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인간의 위대한 여정

 

이 책은?

 

칼 세이건은 과학의 새로운 이론을 대하는 태도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새로운 해석에 대한 무자비한 거절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생각에 대한 개방성이라 했다.(244)

 

이 책에서 생소한 이론들, 새로운 이론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우선 그런 것들을 대할 때 위의 칼 세이건의 발언을 염두에 두고 읽어나가면 좋을 것이다. 개방성!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문화사, 과학사의 업데이트 판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런 책들을 통하여 접해 오던 인류의 역사, 호모 에렉투스에서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가를,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밑바탕에 깔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10쪽에 있는 <연대표>를 차분히 살펴보고, 가급적 그 흐름을 머릿속에 새겨 두면 좋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용어인 호모 사피엔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빌리스 등 이외에도 저자가 이름붙인 호모 크레안스(기획하는 인간), 호모 리투알리스(의례하는 인간)도 있으니 그런 것도 미리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우리 인간의 기원을 추적해 보는 것이고, 그 후 인간이 생긴 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인간의 속성(?)이랄 수 있는 모습을 통하여 인간의 모습을 성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그런 속성을 토대로 하여 인간을 정의하는 것도 유의해 볼 만하다.

 

도구를 다루는 인간 (호모 하빌리스 Homo habilis) 140

 

기획하는 인간 (호모 크레안스 Homo Creans )

불을 다스리는 인간 (호모 이그난스 Homo Ignans)

달리는 인간 (호모 쿠란스 Homo Currans)

요리하는 인간 (호모 코쿠엔스 Homo Coquens )

배려하는 인간 (호모 베네볼루스 Homo Benevolus)

공감하는 인간 (호모 심파티쿠스 Homo Sympathicus)

의례하는 인간 (호모 리투알리스 Homo Ritualis)

조각하는 인간 (호모 스칼펜스 Homo Scalpens)

그림 그리는 인간 (호모 핑겐스 Homo Pingens)

영적인 인간 (호모 스피리투알리스 Homo Spiritualis)

묵상하는 인간 (호모 콘템플란스 Homo Contemplans)

교감하는 인간 (호모 도메스티칸스 Homo Domesticans)

더불어 사는 인간 (호모 코무니칸스 Homo Communicans)

종교적 인간 (호모 렐리기오수스 Homo Religiosus)

호모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위의 분류중 어떤 것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 분류되는 것도 있지만, 인간의 속성에 따라 분류한 것도 있다. 그래서 위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종합적 인간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기초 개념 정리

 

정리해 둘 개념들이 또한 보인다.

다른 철학 책에서 그런 개념들에 대하여 어렵고 난해하게 정의한 것을 듣다가, 이 책에서 간단명료하게 내린 정의를 들으니, 그 개념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기분이다.

 

공부란 자신의 좁은 시선에서 벗어나 타인의 눈으로 세상과 자신을 보는 연습이다.(65)

학문은 다른 사람들의 탁월한 식견을 수용함으로써 나를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65)

 

근본주의란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나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만든 무식(無識)이라는 환상 안에 스스로를 감금시키려는 삶의 태도다. (66)

 

연습이란 이론을 실제화하려는 노력이며, 인간이 만들어내는 훌륭한 작품은 오랜 연습과 수련을 거쳐 탄생한다.(129)

 

일정한 시간과 일정한 장소에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일련의 규격화된 행위를 의례(儀禮)라고 부른다. (261)

 

기억해야 할 일화들

 

이외에도 이 책에는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일화들이 많이 보인다.

일례로, 피카소의 아버지와 비둘기의 발 일화다.

 

파카소의 아버지는 아들의 천재성을 일찍 발견하고는 당시 9세였던 피카소에게 이젤과 물감을 사주며 한 가지 과제를 낸다. 1년 동안 비둘기 다리만 그리라는 주문이었다.

피카소는 비둘기 다리를 잘 그리기 위해 계속해서 거리의 비둘기들을 관찰하면 다리를 그렸고, 1년 후에는 비둘기 다리의 모양이 50가지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04)

 

인간은 그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에 불과한가?

 

그동안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계에 보고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한편으로 신기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다면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다음 문장을 읽고서는 그런 의문이 사라졌다.

 

침팬지도 도구를 만들지만 도구를 장식하는 것은 인간뿐이다.” (116)

 

그래서 아직까지는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다는 위안을 받는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사실’, ‘진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그런 데 일조했음을 밝힌다.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려는 우리의 모습을 동굴 속 인간에 비유한다. 그녀 미국의 천문학자 베라 루빈 - 는 성냥개비의 작은 불씨로는 주변만 잠시 밝아질 뿐 무한한 우주 전체는 볼 수 없다고 말한다.> (31)

 

<오늘날 우리가 아는 과학적 지식은 일시적이며 가변적이다. 자신이 아는 과학적 지식을 진리라고 주장하는 순간, 그 과학은 종교근본주의와 같은 과학근본주의라는 수렁에 빠진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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