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교양 미술
펑쯔카이 지음, 박지수 옮김 / 올댓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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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손 안의 교양미술

내 손 안의 교양미술. 책을 펼치면 도슨트가 찾아온다는 문구가 설레이게 한다. 최근 코로나때문에 미술관에서도 도슨트가 없고 거리두기를 하며 미술품을 전시해놓고 있다. 2.5단계까지 격상된 지금은 잘 모르겠다. 아예 문화생활이 멈춘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나마 이렇게 책과 도록은 얼마든지 볼 수 있으니 다행이랄까.

맨 처음 그림을 본다는 것, 그림을 감상하는 태도는 쉽게 바라보라는 문구가 좋았다. 부담갖지 말고, 쉽게 쉽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림을 본다는 것의 차이나 화가들의 관점 등을 보여줘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미술사를 쭉 훑으며 시대별로 읊어주는데 개인적으로 자기 스타일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싶었다. 책의 페이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미술사는 너무 길고, 그래서 짧게 간추리다보니 양 팔에 과일을 풍성하게 들고있어서 떨어질 것 같고 뭐가 얼만큼이나 있는지 잘 모르겠단 느낌이 들었다.

만화부분을 일부러 -라고 생각되어진다. 모든 미술사를 다루기도 힘들고 이름만 언급되는 와중에 만화 관련 페이지가 서너장의 지면을 차지했다.- 끼워넣었는데 작가가 만화를 그리기 때문인 것 같다.

유명한 화가들이 거의 다 나오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었다면 좋았겠다. 다들 이름만 언급되고 마는 게 아쉬웠다. 차라리 내용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교양미술이라는 제목과 어울리게 좀 더 쉽게 알려줬으면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게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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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 -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
한형철 지음 / 제이앤제이제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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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신고 오페라 산책

오페라를 감상하는 데 마음의 부담이나 걱정은 No! 쉽게 알려줄 테니까 나만 믿고 따라와~ 하는 느낌이다. 오페라는 뮤지컬보다도 더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런 인식에서 조금 더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나중에는 이제까지 왜 오페라에 관심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바지입고 운동화 신고도 얼마든지 즐길수 있는 오페라를 알려준다. 오페라에 대한 딱딱한 인식을 날리고 좀 더 친숙해지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좋은 영향력이 있는 책이다. 작가의 오페라 사랑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티켓과 대본 등을 모아 놓는다는 데서였다. 나 역시 전시회 등을 다닐 때 티켓이나 브로슈어 등등을 빠지지않고 챙기기 때문에, 그 마음이 느껴졌다.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이벤트를 즐기고 싶다면 이런 문화생활이 딱이다. 가끔 전시회나 공연을 즐기러 갔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일 때문에 그런 해방감을 느낄 수 없을 때? 그럴 땐 이 책을 펼쳐들면 된다. 유튜브 QR코드를 삽입해서 같이 볼 수 있어서 눈도 귀도 즐겁다. 자주 등장하는 참고자료가 요즘의 트렌드에 맞춰 유튜브로 연동된다. 일할 때 안전상의 이유로 QR코드를 이용하는데 나중에는 더 많은 분야에서 쓰일까 싶기도 하다. 책은 동적인 글과 그림을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완성도 높은 오페라 부분을 볼 수 있으니 참 새롭다. 오페라라는 새로운 분야가 펼쳐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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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 -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이 알려주는
이자키 히데노리 지음, 전지혜 옮김, 박상호 감수 / 아티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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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리느냐에 따라 커피의 맛과 향은 천차만별이다. 기계로 뽑으면 그 차가 조금 덜 하긴 하지만. 몇 년 전 문화센터에서 커피를 내릴 때 항상 우리가 대화하던 주제였다. 같은 원두를 같은 양으로 추출하는데도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른 커피가 탄생한다. 1분도 안되는 식은 물온도, 10~20ml 정도의 추출량, 길어야 1분 남짓의 커피 내리는 시간 등등이 참 많은 차이를 가져오게 한다.

나는 신맛이 싫고 쓴맛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신맛을 없애려고 뜨거운 물로 급하게(?) 추출하면 꼭 쓴맛이 따라왔다. 나는 이걸 엉성하고 다급한 쓴맛이라고 불렀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나만 알고 있는 쓴맛. 내 커피는 매번 둘 중 하나의 맛을 내는 듯했다. 나중에는 신맛에도 익숙해져서 차라리 신맛을 즐기긴 했지만.

커피를 내릴 때면, 아무 생각없이 온전히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과 걱정 등등은 사라지고, 오롯이 내 앞의 커피와 나만 남게된다. 그리고 그 이후는 사람들과 다시 연결된다. 한잔씩 나눠마시고, 의견을 나누고, 어떤 커피가 더 입에 맞다는 둥, 한참을 이야기꽃을 나누게 된다. 커피를 사랑해서 커피를 배우는 사람보다 커피를 알고 싶어하는 나같은 사람이 많았다. 커피 자체보다도 사람을 만나고 취미생활 하는 데 의의를 두는 사람들이었다.

오랫동안 커피를 즐기거나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커피가 아니라도 살아갈 수 있고,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뭔가를 배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커피 관련해서는 어떤 지식이든 흡수해왔다. 이제까지 배운게 아쉬워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겠다고 하는 정도니까. 그래서 이 책도 나한테는 바리스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문화센터에서 1년 이상 커피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책 내용은 웬만한 부분은 알고 있거나 들어본 내용이어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고 뒤엉켜있던 부분들이 다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이런 저런 내용을 다시 들춰보니, 나에겐 '커피는 추억'이라는 나만의 공식이 다시금 완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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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2 - 물방울부터 바다까지 물이 드러내는 신호와 패턴을 읽는 법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2
트리스탄 굴리 지음,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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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2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을 처음 접해봤는데 꽤나 재밌는 내용들이 많았다. 프롤로그부터 시작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를 빠져들게 했다.

어렸을 때 나는 물도 좋아했지만 그보다는 수증기를 더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이른 봄, 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거실에서 바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면 수증기의 그림자가 올라가는 게 보이곤 했다. 허공을 봐선 절대로 볼 수 없지만, 바닥에서는 아주 잘 보여졌다. 어렸던 나는 이게 뭘까, 하면서 거실 바닥을 뒹그르면서 멍때리곤 했던 기억이 있다.

또다른 기억은, 「지구의 비밀」 이라는 만화책을 보고 오로라에 대한 환상이 있는 삼촌이 오로라 대신 무지개를 만들어주는 장면이다. 해가 뜰 무렵 해의 반대편으로 물을 뿌리면 (미세할수록 좋다. 분사형 물뿌리개가 제격.) 무지개가 생긴다는 걸 보고 몇번 해봤는데 무척 신기했다. 후에 어린 조카 앞에서 보여준 적이 있는데 무지개를 잡겠다고 펄쩍펄쩍 뛰던 조카가 귀여웠던 기억도 난다.

수면과 수면 바로 아래는 완전히 다르다. 같은 바다라도 제주도의 바다와 동해바다를 떠올려보면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보고있는 것은 수면이지만 그 아래에 지형이 어떤지, 어떤 생태계가 형성되었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설명하는 이야기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작은 연못에서도, 강에서도, 물 웅덩이에서도  보이는 현상이라고 한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모든 곳에서 보이는 현상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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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 다이어리 하반기 - 1년 뒤 나에게 줄 최고의 선물 일잘러 다이어리
민경미.김현주 지음 / 커리어닻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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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좋아해서 받아봤는데, 내 생각과는 약간 다른 스타일의 다이어리가 도착했다. 먼쓸리나 위클리가 많이 있는것 보다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고 싶었는데 일잘러 다이어리는 하나하나 세분화해뒀다.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 목표와 월간계획, 가계부 등등으로 아주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다. 한눈에 보기는 좀 어렵고 불편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반기 내용인데 책 한권인데다가 표지가 하드커버라서 들고 다니기는 조금 어렵겠다. 집에서 하루를 계획하고 하루를 마무리 짓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꼼꼼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쓰기에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가계부까지 세세하게 나뉘어있는 부분이었다. 들어온 돈, 나간돈을 간략히라도 적어두려고 가계부 비슷하게라도 써볼까, 싶었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장이었다. 대신 속지가 얇은데도 페이지수가 많아서 책이 무겁다는 건 나에겐 큰 단점이었다. 다이어리라기 보다는 '월간 계획 및 수행확인서' 같은, 좀 더 거창한 이름이 어울린다. 들고 다니기엔 어울리지가 않는다. 회사나 집 어딘가에서 쓸 시간을 따로 정해 두고 써야할 것 같다. 이 한권 만으로 여러 다이어리가 필요없다는 점은 동의한다. 월간 계획, 목표, 가계부, 할일 체크리스트까지 모두 적혀있다. 필요한 모든 기록을 아우르는 공간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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