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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 - 알고 보면 소심한 여성 도예가의 삶, 예술, 여행
유화열 지음 / 미술문화 / 2014년 7월
평점 :
멕시코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 내 경우에는 마야문명이 남긴 피라미드이다. 특히 아즈텍 피라미드의 사진을 보고나서는 언젠가 이 유적을 보러 멕시코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미국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멕시코는 굉장히 낙후되어 있고, 불법이민자의 나라 혹은 범죄자들이 도망치는 나라로 많이 묘사되고 있어 멕시코하면 경제적으로 낙후된 나라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여행을 가면 굉장히 불편할 것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20여 시간이나 된다는 비행 시간은 멕시코라는 나라를 더 멀리 느껴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막연한 상상은 저자 유화열이 결혼식을 하자마자 먼저 멕시코에 유학을 가 있는 남편을 만나러가 7년동안 살면서 부딪친 멕시코의 생활을 소개한 첫장을 읽으며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든 유학을 결정한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실제로 부딪히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자가 멕시코에 살면서 만난 친절한 사람들, 멕시코의 역사, 멕시코에서 공부하며 알게된 멕시코의 문화와 예술가들에 관한 이야기는 이국적인 멕시코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며, 멕시코로의 여행을 꿈꾸게 만들었다.
한국에서 멕시코 예술가에 대한 관심을 일으킨 것은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삶과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에 관한 영화 때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린 시절의 불의한 사고로 인해 침대에 누워 지내면서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갔던 프리다의 이야기로 인해 프리다 칼로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뜨꺼웠었다.
<색의 나라 멕시코>의 저자 유화열이 멕시코에서 살면서 알게 된 멕시코의 예술가들과 작품들 그리고 원주민 미술들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학창시절 접했던 미술시간과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회 덕분에 볼 수 있었던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세계와 다른 이국성과 개성을 가진 멕시코의 예술세계의 매력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저자가 찾아다닌 멕시코의 여러 박물관과 박물관 순례기를 통해 기원전 10세기까지 내려가는 멕시코의 역사와 3세기부터 16세기까지 원주민들이 남긴 다양한 토우(土偶)들부터 20세기 예술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멕시코의 문화가 얼마나 풍성하고 풍부하며 깊이와 역사가 있는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멕시코에서 살면서 그리고 여행하면서 만난 도시 풍경들은 식민지시대의 건축물과 힘들고 고단하게 살고 있는 현지주민들이 사는 낡고 허름한 건물들 그리고 이 건물들에 그려진 다양한 벽화들을 통해 식민지 시대가 남긴 아픔과 원주민문화가 살아남아 여전히 멕시코 예술에 미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직조로 만든 천 위에 선인장 벌레, 조개 등을 이용해 염료를 만들어 색실을 만들어 수놓아 입은 멕시코 원주민 여성들의 전통의상인 우이필, 나무판에 접착제를 바르고 색실를 붙여 만든 우이촐족의 실그림,
은광마을 타스코의 무화과 나무로 만든 종이인 아마테종이에 그린 그림들 등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멕시코 원주민의 전통예술임을 알게 되었는데, 앞으로도 그 독특한 예술세계가 쭈욱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자는 전통예술 외에도 시장 풍경이나, 가구점, 서점 등 쇼핑할 수 있는 곳들 처럼 현재 멕시코의 일상적인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풍경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의 명절이라할 수 있는 피에스타와 멕시코의 대표 음식인 타코 등도 소개하고 있다.
<색의 나라 멕시코>를 통해 막연하게 못사는 나라 멕시코, 마야 문명을 볼 수 있는 멕시코가 아니라, 식민지 지배로 인해 멕시코의 역사와 전통을 많이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보존되고 재창조되고 있으며,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있음을 통해 멕시코만의 독자적인 문화가 창조되고 유지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멕시코와 관련된 전시회가 열리면 멕시코의 매력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꼭 챙겨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