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2 - 물방울부터 바다까지 물이 드러내는 신호와 패턴을 읽는 법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2
트리스탄 굴리 지음,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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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2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을 처음 접해봤는데 꽤나 재밌는 내용들이 많았다. 프롤로그부터 시작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를 빠져들게 했다.

어렸을 때 나는 물도 좋아했지만 그보다는 수증기를 더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이른 봄, 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거실에서 바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면 수증기의 그림자가 올라가는 게 보이곤 했다. 허공을 봐선 절대로 볼 수 없지만, 바닥에서는 아주 잘 보여졌다. 어렸던 나는 이게 뭘까, 하면서 거실 바닥을 뒹그르면서 멍때리곤 했던 기억이 있다.

또다른 기억은, 「지구의 비밀」 이라는 만화책을 보고 오로라에 대한 환상이 있는 삼촌이 오로라 대신 무지개를 만들어주는 장면이다. 해가 뜰 무렵 해의 반대편으로 물을 뿌리면 (미세할수록 좋다. 분사형 물뿌리개가 제격.) 무지개가 생긴다는 걸 보고 몇번 해봤는데 무척 신기했다. 후에 어린 조카 앞에서 보여준 적이 있는데 무지개를 잡겠다고 펄쩍펄쩍 뛰던 조카가 귀여웠던 기억도 난다.

수면과 수면 바로 아래는 완전히 다르다. 같은 바다라도 제주도의 바다와 동해바다를 떠올려보면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보고있는 것은 수면이지만 그 아래에 지형이 어떤지, 어떤 생태계가 형성되었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설명하는 이야기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작은 연못에서도, 강에서도, 물 웅덩이에서도  보이는 현상이라고 한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모든 곳에서 보이는 현상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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