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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
빌 포셋 지음, 김신태 옮김, 박사영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과거를 기억하지 못 하는 사람들은 결국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게 된다.
-조지 산타야나(1863-1952), <이성의 생활>-
책 서문에 소개된 이 문장은 역사 속에 기록될 만한 사건이 아니어도 대형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즘 상황에도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그 원인이 인재 즉, 사람의 실수라는 뉴스 보도가 나올 때마다 왜 이렇게 반복될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현재 이전에 발생했던 사건들이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유명한 역사가 에드워드 카가 '역사는 반복된다'고 말했듯이,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에서도 반복되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반복적인 역사가 나타나는 이유가 과거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책 제목이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보다는 <과거를 공부하지 않아 생기는 반복적인 역사>이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에 소개된 14개 주제는 지역적 이슈, 의학적 이슈, 문화적 이슈, 경제적 이슈로 나누어 볼 수 있는 것 같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투기, 경제침체, 실업 , 중산층의 파괴 등 경제적 이슈이며, 그 다음으로 아프카니스탄, 이집트, 아프리카 등 지역적 이슈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
14개의 주제 모두 흥미진했지만 가장 관심이 갔었던 주제는 최근에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 증가와 확산으로 인해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현실로 인해 5번째 주제인 전염병에 관한 주제였다.
현재 치유약이 없으며 통제가 안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와 사망자의 발생은 몇년 전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했던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이 순식간에 순식간에 전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등에서 발병한 자국인 환자의 귀국을 극심히 반대하는 현상들이 전세계 곳곳에서 강하게 발생했었다.
교통의 발달이 가져온 편리함의 헤택과 함께 전염병의 전세계적 확산 가능성과 통제불가능이라는 경험했기에 통제불가능한 전염병의 발생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과거에 페스트, 흑사병, 역병, 천연두, 유행성감기 등 발병 초기 통제불가능한 전염병으로 인한 끔찍한 역사는 수많은 사망자와 환자를 통해 발견한 치료약으로 통제되었었다. 과학과 의료기술이 발달했어도 새로운 질병의 유행에 대해 속수무책인 최근의 사태를 교훈삼아 저자 빌 포셋이 제안하는 국제적 공조와 각 국들이 자국내 의료 연구에 대한 지원 그리고 특이질병 발생시 감시와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때인 것 같다.
두번째로 관심이 갔던 주제는 이 책의 첫장에 소개된 아프카니스탄과 두번째 장에 소개된 테러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난 7월에 개봉했었던 영화 <천번의 굿나잇>이라는 영화를 봤었던 기억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외신에 보도된 미국기자의 참수 사건도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프카니스탄에 관한 주제는 과거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이후 여러 나라들의 정복 전쟁의 역사 속에 나타난 아프카니스탄의 지형과 부족적 특성을 이해하고 있었다면 18세기 이후 불필요한 전쟁과 많은 인명 피해가 오늘날까지 계속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테러와 관련하여서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테러사건들이 있어왔으며 최근까지도 테러로 인해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테러범의 근거지를 제거하고 민주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어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최근 발생한 미국기자의 참수사건은 영국인 극단주의자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백인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주의자)들의 수가 3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뉴스보도를 볼 때,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를 통해 소개된 다른 주제들도 흥미진진하며 시사점을 배울 수 있었다. 역사공부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정책을 내리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정책결정에 앞서 과거 역사적 유사상황들에 대한 이해와 역사적 통찰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저자가 제시한 해법의 방향성은 정답은 아닐지라도 참고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