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내 옛이야기 그림책 3
이수진 그림, 김장성 지음 / 사계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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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라면 자라면서 누구나 한번쯤 가시내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 소리가 그 땐 왜 그렇게 듣기 싫었는지... 얕잡아 부르는 듯 하여 더 부아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오늘 이 책을 읽고는 가시내라는 말이 좋습니다.

한지같은 느낌과  민화를 보는 듯 한 느낌이 옛 이야기와 너무나 잘 어울려,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가시내라는 유래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용감하고 씩씩한 여자 아이 이야기에 매료되어... 가시내라는 소리 듣고 자란 저로서는 마냥 신이 납니다.

전쟁이 나서 위험한 상황에, 장군은 여자라고... 전쟁은 남자들만 하는 거라고... 쫓아버린 여자아이에게 적군들이 돌팔매질에 하나, 둘 퍽퍽 나가 떨어질 때는 정말 통쾌했습니다. 장군의 얼빠진 모습이 상상이 되어 여자라 얕잡아 보고... 아이라 무시했던 장군의 모습에 고소했습니다. 전세는 여자 아이로 인해 금세 역전이 되고... 밀리던 우리 군들은 적군들을 물리칩니다.

'갓쓴애', '갓쓴애' 하며 금의환향하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위풍당당합니다. 그 후로 '갓쓴애'라고 불렀고 혀가 고되어 '가스내', '가스내' 하고 부르다가 '가시내'라고 불리웠다고 합니다.

이제는 '가시내' 소리를 들어도 별로 기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이제 '가시내'에 이런 뜻이 있는 줄 알았으니까요. 여자인 같은 입장에서 종횡무진하는 여자 아이가 너무 멋있어 보입니다. 이 책을 보는 남자 아이들도 함부로 '가시내'라고 놀리지 못할 거예요. 옛 이야기를 통해 본 가시내의 멋진 활약상, 정말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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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
토드 홉킨스 외 지음, 신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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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이 베스트셀러가 된 줄 알면서도, 언젠가 나도 한 번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자꾸 내 게으름으로 인해 미루어 오고 있었다. 그러다 아이를 위해서 <어린이를 위한 청소부밥>을 권하면서 나도 비로소 청소부 밥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미 <어린이를 위한 청소부 밥> 책을 읽었기에... 어른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인 <청소부 밥>은 어떠할지 더 궁금하다.

회사 일에 지치고... 집에서도 끼지 못하는 우리 불쌍한 남편이 거기 있었다. 로저의 모습을 보는 동안 나는 왜 남편의 모습이 겹쳐 떠오르는지... 회사 일에 바쁘고... 그렇다고 가정에도 소홀한 로저를 보면서, 남편에게도 이 책을, 청소부 밥을 만나게 해 주고 싶단 생각을 하였다.

청소부 밥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회사 일과 가정에,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샌드위치같다는 생각을 했던 로저가 밥 아저씨의 조언으로, 자신의 일과 가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보며 어느새 나도 밥 아저씨의 신기한 마법같은 말씀을 기다리는 로저의 마음과 한가지가 되어 버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바쁘게 앞만 바라보고 달리느라, 그것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일이라고...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한번쯤 여유를 가져보게 만든다. 자신이 진정 가족들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회사 일에 매달려야 하는지... 정녕 그것이 가족들을 위한 일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 남편, 오늘도 회식으로 아직 퇴근 전이다. 어쩔 때보면 진짜 안쓰럽다. 전에는 로저와 달린처럼 가정 일에 소홀하다고 많이도 싸웠는데... 남편도 청소부 밥을 만나면 달라질까? 어느새 밥 아저씨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그의 말에 수긍하는 나를 보며 우리 남편도 밥 아저씨를 만나 좀 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족이 축복이란 것도 알게 된다면 금상첨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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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살판 - 놀이꾼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2
선자은 글, 이수진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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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면 우리민족을 빼놓고 얘기할 수 있을까? 힘든 노동에 농악이 빠질 수 없고, 흥겨운 잔치에 풍물이 빠지지 않을만큼 우리 민족은 흥을 아는 민족이다. 표지의 풍물놀이를 보며 <잘하면 살판>이라는 표제와 더불어 흥이 나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름이와 다움이 할머니의 놀이꾼 얘기로 나도 몰랐던 놀이꿈들의 삶의 애환속으로 어느새 빠져들어간다. 어느새 나도 함께 놀이판의 일원이 된 듯 그렇게 신명이 난다.

"곰뱅이 텄다!"

앞으로 넘어 앞곤두, 뒤로 넘어 뒷 곤두, 번개처럼 날쌔게 번개곤두, 배배 꼬아 자반 뒤집기...., 마지막 열두 번째 재주는 화로살판.

재주꾼들이 사용하는 말을 처음 들으며 많이 낯설지만 뒤에 설명으로 아! 만일 재주꾼들의 놀이를 보게 된다면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 마음 한 쪽이 흡족함을 담고 읽어나갔다.

누구보다 열심히 재주를 연습하는 땅쇠. 두고 온 아내와 아기를 생각하며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아내는 재주꾼들을 쫓아간 땅쇠를 동네 어귀로 나가 기다리고...

최대감의 생일날, 놀이판이 벌어진다. 얼마나 신명이 날까? 잔치날의 놀이판 흥이 내게도 전해지는 듯 하다. 땅쇠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앞곤두부터 뒷곤두, 번개처럼 번개곤두에 능청스러운 자반뒤집기까지... 마지막 하이라이트. 관객들의 모습처럼 손에 땀을 쥐고... 숨죽여 구경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이윽고.... "잘하면 재주가 되고 못하면 메주가 되는 화로살판이렷다."

긴장감은 어느새 환호성으로 바뀌고.. 숨죽여 구경하던 가슴은 통쾌하다.

아내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타나 둘은 재회를 한다. 바로 그때, "불이야! 불" .  땅쇠의 집에 불이 난 것이다. 아기를 구하러 땅쇠는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간다.

"내가 누구요? 바로 살판쇠요! 잘하면 살판이고 못하면 죽을 판이지!"

땅쇠는 아기를 안고 재주를 넘는다. 아기를 구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정말 여태 본 적 없는 훌륭한 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땅쇠의 마지막 땅재주였다. 화상을 심하게 입어 다시는 재주를 넘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를 보는 순간, 아이들은 땅쇠가 할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흥겨운 놀이판이 보고 싶다.

재주꾼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재주꾼들의 삶을 엿보았다. 신명나고 흥겨운 재주판에 묻혀있었던 할아버지의 아픈 과거를 통해 <잘하면 살판>이라고 하는 놀이판이 더 마음에 와 닿았고...또한 내가 알지 못했던 놀이꾼들의 용어나 인물들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언제 신명나는 놀이꾼들의 재주를 보고 싶다. 땅쇠를 다시 만나고 싶다. 그가 펼쳤을 열두 가지 땅재주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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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마시멜로 이야기 1 만화 마시멜로 이야기
아하 애니스튜디오 글.그림, 호아킴 데 포사다 / 새롬주니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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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의 명성을 익힌 아는터라 아이들을 위한 만화 마시멜로 이야기도 너무 반가웠다. 알록 달록 마시멜로가 가득한 속에 있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내 마음까지 환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마시멜로의 쫀득함처럼 책의 내용 역시 내 마음에 기분좋은 마시멜로의 느낌그대로를 전해주는 듯하다.

수영과 은비는 수영이 아빠가 세운 '스위트랜드'에 놀러간다. 수영이 아빠는 수영의 행동에 '개구리 우화'를 빗대어 수영의 행동을 생각해 보게 한다. '결심'과 '실천'에 대해서 개구리 우화를 통해 우리가  작심삼일이라고 계획만 세우고... 흔히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서 얘기해 가슴이 콕콕 찔리는 듯 했다. 얼마나 많은 일들을 계획만 세우고... 몇 일 못가 흐지부지 그냥 넘어갔는지... 애초에 먹었던 굳은 결심은 어느새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가라앉아 버린 듯 했다. 읽으며 나도 많이 부끄러웠다.

아버지의 급한 볼 일로 수영과 은비만 남게 되고.. 수영은 혼자만 몰래 하늘 관람차에 탄다. 그런데 갑자기 기구가 고장이 나며 새로운 차원의 문으로 빠져 들어간다.

앞으로 벌어질 다른 차원의 세계에 어느새 나도 수영가 함께 빠져 들어간다. 다른 차원, 카일라스 왕국 내 마시벨 영지에서 마법사 에반젤린을 만나게 된다. 나 또한 마법사의 등장에 살짝 흥분해 있고,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에 더 궁금증이 배가 된다.

오크의 습격으로 영지 내 식량창고에 불이 나고.. 마시멜로의 출하시기를 한 달 먼저 서두르게 된다. 하지만 마시멜로를 지금 팔게 되면 당장 먹을 것은 해결이 되지만, 좋은 값에 팔지 못하면 지금의 위기는 극복한다 해도 앞으로 다가올 겨울에는 다시 먹을 것을 걱정해야하는 악순환이 된다.

아버지가 예전에 들려주었던 마시멜로 이야기를 생각하며, 당장의 유혹을 참고 두배의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고... 유혹을 물리치는 의지로 이 위기를 타계하려고 하는데... 과연 수영이는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을까? 이미 이성을 잃은 사람들을 맞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2편과의 만남이 설렌다.

이미 나온 마시멜로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온 만큼 만화 마시멜로 이야기도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기분좋은 마시멜로, 마시멜로의 다음 만남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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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청소부 밥 - 밥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여섯 가지 지혜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7
전지은 지음, 최수연 그림, 토드 홉킨스 외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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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계발동화의 일곱번째 이야기이고... 나에게는 자율에 이어 두번째 접하게 된 동화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엄마의 잔소리를 대신하는 책이구나 하고 아이가 생각하지 않길 바랄뿐이다. 아이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다려 줄 뿐이다. 아님 이런 내 생각이 기우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 그건 아이의 몫일테니까...

<청소부 밥>책을 아주 감명깊게 읽었다. 청소일을 하면서 그렇게 행복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청소부 밥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이 되어 내 가슴을 깊이, 아주 오래도록 울렸었다. 그런만큼 어린이를 위한 청소부 밥의 이야기도 그런 기대를 하게 하였고... 그래서 아이와 내가 서로 같은 감동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크리스는 늘 기대와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그것이 늘 공부에 관한 것이였다. 공부를 잘하는 크리스이지만 아빠의 기대는 늘 불만족스러우면서도 항상 공부를 잘해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부를 잘 해 인정받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크리스의 생각은 늘 자신을 외톨이로 만들었고, 남들과 섞여 무엇을 할 줄 모르는, 어느새 자기 중심적인 아이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크리스에게 매주 수요일에 학교로 청소를 하러 오시는 청소부 밥과의 만남은 기적을 만들어준다. 공부가 다인 줄 알았던 크리스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시며 마음의 여유를 갖게 만들어 주신다. 그리고 또한 자신뿐 아니라 주위에 늘 가족이 함께 있으며 내가 돋보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누라고 하는 밥 할아버지의 말씀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크리스는 직접 겪으며 할아버지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어느새 많은 것을 깨우쳐 나가게 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 크리스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 되고... 스스로 무엇이 옳은 일인가를 느끼게 된다.

나도 함께 크리스의 행동을 되짚어보게 된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줄 몰랐던 크리스의 모습을 쫓는 사이 나도 내가 했던 많은 행동들이 불쑥 불쑥 고개를 쳐들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해야 하는 바를 일러준다. 잔잔하게, 그리고 깊게 퍼지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아이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밥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여섯 가지 지혜

1. 좋은 취미를 가지렴

2.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이란다.

3. 투덜대지 말고 기도를 해 보렴

4. 배운 것을 친구들과 나누렴

5. 현재는 미래를 위한 준비란다.

6. 삶의 지혜를 어른들로부터 배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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