
출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원래 첫 투자 3년은 본전만 해도 잘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다. 이를 반영했다. 그 다음 4년차에는 10% 수익률을, 5년차에는 15% 수익률(S&P500의 수익률 수준)을, 6년차에는 버크셔 해서웨이 수준인 17% 수익률을 달성하는 계획이다. 7년 차부터는 직접 투자의 의미가 있는(버크셔 해서웨이를 능가하는) 20% 수익률을 달성하고, 8년차부터는 24% 수준의 수익률을 꾸준히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략적인 매년의 공부 내용과 주요 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1. 투자 서적을 집중적으로 읽는다.
2. 스터디에 참여하여 기업분석, 산업분석을 집중적으로 익힌다.
3. 1~2에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실전 경험을 본격적으로 쌓는다.
4. 1~3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다.
5. 직접 투자가 의미 있으려면 S&P500 ETF에 묻어두는 것 이상의 효용이 있어야 한다. 이를 넘어서야, 주식 투자의 재미를 이어나갈 수 있다.
6. 워런 버핏의 수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더라면, 당연히 목표수익률은 S&P500이 아니라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익률이 되었을 것이다. (17%)
7. 전업으로 7년을 올바르게 쏟아부었는데도 지지부진 하다면, 나와 주식 투자는 궁합이 안 맞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
8. 8년차 이후는 평생을 가치투자자로 살고 싶은 바람을 담은 목표 수익률이다. (24%)
위의 진도 계획표가, 내가 주식 투자의 즐거움을 잃지 않으면서 양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마지노선이다. 만약 이보다 진도가 느리다면 나는 워라밸을 바꾸어야 할 것인데 그건 매우 즐겁지 않은 일이다. 먼저 마지노선을 정한 건, '여유자금으로 주식 투자하라'는 격언의 의미 때문이다. 그 의미를 달리 표현하면 '투자자는 물러서서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자기의 할 일을 할 수 있다'인데, 이 문장은 주식 투자라는 게임을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는 꼭 획득해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생각된다.
그 밖에 책에서 발견한 한 줄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많은 성공 투자 방식을 배우고, 그것을 익히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100p)
→ 코칭을 받고 싶어졌다.
과거 대가들의 투자법을 익히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주식시장에 좀 더 올바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익힌 만큼 득이 된다. (121p)
어떤 대가의 투자법을 배워야 할까? 안타깝게도 대가들의 투자법은 한두 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10명의 대가가 있으면 열 가지 투자법이 있기 때문에 해야 할 공부의 양이 그만큼 많은 셈이다. 배우는 과정에서는 다소 힘이 들더라도 이들 각각의 투자법을 가능한 한 모두 배우고 익히려고 해보자. (122p)
→ 이분 지도 방법이 완전 내 스타일이다.
투자 초기에 꼭 공부해야 하는 투자자로 내가 추천하는 대가들은 다음과 같다.
● 개인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법을 이야기해주는 '피터 린치'
● 차트를 활용해 성장 가치투자를 알려주는 '윌리엄 오닐'
● 마법 공식을 만든 '조엘 그린블라트'
● 박스 이론의 창시자 '니콜라스 다비스'
● 소형 가치주의 대가 '랄프 웬저'
● '줄루 주식투자법'이라는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 '짐 슬레이터'
● 금융시장에 '심리 투자'라는 해법을 제시한 '알렉산더 엘더' (126p)
→ 읽지 않은 책이 많고, 들어보지 못한 책도 많다. 신난다!
터틀 트레이딩 입문 특강
11월 14일에 서울 선릉역 부근에서 터틀 트레이딩 입문 특강이 있다고 한다. 참여를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이고 책을 지참해야 한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미리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여담 : 삼프로의 교육사업자로 거듭나기?
2020년 8월 갤럽 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주식 투자 교육이 그만큼 필요해졌고, 그만큼 시장이 넓어져서 양질의 사업자가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었다. 삼프로TV는 최근 사경인 회계사의 회계 강의를 시작으로, 이 책 '터틀 트레이딩'의 1:1 오프라인 교육과, 박성진, 최준철 대표의 독서 강독(유료 팟)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사업 contents가 점차 확장되는 모양새인데, contents 공신력이 워낙 높은 삼프로TV이고, 초청된 강사들 역시 모두 훌륭한 분들인만큼 앞으로 삼프로TV에서 또 어떤 교육 contents가 나올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즐거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