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교양하라>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만화로 교양하라 -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의 가로질러 세상보기
이원복.박세현 지음 / 알마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을 만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한 두번 들었을 것이다. 1987년 출간이래 1500만 부가 팔렸다고 하니까 만화로는 전설적인 판매 부수의 선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원복 작가는 30년 동안 이 <먼나라 이웃나라>를 연재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집념이고 끈기를 가진 프로패셔널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가 주는 의미는 또 하나 있다. 어릴 적 읽었던 <먼나라 이웃나라>를 지금 내 아이들이 읽고 있으니 만화에 대해 가졌던 '만화는 깊이감이 없다.'라는 생각을 완전히 뒤바꾼 만화가 바로 <먼나라 이웃나라>가 아닐까 싶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작가 이원복이란 사람을 속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만화로 교양하라>를 읽었다.

굳이 만화를 그리는 작가를 살펴볼 매리트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30년이란 세월을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꾸준히 집필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상당히 고집스러운, 또는 자신만의 주관이 아주 아주 뚜렷한, 그리고 작품에 대해 완벽함을 만든 작가가 아닐까라는 나만의 결론을 가져보기도 한다.

이런 궁금증을 가진 독자라만 <만화로 교양하라>에서 보이는 작가 이원복, 인간 이원복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참으로 쏠쏠한 맛을 느끼게 한다.

 

<만화로 교양하라> 1부에서는 그의 이름을 확실하게 남겨지게 한 <먼나라 이웃나라>를 집필하기 위해 그가 했던 수많은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한 나라의 역사를 정해진 컷트의 만화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짧은 이야기에 깊이를 더해야 충분히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그 역사를 배우고 느끼고 표현하는 작가의 노력과 여행담, 그리고 역사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2부에서는 만화가 이원복, 인간 이원복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다룬다.

 

만화가라는 직업을 두고 생각을 한다면 화가 나 순수문학을 추구하는 작가들보다 조금 더 여유가 있을까라는 엉뚱한 발상도 해보지만, 만화라는 작업은 적은 지면 안에 최대한의 메시지를 압축하면서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과 집중력을 가져야 하는 직업임을 이원복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새삼 확인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위해 해당 국가를 수없이 여행했다. 단적으로 일본은 40회나 여행을 했다고 한다. 해당 국가의 진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알려진 명소나 박물관보다는 사람 냄새가 나는 시장이나 식당, 그리고 소박한 마을을 뒤지고 다녔다.

 

그는 프로패셔널리스트이다.

밥벌이로 시작한 만화 아르바이트가 직업이 되고, 제대로 된 만화를 배우기 위해 독일 유학까지 실천한 사람이다.

유학시절에도 만화 연재를 꾸준히 한국으로 보내 진행을 했다는데 이것은 만화를 창조물의 하나이면서 비즈니스의 하나로 독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프로의 근성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아마도 이런 그의 진정성이 담긴 작품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원복 작가의 만화를 꾸준히 읽는 것 아니겠는가. 이는 바로 그의 경험이 고스란히 보이는 직접 체험이 스토리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독자와의 약속을 지금까지 지켜내고 있다. 오래 세월 동안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의 재미를 들려주고 있다.

역사라는 것이 어렵게 받아들이면 무한정 어려운 것이고,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면 이해가 빨라지는 것이 역사이다. <먼나라 이웃나라>가 부모 세대를 거쳐 자녀 세대까지 두루 읽히는 이유는 이런 부분을 시원스럽게 해결해주는 그의 작품 전개 때문이 아닐까 싶다.

 

히스토리텔러 이원복 작가는 역사라는 테마를 오랜 시간 진행하고 있고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교양만화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확실한 답을 남겨주고 있다. 그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역사를 알기 위해 그가 노력했던 수많은 일을 독자들은 <만화로 교양하라>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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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작가를 단순한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만화작가로 기억만 하기보다는 그가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통해 독자들에게 하나의 작품을 선사하는지 기억했으면 한다. 모든 작가가 모두 같은 마음으로 작업하겠지만 그가 보여주는 작품의 진실성은 바로 그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 아닐까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려보기도 한다.

 

<만화로 교양하라>는 교양만화의 선두주자인 만화가 이원복, 인간 이원복을 통해 만화라는 테마를 좀 더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어떠한 작품 전개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준다. 시원스럽게 풀어나가는 그의 인터뷰는 마치 영상으로 그의 인터뷰를 보고 있는듯한 친근함마저 주고 있다.

책을 맛있게 읽었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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