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책모임 - 책, 수다에서 토론까지
강원임 지음 / 이비락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올해는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독서를 해보기로 했다. 의미없이 읽는 책이 아닌 나를 위한 공부가 되는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했다. 물론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을 접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올해는 독서모임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책을 좋아하지만 책을 읽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좋을텐데..', "이 책을 통해 어떤 생각이 들었니?" 라고 묻고 싶지만 그 누구에게도 물을 수 없어 때로는 좀 외로운 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엄마의 책모임>이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읽고나니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도 생겼다. 물론 당장 내가 책모임을 나가겠다고 결정한건 아니지만 한번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꾸준히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가져야겠다. <엄마의 책모임>의 저자는 스스로 책모임을 만들었다. 육아를 하면서 유일한 돌파구였던 독서. 그리고 그 독서를 좀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 독서모임을 알아보다 스스로 독서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이유는 아이를 데리고 갈만한 독서모임이 없었기때문이다. 다들 아이키우는 엄마인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스스로 아이와 함께 모일 수 있는 모임을 만든 것이다.

그렇게 첫 책모임을 가게 됐다. 기저귀 가방에 챙긴 책 한권. 그것만으로도 든든했다고 한다. 물론 아이가 있어 집에서 모임을 갖거나 아이와 동반이 가능한 곳을 가야만 했다. 아이가 있기때문에 제대로 된 토론을 하기 힘들었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고 오히려 더 즐거운 독서토론을 즐겼다. 그렇게 시작하여 5년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하는 토론에서 더 폭넓은 토론의 장을 이어가고 있다.

책모임을 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하루에 하는 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요리하고, 아이 씻기고, 청소하는 주부의 삶은 그대로이며,

돈을 잘 버는 법을 알지 못하기에 지금도 여전하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행복함을 자주 느낀다.

좀처럼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다.

마음의 평안과 만족감이 겉으로 격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 점이다.

가족, 친구 이웃을 넘어 내가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책으로 만나며

그들만의 이야기와 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좀 더 타인에 대한 상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상대방의 어쩔 수 없음(변명)을 먼저 해아려보고 최대한 이해해보려는 노력말이다.

p143

그렇다. 나도 독서를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똑똑해지지 않았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좀 더 행복함을 느끼고 좀 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나와 다르다고 틀린게 아니라 다르다는걸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다. 물론 이제는 이해를 넘어 독서를 통해 다양한 깨달음을 얻어야한다.

독서는 반복된 생활의 외로운 육아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고, 새로운 책을 발견하면서 기쁨을 느꼈다. 편식이 있듯 독서에도 편독이 있다. 내가 혹시 그런건 아닌지. 다양한 책을 접하지 못하고 있단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엄마의 책모임>을 통해 다양한 추천도서를 만났다. 너무 쉬운 책, 읽고 싶었던 책만 읽었고 재독을 하지 못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이 책을 읽기전 독서모임이라고 하면 조금은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엄마들이 모여 책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로 빠질까봐 염려스러웠다. 결국 아줌마들이 모이면 신랑, 시댁, 자식이야기로 빠지다보니 내와 책이 아닌 이야기로 그저 동네 수다모임으로 끝날까 두려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런 이야기도 때론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진짜 책의 이야기로 독서모임을 해보고 싶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듣고 싶고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내 의견도 당당하게 이야기도 해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독서모임의 다양한 장단점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더욱 부각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 이 책들은 다방면의 깨달음을 준다. 문학, 비문학 모두 내 인생에 도움을 준다. 읽었던 분야뿐 아니라 낯선분야의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 책들도 내 인생에 다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나도 올해는 독서모임 한번 해봐야겠다. 리더가 될순 없겠지만 작은 모임에서 나의 이야기도 해보고 토론은 어떤 것인지, 비난이 아닌 비평도 해보면서 성장하고 싶다. 책모임이 나의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삶의 질을 올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엄마의 책모임, 그래 그거 나도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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