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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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작스럽게 더워졌다. 시간이 참 빠르다. 그러고보니 어느 새 5월도 절반이 지났다.

 

몇 일전부터 주요 언론의 기사들을 대부분 정치면이 채우고 있다. 아마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

출마를 위해 누구 의원이 사퇴했다라는 기사부터 시작해서, 후보자 가족들의 언행이나 기존 조직의 부당 활용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시끄럽다. 시끌시끌하게 새로운 정치 기사가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선거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언제나 제기되었던 아쉬움은 이번에도 반복된다. 후보자가 주장하는 정책의 의미나 해당 정당과 정치인의 정치업적 등에 대해서 부각시키기 보다는, 상호비방이나 깎아 내리기 위한 기사가 우선적으로 등장하고 조명된다는 점. 언론의 입장에서는 결국 많은 사람들이 그 정보를 접할 때 힘을 가질 수 있으며 그를 통해 자본을 획득하기 때문에 결국 자극적인 기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런 언론이 만드는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실과 도덕성 검증을 가장한 인신공격에 중독된 국민정서를 고려해서라도, 후보자 입장에서도 상대의 약점을 물어뜯는 것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쉬운 전략처럼 여겨진다. 언론, 유권자, 정치인(정당)의 사고가 이런 식으로 이뤄지다 보니선거에만 집착하는 저급한 민주주의의 악순환이 지속된다. 매 선거 철마다 인심성 발언을 남발하지만 그것에 대해 개선이 이루어지거나 검증받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저급한 민주주의의 악순환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이철희 씨의 <뭐라도 합시다>는 그러한 고민을 담고 있는 책이다.

 

글의 목차를 따라 [1. 문제는 좌우가 아니야]에서는진보는 시끄러운 깡통’, ‘보수는 답답한 꼴통으로 표현하며 진보와 보수 각각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진보가 왜 몰락하고 있는지, 김대중/노무현과 같은 과거 진보 진영의 대표적 인물의 긍정적 면과 부정적 면을 보기도 한다. 박원순/안철수/문재인 등의 현 진보 진영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장단점도 볼 만 하다. 마찬가지로 보수의 뿌리가 어디이며, 지금의 보수의 정체성이 어떠한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이명박과 박정희/박근혜 등의 인물의 장단점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리고 진보/보수 인사, 위치에 따라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어지는 [2. 우리가 바라는 정치]에서는현실정치 똑바로 보기챕터를 통해 민주주의의 속성과 입법부/행정부, 지도자/정당 간의 갈등 조정 문제, 여론조사와 언론의 중요성과 문제점 등을 언급한다. 그렇게 현실 민주주의의 속성을 파악한 후 다음 장인정치는 우리 삶의 문제이다를 통해 저급 민주주의의 악순환을 끊고 바람직한 선진화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에는, 바로정치는 삶을 결정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요소이며 따라서정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바꾸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바뀐다는 전제와 동기가 깔려있다.

 

이처럼 개괄적으로 전체의 틀과 사실관계 등을 파악한 후,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주장을 담아 이야기하고 있는 서술 구조는,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다소 회의감을 가지고 정치를 기피하는 독자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한다. 그런 면에서 정치의 역할을 확대하고, 동시에 책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유권자들이 정치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도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오자.

현실세계의 민주주의는 최고의 제도가 아닌 현재까지 찾아낸 최선의 제도에 가깝다. , 언제나 옳은 결과를 가져오는 제도는 되지 못한다. 그러한 불완전성을 설명하는 여러 논리 중에호텔링 원리’, 혹은최소차별화 원리라 불리는 것이 있다. 원래는 경제학의 상품유통거리 개념에서 시작된 개념이지만, 다운즈에 의해서 양당제 하에서 중위투표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정강을 만들다보면 결국 양당은 비슷한 정강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는 정치 이론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래서 결국 세상은 중도의견을 따라 움직이는 중위투표자이론이 성립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야당은 진보가 아닌 보수적 색채를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그것 역시 근본적으로는 호텔링 원리에 의해서 당의 정강이 보수진영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에 기인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는 여당의 선거 전략이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경제민주화, 복지정책에 대한 진보의 주제를 지난 대선 새누리당은 마치 자신들의 이야기처럼 가져왔다.)

 

각 당이 서로의 정체성을 담은 미래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제공하지 못하고, 서로 비슷한 내용의 정책을 주장하다보니 여야는 언제나 정책이 아닌 인물에 기대를 걸어 승부를 보려 한다. 마치 단기필마의 조자룡 마냥 시대적 영웅을 기다리고만 있는 셈이다. 그런데 애초에 인간은 크게 다를 수가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좋은 정치인이 등장해서 정말 국민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당내 경쟁에게 이긴 사람으로 하여금 책임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작동시켜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저절로 인기 있는 이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당의 정강 정체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알림으로 해서 인기를 얻어나가는 방식으로 후보선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만들어진 후보를 찾을 것이 아니라, 좋은 후보를 성장시켜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우리나라에 건전한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고, 또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정치인을 만드는 시스템이란 결국 선거와 정치를 보는 우리 시각과도 연관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의 목표는 마치 선거자체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선거로써 모든 것이 심판 받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기면 뭐든 허용된다는 논리가 강하다. 그러고서는 다시 선거철이 돌아오면 지역주의나 여러 엉뚱한 이슈들로 심판을 피해간다.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책은 우리의 삶의 개선을 위해서는 정치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그 영향을 확대하고, 선출된 정치인(정당)과 언론, 그리고 유권자의 몫까지 각자의 책임을 확실히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꿈을 이야기 할 때도 구체적인 모습을 상상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그것을 미래에 이루어 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것처럼, 정책도 이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때 보다 설득력이 높고 그것이 말하는 미래를 만드는데 더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더 나아가 책의 저자 이철희 씨는복지 = 일상의 삶이라는 말로서, 우리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사회의 핵심 의제로복지를 제안한다. 지역주의와 같은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과거시대의 잣대가 아닌 현재에 적합한 복지와 경제적 계급의 관점으로 단 1원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정책을 지지하자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정치인과 정당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담지 못하면 선택 받지 못하게 될 것이고, 선택되더라도 그것을 잘 수행하지 못하면 선거를 통해 심판 받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무한도전 방송은 참 흥미롭다. 오늘 서울 시내 몇 곳에서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예능후보를 뽑는 선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단다. 공약에 대해서 선호도를 조사하고, 인물과 공약을 공개한 상태로 또다시 선호도를 조사하는, 그리고 토론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홍보영상도 만들고 각 후보의 이미지를 구체화 시켜가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실제 정치판 같기도 하다.

 

지난 주 무한도전에서는 후보검증 명분으로 멤버들이 스쿨존 제한속도 30km/h를 지키는 지에 대해 몰래 카메라 형식의 촬영을 방송했다. 사실 이는 같은 멤버 길의 음주운전 사태에 대한 반성의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세월호 참사를 통해 나타난 우리사회의 '원칙'을 등한시 하는 태도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조차 예능의 이름을 빌려 '정치'의 영역이 그러한 우리의 삶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르게 알고, 그것을 바르게 실천하는 것. ,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너무 쉽게 민주주의를 평범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무기라고 말한다. 무기는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따라 효과적인 평화유지 및 안전의 도구가 될 수 있는 반면, 공멸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단테의 신곡에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 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란 말이 있다. 여기서 중립이란 도덕적 위기의 사회에 자기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무심하거나 외면하는 자들을 뜻한다. 또 플라톤 역시 이런 말을 남겼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훌륭한 도구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정치영역을 혐오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정치영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서 그것이 건전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최근 세월호 관련하여 교통사고 사망자와 희생자 수를 비교하는 것으로 논란이 되었던 KBS 보도국장이 사임하면서 여권에서의 언론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책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것 중에한 권력이 입법, 행정, 언론을 장악하면 견제의 기능을 상실하며, 이것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일이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위의 기사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직까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런 의혹이 제기 될 만큼 공영방송 보도의 질적인 하락이 있어왔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로 인해 신뢰성까지 잃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정말 이 시대에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정말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조차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문제점이 제기가 된다는 것은, 민중의 바람을 따라가지 못하는 정말 구태의연한 위정자들의 행태가 있었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정말이지, 뭐라도 해야 할 노릇이다.

 

글이 길었다. 정리하면서 <뭐라도 합시다>는 사회의 전반적이고 개괄적인 부분을 짜임새 있고 읽기 쉽게 다루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특정 개인의 성향이 은연중에 반영될 수도 있는 단점도 존재한다는 말은 해야할 것 같다. 따라서 이 책을 접할 때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이 책을 읽을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그 목표에 충실하면 책의 장점을 흡수하여 민주주의와 이 사회를 보다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나아가 자신만의 생각을 형성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누구든지 양심이 있습니다. 그것이 옳은 일인 줄을 알면서도 행동하면 무서우니까, 시끄러우니까, 손해 보니까 회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이룩한 민주주의를 우리는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 양심에 합당한 일입니까. (중략) 나는 이기는 길이 무엇인지, 또 지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기는 길은 모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정부에 옳은 소리로 비판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투표를 해서 나쁜 정당에 투표 안하면 됩니다.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집회에 나가면 힘이 커집니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됩니다. 하려고 하면 너무도 많습니다. 하다못해 담벼락에 대고 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지는 길도 있습니다. 탄압을 해도 무섭다, 귀찮다,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행동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지고 맙니다. 보고만 있고, 눈치만 살치면 악이 승리합니다. 투쟁에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비폭력 투쟁을 해야 합니다. 많은 국민들을 동원하되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 김대중

 

우리 보수의 현주소는 전성기가 아니라 위기에 가깝다. 보수의 어젠다는 산업화, 선진화, 자유화보다도 더 후퇴하고 있다. 낡은 보수다. 지금 우리나라의 보수는보수가 아니라수구에 가깝다. 그들은 스스로 정통에 가깝게 되고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지금 보수는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운그레이드 되고 있다. 이런 낡은 가치관을 지향하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중략) 보수의 재구성은 보수에게도,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중요하다. 반공주의, 지역주의, 권위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보수, 자신만의 어젠다를 제시하는 개혁적 보수가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면 대한민국 사회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개혁을 위해서는 내부를 향한 바른 말과 쓴소리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담론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 권력자는 단 한 명이다. 그러나 세상 일이라는 게 혼자서 다 할 수 없는 게 이치다. 그래서 좋은 리더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2인자는 더 중요하다. (중략)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에는군주의 성패는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온다. 1인자는 좋은 참모를 볼 줄 아는 눈, 知人之鑑(지인지감)만 있으면 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2인자의 중요성은 크다. 1인자에게 그 다음으로 필요한 능력은설득력이다. (중략) 리더는 지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 더 중요하다. 건설적인 대안을 얻기 위해서라도 참모의 리더십, 더 넓게는 어드바이스 시스템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가난한 홍길동이 자기 삶을 바꾸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개미처럼 일해서 열심히 부를 축적하는 것, 아메리칸 드림 방식이다. 자기계발서가 주목 받던 시기는 바로 그런 시대이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러한 시대에도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였을 뿐이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계층 간의 이동은 어려워진다.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져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을 볼 수 없다. (중략) 요즘은 인문사회 서적이 부상하고 있다. 개인의 실패에 대한 문제를 사회구조 속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제레미 리프킨이 말하는 유러피안 드림이다. 그런 사회를 꿈꾼다면 경제와 정치의 긴장관계는 더욱 첨예해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차원에서 삶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결국 정치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1 1표의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1 1표의 시스템을 가진다. 쉽게 말해 정치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일수록 자기의사를 더 많이 표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1 1표의 틀에서의 다수의 뜻은 1 1표의 사회를 견제할 수 있다. 정치가 제도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보통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합법적이고도 강력한 수단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치가 효용을 나타내려면 유권자들이 선명하고도 차별적인 대안을 두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제 아무리 현자라도 언제나 옳은 사람은 없다. 설사 그가 옳다고 할지라도 다수가 뜻을 모아 살아가는 사회라면 그 옳음을 강요할 수 없다. 대통령을 비롯해 그 누구에게도 옳고 그름의 판정권을 허용하지 않은 게 민주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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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바쁜 일상에 치여 놓치고 있었던, 그러나 참으로 소중한 것들 46
정희재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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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딱히 가리고 편식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심리학 서적들과 수필 글들이 독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냥 호기심과 거창하게는 상대방을 보다 잘 이해하려는 수단으로 읽기 시작했던 심리학 책들이, 한 때의 심리학 열풍이 불어대던 시간을 지나고서 부터는 상황이 역전되어 어떤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혹은 유사한 위안을 느끼기 위해서 비슷한 내용의 심리학 서적들에 계속해서 손이 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위안의 말들이 전혀 위안이 되지 않기 시작했다. 위안의 말들이 오히려 결국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내면에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면서부터, 전형적인 심리학 책들은 멀리하게 되었다. 그 대신 심리학 서적들이 해주던 역할을 이제는 수필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어떤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의 일상과 생각을 담은, 그래서 덤덤하게 써내려가지만 힘이 있는 그런 글들을 좋아한다.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라는 책은 그런 위로와 덤덤함의 적절한 경계에 있는 책이다. 우연히 길을 가다 깨끗한 중고서적이 있어 구매한 책 치고는 행운에 가까울 정도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도시의 삶'이라는 것에 특유의 관찰을 통해 생각을 이끌어낸다. 도시의 삶이라는게 별 것이 있겠는가? 하지만 밥먹기, 이사하기, 택배받기, 대화하기 등의 46가지의 일상적인 도시의 삶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덤덤하지만 진심이 담긴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것 같다.

 

책에서 다루는 많은 일상 생활들. 그 유사한 상황과 생각들을 나 역시 도시 생활을 통해 겪어왔고, 또 지금도 겪고있다. 9년 전 대학 진학의 문제로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한 시기 이후로 나에게 '도시'란 곧 '서울'을 뜻하는 말처럼 되어버렸다. 대구도 작은 도시는 아니지만, 서울과는 다른 느낌이 있으니까. 반지하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해서, 옥탑방도 전전하면서 폭설에 문이 열리지 않는 경험도 해보고 이런저런 가난한 젊은 시절을 겪었다. 이천원으로 일주일을 버텨본 적도 있고, 지나치게 화려한 꺼지지 않는 도시의 불빛이 마음을 갑갑하게 짓눌러 답답함을 호소하며 무작정 강원도로, 그리고 다시 도보로 부산까지 여행을 다닌 시절도 있었다. 여전히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조금은 적응이 된 것일까. 다행히 예전처럼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은 조금 덜한 것이 사실이다. 아니, 사실은 적응이 되었다기 보다는 시간들과 경험을 통해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또 새로운 도시의 벽에 부딪치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의 진통을 겪는 것을 반복하는건 어쩔 수 없으리라. 그 또한 아직 젊기 때문이라 생각하자.

 

결국 내가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그 사실은, 책에서 말하는 것과 공교롭게도 맞닿아있다.

냉정한 도시의 삶에 지치고 외로운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쓴 글이지만,

결국은 문제는 '도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중요한 것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임을 책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윌리엄 포트너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좋은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 '관찰', 그리고 '상상력'이라고. 우리는 삶에 지칠 때마다 휴식이나 위안을 얻기를 원하고, 때론 그런 삶의 아름다움을 문학과 다른 책들에게서 찾기도 한다. 정말 문학에 위로의 기능이 있다면, 작가에게는 그러한 사람들의 기대에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는 세가지의 능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삶이 꿈꾸는 문학마냥 아름답게 전개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인생의 작가인 본인만의 태도와 관찰력이 필요하다. 각자의 삶을 보다 아름답게 하는 것은 때론 멀리서, 때론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우리의 시각이 아닐까.

 

"엄마, 아부지가 이런 거나 주지 뭘 해 주겠냐. 쌀 걱정은 말고 열심히 살거라." 

나는 안다. 엄마가 표현하는 '이런거나'의 무게를. 과연 이 도시에서 밀려나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불안한 청춘의 날을 통과하는 동안, 왜 사회생활을 집벌이나 옷벌이라 하지 않고 밥벌이라고 부르는지 알게 된 터였다. 밥벌이의 무게만큼이나 엄마의 상자들은 태산의 무게로 나를 이 지상에 붙들어 주었다.

시골의 아버지는 무엇인가를 묶었던 끈은 칼이나 가위로 싹둑 자르지 말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더라도 손으로 풀라고 이르셨다. 그것은 아버지가 세상과 삶을 대하는 자세에 다름 아니었으며, 매사에 정성을 들이라는 산 가르침이기도 했다. (중략) 결국 인생은 인내심과 정성을 얼마나 쏟느냐의 문제임을 아버지는 말없이 가르쳐 주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

- 『택배 받기 : 내가 먹어치운 상자들이여』

그날 나는 처음 만난 두 사람에게 질문을 받았다. "그 동안 어떤 글을 써 왔죠?" 와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어요?" 라는 질문을. 비슷한 단어들의 조합인데도 두 질문이 너무나 다른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쪽이 과거와 성취 중심이라면 다른 한쪽은 미래와 기대가 담겨 있다. (중략) 그날 나는 최 선생님을 통해 인생에 중요한 갈림길이 될 만한 '결정적 순간'이 존재한다는 오해를 풀었다. 인생이란 어느 한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다림이며, 가장 나다운 나와 만나는 먼 여정임을 이해했다.

『면접 보기 : 면접관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

모르는 사람 일에 선뜻 나서기도 어렵거니와 두 번이나 호의를 정중하게 거절하는 걸 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으리라. 남자는 술에 취해서도 예의 바른 젊은이가 아니라 부당한 실존에 항거하는 외로운 병사 같았다.  (중략) 저 남자는 참 외롭게 살겠구나, 싶었다.

한 사람의 존재가 마음속에서 폭발력을 발휘하며 각인되는 순간 세상은 한없이 낯설면서 신비로워진다. 그런데 나는 생각할틈도 없이 반사적으로 답하고 말았다. "괜찮아요. 됐어요." (중략) "넌 '됐다'라는 말을 자주 쓰더라. 상대의 호의를 잘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봐. 잘 받는 사람이 잘 줄 수도 있는 거야." 

『호의 받아들이기 : 잘 받고 잘 주는 법을 배우기까지』

"어느 날은 화장실을 밀대 걸레로 닦는데 손에 힘이 팍팍 들어가더라고요. 정말 미친 듯이 닦았어요. 구석구석 빈틈없이, 눈에서 불이 날 정도로. 어찌나 그 일에 열중했는지 나중에는 눈물이 나더군요. 그거 알아요? 정말 뭔가에 정신을 쏟으면 눈물이 나는거? "

 

나는 B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것은 몰입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중략) 초라한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고 눈물 나도록 힘이 솟게 하는 뭔가를 찾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었을 뿐이다.

『일하기 : 일에 관한 지극히 소박한 진실』

"널 꼭 한 번 이 집에 데려와서 삼계탕을 먹이고 싶었어."

"왜?"
"내가 먹어 본 삼계탕 중에 가장 맛있었거든."

그랬다. 그건 한 끼니의 식사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 가둬두고 괴롭혔던 것들을 풀어주는 제의같은 것이었다. 나보다 먼저 그 집 삼계탕을 맛보고 언젠가 한 번 나를 데려와 먹여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맞은 편에 앉아 있어서, 내 고단한 여름은 치유 받을 수 있었다.

『도시에서 사랑하기 : 천국에서 미리 가불한 시간』

밤하늘에는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이 약 3천5백 개 있대요. 그런데 도시에서는 잘해야 50개 정도밖에 못 봐요. 꼭 은하수나 별을 보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에요. 어둠이 좀 더 어둠다워서 밤에 좀 푹 잤으면 좋겠어서요. 전 유난히 잠에 약해서 푹 자지 못한 날이면 괜히 비관적이 되곤 해요. 인류 평화가 여기서부터 깨지기 시작하는 거에요.

『도시산책1 : 밤이 더 어두웠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음력 설날이다. 사람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타향으로 떠났다. 그렇다. 이제는 타향이 돼 버린 고향으로 간 것이다. 일 년에 서너 차례 들를 뿐인 곳을 왜 굳이 고향이라고 할까. 연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을 왜 타향이라고 못 박는가. 고향과 타향의 역전된 이 역설이야말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려주는 요약문 같다. (중략)

 

"일부러 내 방까지 찾아왔는데, 왜 선뜻 문을 열어 맞아들이지 않았을까. 비약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난 종종 그런게 죄가 아닐까 싶어."

 

어찌 D뿐이랴. 서로의 불모, 불구를 인식하고도 모른 척 지나친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다 서로 어긋나서 생긴 부서질 것 같은 고통만이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 일 없이 헤어졌다는 것. 그림자 끝자락도 겹쳐 본 일이 없다는 것, 그 역시 막막함이다.

- 『명절 보내기 : 고향과 타향 사이』

누구나 인생의 한 시절은 싸움닭처럼 격렬하게 세상과 맞서는 시기가 있다. 화살의 방향이 외부로 향하든, 내부로 향하든 상처를 받는다는점은 같다. 상처 받지 않고서야 약을 찾을 일도 없다. (중략) 그때는 불타는 세상의 화염에 화상을 입었다고 생각했지만, 나야말로 그 불꽃을 키우는 기름의 일부였음을 이제는 안다. 당신이 옳았고, 내가 틀렸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옳았고, 당신이 틀렸다는 말도 아니다. 애초부터 옳고 그름은 없었다. 그저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 하는 감정에 따라 혼자만의 법정에서의 유죄, 무죄를 따졌던 것이다.

 

그렇다고 이제 나는 편안해졌다,고 감히 말하진 못한다. 다만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부분에 약하고 강한지, 무엇에 가슴 뛰고 좌절하는지 조금 알게 되었을 뿐이다. 이해하게 되었을 뿐이다.

 

"나는 행복합니다. 당신도 행복하세요."

『타인 이해하기 : 사람 때문에 마음이 다칠 때』

도시에 처음 입성하던 날, 봄기운을 머금은 비가 내렸다. 비슷한 지방 출신인데다 비슷하게 가난한 친구와 보증금과 월세를 합쳐 방을 얻기로 한다. 두 젊은이는 창조적인 삶에 부록처럼 따라 붙는 세 가지, 즉 젊음과 가난, 고독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도시에서는 가난한 이들이 가는 동네가 정해져 있다. 두 사람은 봉천동을 택한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가장 서러움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제 한 몸 누울 자리 마련하러 돌아다닐 때다. 이사를 할 때마다 집값은 물가를 웃돌아 올라 있다. 게다가 부동산에서는 늘 이편에서 말한 조건보다 한 단계 높은 곳을 보여준다.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 집을 보면 자신의 예산에 맞는 집은 단번에 추레한 오막살이로 추락하고 만다.

'저렇게 집이 많은데 내가 들어갈 집이 없다니...'

 

자발적 빈곤은 한없이 아름다운 말이지만 해가 갈수록 '자발적'이 맞는지 자신할 수 없다. 도시가 추구하는 욕망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자발적' 이라는 청렴한 수식어는 곧바로 무능으로 대치된다. 젊은이의 눈에는 시대의 우울이 담긴다. 다른사람들의 속도에 허겁지겁 따라가며 살다가는 인생은 이미 소모되고, 그 대가로 집 한 채가 겨우 남아있을 뿐이다.

 

데이빗 소로우는 한 인간이 평생을 걸쳐 자세하기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은 20킬로미터 이내라고 했다.

인간에게 집이란 무엇이었던가. 인간이 집을 부드러운 기운으로 소유하고 가꿨던 시대에는 집 한 채 장만하는 일이 이처럼 살벌한 전쟁이 되진 않았다. 집의 노예로 사는 시대란 얼마나 비극적인가. 그런데도 집이 없는 사람에게 적대적인 이 도시를 왜 떠나지 못할까. 그럴싸한 이유를 붙여대도 생존의 두려움과 탐욕, 문화생활과 활기라는 이름으로 치장된 욕망의 그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젊은이의 원죄요, 정직한 초상이다.

『내 집 마련하기 : 집의 노예로 사는 시대』

여행이 못 견디게 그리울 때는 언제일까. 내 경험으론 오랜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다. 누가 그랬던가. 여행과 생활은 연애와 결혼의 차이 같다고. 여행이었기에 우리는 언뜻 새로운 세상을 보았거나 봤다고 생각한다.

『공항 가기 : 여행이 못 견디게 그리울 때

엄마가 말했다.

"해가 지면 그 날 하루는 무사히 보낸거다. 엄마, 아버지도 사는 게 무섭던 때가 있었단다. 그래도 서산으로 해만 꼴딱 넘어가면 안심을 했느니라. 아, 오늘도 무사히 넘겼구나 하고. 그러니 해 넘어갈 때까지만 잘 버텨라. 그러면 다 괜찮다." 그 밤에 엄마가 속으로만 삭인 뒷말이 있었다. '그러다 새벽이 오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 게 몸서리쳐지게 무서웠단다.' (중략)

"엄마! 이 넓은 콩밭을 언제 다 맨대요?"

그때 엄마가 던진 한마디. "야야, 눈이 게으른 거란다."

해가지면 안도하고 새벽이오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 겁났던 시간. 그런 세월을 살면서 알아차린 것이다. 게으른 눈에 속으면 안 된다는 것을. 사람의 눈은 어리석기 짝이 없어서 해야 할 일 전부를, 인생 전체를 돌아보며 겁먹기 쉽다는 것을. 엄마는 말했다. 오직 지금 내딛는 한걸음, 손에 잡히는 잡초 하나부터 시작하면 어느새 넓은 콩밭은 말끔해진다고. 반드시 끝이 있다고.

『인생 배우기 : 엄마가 말했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귀는 아무리 낮은 소리라도 다 알아듣는다 - 셰익스피어

도시에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지금 상대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됐는가. 잘 듣고 있는가. 과거에 얽매인 기억을 벗어 두고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오롯이 상대에게 집중하고 있는가. 내가 만나는 이 사람은 얼마나 오래된 지혜요, 고전일까를.

『대화 나누기 : 오늘 처음 만난 것처럼 듣는다면』

살아보니 행복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이었다.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일용직 신세였다. 비정규직이었다. 내일 몫까지 미리 쌓아두기 힘든 것, 그게 행복이었다.
- 『행복해지기 : 하루 벌어 하루 살기』

사람이 살면서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갖고 싶은 게 아무리 가까이 있다고 해도. 사랑도 이와 같다. 애당초 손바닥은 깨물기 좋게 생기지 않았다. 내 손바닥도 깨물지 못하거늘 상대의 손바닥이야 말해 뭣하랴. 전쟁 같은 사랑이 지난 뒤에야 손바닥과 손바닥은 서로 마주 잡기 좋게 생겼다는 걸 깨닫는다.
- 『서로 매혹되기 : 사랑의 호황기와 불황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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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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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조금은 힘을빼고 가볍게 바람처럼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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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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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역시나 발걸음으로 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직접 경험하고 준비한 것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역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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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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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을 하던 시기, 그 시간과 함께 했던 200권의 양서들 중에, 단연 최고로 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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