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사
앙드레 모루아 지음, 신용석 옮김 / 김영사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수사로 장식되는 유럽의 승전국 프랑스 및 유럽의 역사에 대해 기존보다 좀 더 지식을 쌓을 요량이었다. 프랑스를 집중해서 다루는 개설서가 얼마 없는 상황에서 유럽 제1의 영토대국, 문화대국인 프랑스를 근래 터진 이슈인 브렉시트에 대한 충격에 더해, 독특한 유럽의 역사 그 안에서도 변방이자 중심적 위치를 차지했던 프랑스를 온전히 이해하고 싶어 앙드레 모루아의 <프랑스사>를 읽게 되었다.



  앙드레 모루아의 <프랑스사>는 대체로 갈리아 지방이라는 속지적 관점에서 서두를 시작하며 프랑스의 기원부터 짚어나간다. 왜냐하면 유럽이 오늘날의 유럽으로 형성되는 과정이 그러했고, 대개의 유럽 (국가들의) 역사서가 그렇기 때문이다. 즉 국민에 대한 정의를 미리 내리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프랑스 인종이란 것이 존재했던 적은 없다. 현재 프랑스를 구성하는 지역은 유럽대륙의 서쪽 끝이라 침략을 마무리하거나 침략자가 정착하는 곳이었다"라고 앙드레 모루아가 서술한 대로이다. 이같이 프랑스의 기원은 곧 정체성을 의미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정체성을 넘어 중세, 그리고 문예부흥기를 거쳐 점점 발전하는 서유럽의 강대국 프랑스의 발전양상을 읽으면 역사서가 일국의 흥망사를 단선적으로 적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구심점으로 한데 모으고 단결과 희로애락을 전국민이 엉켜 함께 느끼고 공유하는 대역사 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종래까지 읽은 역사서의 경직성, 조심성 강한 역사서술의 필치와는 확연히 달랐다. 문학평론, 전기작가, 역사가의 길을 걸은 모루아의 생기를 불어넣으려 한 그의 역사부문의 일종 <영국사>, <미국사> 그리고 이 책에 이르는 풍부한 입담, 유려,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역사 서술의 매력에 흠뻑 도취되게 만든다.



  모루아의 <프랑스사>는 내가 추구하는 독서의 방향과도 잘 부합하는 듯한 서술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프랑스의 자체의 역사를 상당히 알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프랑스사의 문외한이나 일정 정도 인물, 사건적 지식을 쌓은 이 모두에게 읽기 좋게 쓰여졌다는 점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프랑스의 역사 더 나아가 유럽의 역사가 이 안에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