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많은 다섯친구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
양재홍 글, 이춘길 그림 / 보림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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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언제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누룽지처럼 읽으면 읽을수록 구수한 맛이 납니다.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호랑이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며 듣던 어릴적이 그립습니다. 책으로 읽는 옛이야기 또한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생각을 하며 읽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오늘 아이와 재주많은 다섯 친구 책을 읽었습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오줌 단지안에서 단지손이 태어난 이야기에 반응이 뜨겁습니다. "우웩. 오줌에서 태어났대." 자기도 덩달아 코를 싸쥐고 말합니다. 바로 앞에 진짜 단지손이 단지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말합니다. 그리고 신기해합니다. 단지손이 나자마자 밥을 먹고... 또박또박 말을 하고, 맨손으로 밭을 갈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 지게에 지고 오니 "와 ~ 나도 단지손처럼 힘세면 좋겠다. 그러면 무거운 것도 한 손으로 들수 있을텐데, 그치." "그래, 엄마도 그럼 좋겠다. 찬이가 무거운 거 다 들어주면 엄마도 좋겠다."

그러던 어느날, 단지손이는 세상 구경을 떠납니다. 길을 가다 세상 구경 나온 세상에서 콧김이 가장 센 콧김손이를 만납니다. 둘은 친구가 되어 함께 길을 떠납니다. 둘은 산길을 오른다 세상 구경나온 세상에서 오줌을 가장 많이 누는 오줌손이를 만납니다. 셋은 고갯길을 오르다 세상 구경나온 배를 메고 다니는 배손이를 만나 함께 길을 떠납니다. 넷이 숲길을 가다 세상 구경 나온 무쇠신을 신고 다니는 무쇠손이를 만나 함께 길을 떠납니다. 특별한 단지손의 특별한 친구들 이야기와 그들의 특별한 재주에 신기해합니다. 특히 오줌손이를 만날 때는 한바탕 소란스러워 책 읽어주기를 한참 중단해야 했습니다. 아이들은 왜 오줌, 똥이야기만 나오면 왜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습니다.그들의 특별한 재주이야기에 궁금증으로 다음을 읽어나갔습니다.

다섯 친구는 길을 가다 어느덧 날이 저물어 외딴집에서 하룻밤 묵어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곳은 호랑이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다섯 친구는 호랑이와 내기를 합니다. 첫 번째는 나무베기 내기, 두 번째는 둑 쌓기, 세 번째는 나뭇단 쌓기... 호랑이를 물리친 다섯 친구는 또다시 세상 구경을 떠납니다.

언제 읽어도 호랑이가 등장하는 옛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가 더 자주 등장하는 지도 모르지만 무서운 호랑이를 혼내주는 세 번의 내기에 푹 빠져 읽었습니다. 누가 제일 좋으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오줌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불을 한꺼번에 끄고 오줌바다에 호랑이들이 다 빠져 죽어서 오줌손이가 좋다고 합니다.

그렇게 재주 많은 다섯 친구가 서로가 가진 재주를 이용해 호랑이를 혼내주는 옛이야기에 푹 빠져 읽어나갔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없다면 아마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는 서로 도와 호랑이를 이겨내는 이 이야기를 통해 친구들끼리는 서로 도와야 한다는 걸 알았을 것입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마 없겠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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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단이 2008-01-0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네요 ~

ssangbook 2008-01-03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들 재미있게 읽었어요. 심심할때마다 읽더라구요 저학년때는 전래동화가딱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