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7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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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헤르만헤세

보물창고


소원 하나 빌어보지 않을래?

《데미안》,《수레바퀴 아래서》의 작가 헤르만헤세가 쓴 동화. 뭐라고? 그 거장의 동화라고?

그 단편 동화들이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내게 질문을 던진다.

만약, 하나의 소원을 빈다면 무엇을 말할 것인지.

헤세는 열 살 때 자기보다 세 살 어린 동생을 위해 쓴 첫 동화 <두 형제>를 썼다고 한다. 두 번째 부인에게 <픽토어의 변신>을 써서 선물했다는 것을 보면, 헤세를 이야기하면서 그가 쓴 동화 - 특히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동화 -를 이제껏 알지 못했다는게 이상할 정도였다.

아름답다는 것과 추하다는 것, 사랑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첫 번째 이야기 <난쟁이와 사랑의 묘약>(원제:난쟁이)을 시작으로, 혼자가 아닌 함께사는 것에대해, 사랑받는 것만이 아니라 사랑을 주는 것에 대해, 또 누군가의 소원이 아닌 스스로의 결단이 담긴 이야기 <아우구스투스>, 나만의 행복을 위해 남을 속인다면 그 결과는 자신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를 떠올리게하는 이야기<유 임금님>. 소원을 들어주는 이가 우리 마을에 오면 나는 어떤 소원을 빌까? 예상치 못 한 소원을 비는 이와 그 소원이 이뤄져 흘러가는 시간을 보게 한 표제작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원제:팔둠)

헤세의 환상동화 중 앞에 소개한 6개의 이야기를 묶어 펴낸 이 책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상을 더한 이야기였지만, 다시 현실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표제작인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과 <아우구스투스>는 소원을 빌고 그 소원이 이뤄지며 일어나는 일의 전개를 보며주며, '나는 어떤 것을 가장 바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주었다.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우구스투스>이야기였는데, 사랑받는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자녀가 사랑받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은 어느 부모에게나 있을것이다. 그것을 아이를 위한 단 하나의 소원이라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저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다른이를 존중할 줄 모르고, 올바른 관계 속에서 사랑 할 줄 모르며 받는 사랑은 독이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말이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주인공이 다시 소원을 빌며, '자신을 도와주지 못한 그 오래된 마법을 가져가고, 자신이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라는 말을 곱씹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생애를 정리한 표와 함께 그의 흔적을 돌아볼 수 있는 사진들이 있어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이 있어 더 좋았던 책.

어린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동화

헤르만 헤세의 환상동화 6편이 담긴 책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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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빨대가 문제야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3
디 로미토 지음, 쯔위에 첸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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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빨대가 문제야

- 빨대의 역사와 플라스틱 공해, 그리고 그 해결책을 찾아서

디 로미토 글, 쯔위에 첸 그림, 마술연필 옮김

보물창고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를 먹고 뱃 속에 비닐이 가득한 채로 죽은 동물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이슈화 되고있는 요즘, 플라스틱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엇이 문제이며, 해결책은 무엇인지 쉽게 다루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플라스틱 빨대가 문제야』입니다.

그림책 표지에도 뱃속에 플라스틱이 가득한 새 그림이 보입니다.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의 사진이 연상되는 그림. 빨대 책이라는 말에 막내가 제로웨이스트 가게에서 샀던 스테인리스 빨대를 책 옆에 가져와봅니다. 이 빨대가 대안이 될까요? 빨대는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빨대가 처음 사용된 때는 5,000여 년 전, 고대 수메르에서 보리음료를 마실 때 바닥에 깔린 못 먹는 부분을 피해 음료수를 위에서 쉽게 마실 수 있도록 갈대를 사용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우르의 푸아비 여왕과 같은 왕족들은 금으로 만든 긴 대롱을 쓰기도 했지요.

 


 

속이 빈 대롱을 이용해 음료를 마시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빨대가 왜 straw(스트로)라 불리게 되었는지 아시나요? 말 그대로 밀짚(straw)을 사용했기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하지만, 꺼끌꺼끌한 찌꺼기가 남아있는 호밀 줄기는 음료의 맛이 달라지게했고, 대안으로 발명된 것이 현대적인 빨대였어요. 40여 년 뒤에는 구부러진 빨대도 발명되었구요.


 

흥미로운 빨대의 역사 이야기에 이어진 것은 어두운 뒷이야기였습니다. 플라스틱 빨대를 비롯해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성이 없고, 대신 미세 플라스틱으로 잘게 분해되어 우리주위에 수백 년 동안 남아 있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 대나무빨대, 금속빨대를 쓰는 것을 그림과 함께 소개해주고 있었어요. 하지만 의학적인 이유로 플라스틱 빨대를 써야 할 경우도 있으니,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봐서는 안된다는 것도 이야기하구요.

오늘 읽은 내용을 앎으로 그치지않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 하지 않기에 동참하기를 권하는 그림책. 더 나아가, 환경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시작하기 위한 걸음을 딛기 위해 캠페인과 관련책 등을 소개해주는 그림책.

아이들과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한 걸음,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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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색깔들 I LOVE 그림책
조 위테크 지음, 크리스틴 루세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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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색깔들

글 조 위테크, 그림 크리스틴 루세, 옮김 마술연필

보물창고


 

정사각형 하얀 하드커버에 하트모양 컷팅이 들어가 있는 책, 그것도 점점 작아지는 하트로 입체감을 더해준 예쁜 책을 만났습니다. 표지만 보아도 '예쁘다~예쁘다~'란 말이 절로 나오지만, 책 안의 이야기가 더 사랑스러운 그런 책이었지요.


 

혹자는 우리의 감정이 여러개가 아니라 불편함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도 이야기 하더군요. 일리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책에 나오는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감정을 살펴보고자 해요. 알록달록, 기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보물 창고 처럼 말이죠!


 

내 마음의 상태를 색채와 형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나도, 또 그 감정을 밖에서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적어도 내가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있게 말이죠. 눈부시게 반짝이는 노란 별과 같을 때의 나는 아주아주 상냥해져서 온 세상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온 가족에게 자꾸 뽀뽀를 하게 되겠지만, 내가 화가 나 있을 때는 불을 뿜는 폭탄처럼 곧 터질지도 모르니 나 한테 말 시키지 마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때로는 풍선처럼, 때로는 날개를 단 것 처럼, 어떨때는 꽉찬 얼음덩어리로 숨막힐 때도 있을것이고, 가끔은 마음이 아주 말랑말랑해져 어떤 것도 품고 소중히 자라게 할 것 같은 날도 있겠지요.

나도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드는 그림책.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솔직하고 다양한 표현으로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해주는 글이 사랑스러운 그림책

마음은 '이런'색깔이야 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보물창고이며 비밀의 정원이라는 것을 보며, 자신의 마음을 무심히 지나쳤던 이들이 천천히 생각하며 봤으면 좋겠다 싶은 그림책 『내 마음의 색깔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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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 그림 좀 보세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318
아나이스 브뤼네 지음,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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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 그림 좀 보세요!

아나이스 브뤼네 글, 그림 김윤진 옮김

비룡소


 

"아빠! 내 그림 좀 보세요!" 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가 그린 그림은 바로 보여주진 않네요. 대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연못 위의 수련과 늘어진 가지의 버드나무, 아름드리 나무들 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연못 위를 가르는 다리 앞에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아이가 보이네요.

연못과 수련, 가꾸어진 정원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화가가 있지요? 네, 바로 19세기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입니다. 클로드 모네와 아들 미셸 모네의 이야기가 다양한 그림과 함께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펼쳐진 그림책이었어요.


 

아버지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자주 봐서 일까요? 미셸이 연못을 바라보며 이젤 위에 종이를 두고 그림을 바라보는 모습이 자연스러워보입니다.

모네의 지베르니 저택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한 번, 재미있는 장치들로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냅니다.

 

문을 책에 구멍을 뚫어 표현하고, 같은 모양으로 그려진 반 장 크기의 책장을 넘기면 앞에서 보았던 미셸이 감쪽같이 가려지고, 작은 문이 사라지니 큰 방문으로 방문 너머의 풍경이 보이는 식으로, 글을 잘 모르는 아이가 책의 그림과 입체 컷팅된 장치 만으로도 계속 들여다보게 하네요.


 

아이가 구멍뚫린 장 너머로 보이는 문 밖 풍경을 이야기합니다. 동시에, 미셸이 아빠인 모네에게 자신의 작품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노란 벽에 걸린 다양한 동양풍의 그림과 함께 기모노를 입은 여성과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성도 보이구요.

 

우~~~~~와! 감탄과 함께 '내 강아지야!'하며 아들 미셸의 그림을 보는 모네. 이런 모습을 보면, 위대한 화가도 아들에게는 영락없는 아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빠가 미셸의 그림을 액자가 빽빽히 둘러싼 전시공간에 걸어두려고 하자 미셸은 강하게 반발합니다.

미셸은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요? 그리고, 미셸이 원한 전시공간은 어디였을까요?

마지막 펼침면에서 아! 모네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부자간의 따뜻함을 느끼며 책장을 덮게 만드는 그림책.

멀게만 느껴지던 인상파 대표 화가 모네가 지베르니 저택에서 이렇게 살았었겠구나 하고 친근한 이웃처럼 보여지게 하는 책.

늘, 모네 라고 하면 수련과 경계가 없는 그림만 떠올리다가, 모네와 동양화, 자포니즘에 영향을 받은 모네를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

『아빠, 내 그림 좀 보세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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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꽃밭 컬러링북 - 나 어릴 때 놀던 뜰
정은희 지음 / 리스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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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꽃밭 컬러링북

나 어릴 때 놀던 뜰

정은희 지음

리스컴​​


 

정겨운 추억의 꽃 색칠하기 《우리 집 꽃밭 컬러링북》으로 친근한 꽃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단순히 꽃 도안을 제시하고 색칠하라 되어있지 않고, 컬러링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 선정하는 것 부터, 선긋기, 색칠하기, 꽃의 디테일 표현하기, 색연필 색상표가 먼저 소개되어있었습니다. 같은 색칠하기라도 스킬을 적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그 완성도가 달라지지요. 특히 꽃의 디테일을 표현할 때 도트펜을 활용하여 먼저 스크래치를 낸 뒤 색을 채우면서 솜털 느낌의 질감을 표현하는 것, 반굴림기법으로 잎의 볼륨감과 입체감을 살리는 것을 배운것이 새로웠습니다. 이론을 제시하면서 바로 실습할 수 있도록 중간에 연습하는 공간이 있어 더욱 좋았지요. 색칠하기 도구에서 제시된 색연필은 파버카스텔 수채색연필72색에 추가 2색에 도트펜도 소개되어 있었는데 우선은 가지고 있는 수채 색연필을 활용하여 색칠해보았습니다.

꽃은 책 제목처럼 우리가 꽃밭에서 많이 보았던 친근한 꽃들이 차례로 나와 있었습니다. 겹 꽃, 백합과 꽃, 잔 송이 꽃, 작은 꽃 덩굴 꽃으로 분류되어 과꽃, 국화, 목련, 백일홍, 철쭉, 코스모스, 백합, 붓꽃, 개나리, 라일락, 맨드라미, 수국, 천일홍, 능소화, 봉숭아, 채송화, 할미꽃 등 38개의 꽃이 나와 있었습니다.

지금 한 창 아름답게 피는 수국 컬러링면을 펼쳐보았습니다. 왼쪽에는 작가님이 완성한 작품이, 오른쪽에는 채색 전 단계로 밑그림에 바로 색칠 할 수 있게 되어있었어요. 색연필 색상표에서 사용된 색상을 제시하고, 색칠할 때 사용할 주요기법도 적혀있었습니다. 또 꽃말이 무엇인지도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수국을 색칠할 때는 겹쳐진 아래 꽃잎에 좀 더 어둡고 진하게 명암을 넣고, 잎을 색칠할 때는 u자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연속으로 그리는 반굴림 기법으로 잎의 볼륨감을 살려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잎을 색칠할 때 위쪽 부분은 반굴림 기법을 생각지 않고 색칠했더니, 사진으로 찍어보니 잎 위쪽과 아랫쪽의 느낌이 다르게 나오는게 확연히 드러나네요. 색칠하기 포인트를 참조해 앞에서 제시한 컬러링 레슨대로 칠해야겠다 마음먹게됩니다.

동네 꽃 밭에서 친근히 볼 수 있는 꽃을 그림 작품으로 남길 수 있게 도와주는 컬러링북 《우리 집 꽃밭 컬러링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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