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근본적으로 인간만의 경험인 듯싶다.

외로움은 단지 홀로 있는 것과는 다르다.

외로움은 어느 것에도 속하지 못하고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외로움은 죽음의 경험이다.

 

- Jean Va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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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경선이 한창인 오하이오 주. 마이크 모리스 주지사의 선거 캠프의 2인자인 스티븐은 탁월한 언론관리 능력으로 모두의 인정을 받고 있었다. 캠프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던 몰리와 호감을 갖고 만나던 어느 날 밤 그녀로부터 마이크 주지사와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고, 때마침 경성 상대 캠프의 책임자를 비밀리에 만난 일이 한 기자에게 알려지면서 해고까지 당할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위기의 상황에서 마침내 스티븐은 대단히 정치적인 결단을 내린다.

 

 

 

2. 감상평 。。。。。。。             

 

     정치에 관해 완전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순수한 이상적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젊은이가 점점 선거판의 생리를 알아가게 되면서 변해간다는 이야기.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이다. 한국에서는 유사한 소재가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 스티븐이 어떤 결정을 내릴까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졌는데, 역시나 한국의 드라마들과는 달리 영화 속 인물은 보다 ‘현실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

 

     흔히 정치의 영역에 있어서 ‘이상’이 아닌 ‘현실’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현실주의자들이 많다. 그 현실이라는 것도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면서, 어느 순간 이익을 위해 선택할 때가 이르면 그런 식으로 발뺌을 하며 자신들을 일종의 피해자로 만들어버리는 식인데, 그럼 또 번번이 그런 사람들을 뽑아주는 유권자들이 있다. 말하자면 원칙을 무시하는 현실론은 비겁한 정치인들과 개념 없는 유권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괴물이다. 그러면서도 늘 어리둥절하고 한탄하는 꼴이란.

 

 

     주연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력을 다시 보게 되었다. ‘드라이브’에서 그저 창백한 젊은이로만 출연해서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나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살렸다. 영화의 감독을 맡으면서 직접 주지사로 출연까지 한 조지 클루니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영화에 안정감을 주는 듯했다. 여기에 영화 소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흥미로움까지 더해지니 볼만한 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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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잠재력은 있으나 늘 사고만 치는 알렉스 하퍼. 형에 의해 강제로 해군에 입대하게 되지만, 13개국의 해군의 합동 훈련인 림팩 훈련을 앞두고 일본군 장교와 싸움이 붙는다. 훈련이 끝나는 대로 불명예 전역이 확실시 된 알렉스. 제독의 딸인 사만다와의 결혼을 허락받아야 할 상황이었는데 이건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런 그를 도와준 것은 훈련 첫날 갑작스럽게 나타난 외계인들이었다. 물론 그들이 알렉스의 사정을 봐주러 온 건 아니었고, 미국이 하와이 기지에서 우주로 쏘아 보낸 신호를 받고 지구에 도착한 것. 하지만 착륙 중 통신선이 파괴되자 본국과 연락하기 위해 하와이의 통신기지를 점거하려던 찰라, 마침 그 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던 함선들과 맞닥뜨리게 된 것이었다. 늘 그렇듯 미군의 선제발포로 싸움은 시작되었고, 외계인들은 몇 배나 더 강한 반격으로 맞선다. 그 와중에 사고뭉치 알렉스도 정신을 차리게 된다는 개과천선의 이야기.

 

 

 

 

2. 감상평 。。。。。。。        

 

     영화를 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하나 깨달았는데, 등장인물들 중 누구도 외계인들과 한 번도 대화를 시도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들의 우주선이 도시에 불시착해서 건물들이 부서지고 사람들이 죽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건 우주선 착륙의 어려움으로 인한 사고이지 공격은 아니었다. 게다가 바다 한 가운데 나타난 우주선을 향해 먼저 공격한 것은 미군이었다. 영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외계인들은 자신들을 위협하지 않거나 비무장 상태에 있는 상대는 공격하지 않는다. 그들은 철저히 무기들과 무장한 상대 만을 향했다. 더구나 그들이 하고자 했던 건 그들의 고향행성으로 신호를 보내려는 것뿐이지 않았는가. 쉽게 말해 그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묻지 않고, 그저 다르게 생겼으니 공격해 죽이고 끝난 영화라는 것.

 

     얼핏 오늘날 미국이 다른 나라를 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계를 자신들의 기준에 입각한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누고, 적이라 생각되면 대화 따위는 필요 없이 그저 공격해 굴복시키려는 것이 미국의 대외정책의 근본이니까. 자신들을 영웅과 해방자로 선포하면서, 상대에 대한 온갖 악의적인 모함과 정보조작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는 외계인들의 입을 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결국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외계인들이 나쁜놈들이라는 생각을 따라가게 되지만, 정말 그런가? 그들은 지구를 정복하러 왔던 걸까?

 

 

 

 

     외계인과의 싸움, 미국군, 퇴역군인들의 귀환, 풋내기 장교의 성장, 상관의 딸과의 연애, 마지막으로 바다를 무대로 한 해전까지, 때려 부수는 헐리우드 전쟁영화의 전형을 모두 갖추고 있는 스탠다드 한 영화다. 물론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만든 컴퓨터 그래픽 영상은 박진감을 더해주고, 선악의 선명한 이분법에 적을 공격해 무너뜨리는 영웅의 이야기는 수천 년 동안 반복되어왔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소재다. 뭐, 보통은 되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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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궁의 성능은 화살을 쏘아보면 안다.

마찬가지로 군주가 유능한지 여부는

그가 파견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 프란체스코 귀치아르디니, 『신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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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그저 넥타이가 올가미고,

 

거꾸로 이긴 해도 조심하지 않으면

 

목이 졸릴 거라는 것밖에.

 

- 얀 마텔, 『파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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