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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신현림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부터가 뭉클하다. 누구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하는 말이 있다. '살아계실때 잘 해드려.. 후회하지 말고..'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알면서도 그게 쉽지가 않다. 늘 미안하고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막상 부모님을 대하면 내 맘처럼 표현되지 않는다. 부모님이니깐 이해해주시겠지.. 내 성격아니깐 괜찮겠지.. 이렇게 나중으로 늘 미루게 된다. 막상 화내거나 짜증내 놓고 나면 미안해서 후회하면서 또 막상 미안하다고 말 못하고 그냥 넘어가버리고 만다. 시인이자 사진작가 신현림의 에세이. 엄마를 잃고 나서 엄마 생각이 나고 엄마와 함께 하지못했던 일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자신처럼 후회하지 말고 함께 있을때 할수 있는거 다해보라고 우리에게 얘기해준다.
처음 책을 접하고 눈물이 찔끔거렸다. 누구나 엄마에게 아빠에게 잘 해드리지 못해 부모님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다. 잘 지내다가도 왜 우리 엄마 아빠는 남들처럼 안해주는데 속으로 생각하지만.. 안다. 그냥 내가 투정부린고 있다는것을. 넉넉하게 해주시진 못하셨어도 모자라지 않게 키워졌겄만 마치 혼자 자란것마냥 생각해버리는 이기심. 별것도 아닌일에 화내고 짜증내면 나또한 같이 짜증내거나 그냥 말을 하지 않거나 왜 저럴까 그 마음 헤아려드리지 못한다. 결국 내가 잘 못한건데 날 이해 못한다고 생각해버리고 만다.
나도 참 엄마와 해보지 못한게 많았다. 책속에서 함께하는 목록중 내가 해본게 몇개나 있을까.. 엄마를 한 사람으로 여자로 대한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 엄마로만 그 자리에 있기를 바랬던것 같다. 자신이 엄마가 되봐야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던데.. 신현림님도 자신이 엄마가 되고 나니 그제서야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왜 자신이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쉽게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알 수 없는것일까? 그 마음의 10분의 1이라도 헤아렸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효도라고 하는것은 꼭 대단한걸 바라는게 아니다. 부모님이 늘 하시는 말 '다 너 잘되라고 하는거지.. 너 건강하라고 먹으라는거지..' 이런말로 하기 싫은걸 강요하고 먹기 싫은걸 먹으라고 할때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좋으련만 그 말에도 반항해버린다. '맛없어서 먹기 싫다. 그거 하기 싫다.. '이런말들로 상처를 주게 된다. 효도란게 어려운게 아닌데.. 부모님이 나에게 돈을 바라는것도 아니고 나에게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것도 아닌데.. 그냥 내가 잘 되길 바라는것 뿐인데.. 어버이날 조사에서도 가장 큰 효도가 좋은 짝 만나 결혼하는거라고 말한다. 그게 어렵긴 하지만 노력은 해봐야 하는건데 그것또한 맘처럼 쉽지 않아 미안할 따름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 같이 밥먹기. 일상 이야기 나누기. 가끔은 영화도 같이 보기, 같이 산책나가기. 이런것만으로도 부모님은 더 바랄께 없을텐데.. 난 마치 부모님이 나에게 큰 걸 바란다고 생각하는지 화내기 싫어 짜증내기 싫어 피해버리고 만다.
효도란 별게 아니다. 그저 잘 사는 모습,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돈이나 선물을 받는 걸 효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부모님에게 보여주는 것,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어주고 마음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자식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법이다. p172
엄마가 낡은 옷을 입고 다니고 낡은 신발을 신고 다니면 새것으로 사준다거나, 가끔은 편지도 써드리고, 혹시라도 젊었을시절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면 물어봐서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해드릴수 있게 도와준다거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것도 좋다. 가끔은 안아드리고, 같이 여행을 가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물어봐 밥 한끼 사드리는것. 같이 사진도 많이 찍고, 혹시 관계가 좋지 않다면 대화로 풀어보려고 노력 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내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것, 같이 운동 다니는것, 감사하다고 말해 보는것,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는것 등 아주 쉬운것들부터 차근차근 노력해보는게 어떨까. 이렇게 말하면서 나도 쉽지 않다는건 안다. 하지만 뭐든 처음이 어렵지 익숙해지면 또 쉬워지지 않을까?
부모님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 항상 내 곁을 지켜줄 수는 없다. 언제까지 보호만 받으면서 살아갈 순 없다. 이제 내가 부모님 손을 잡아드리고 지켜드려야한다. 의지하지 말고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부모님께 화내지 말고 따뜻하게 말 건내드리고 싶다. 아주 조금씩 나를 고쳐나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