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 이제는 엄마나 딸이 아닌 오롯한 나로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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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삶을 쌓아가는 작가의 따뜻한 글들.

유명한 작가들의 에세이는 사실, 그닥 글에서 매력을 느끼지는 못 했던 것 같다.

그냥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나 호기심 해결의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럼에도 이번 최문희 작가의<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은 조금 그대가 되었다.

여자를 위한 인생, 엄마나 딸의 위치에서의 내가 아니라, 나에 대한 이야기라는 글의 방향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 기대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사실 온전한 나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라는 것을 다시 느끼는 독서가 되었다. 나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그 관계에서 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버티고, 밀어내고, 지켜내는가 설령 그 관계가 가족이라고 해도 이야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딸과의 투닥거림, 문우들과 어린 시절의 언니들, 어른들과의 이야기가 살아 있다는 그낌이 생생히 전달되면서, 작가의 이야기에 몰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딸에 행동에 상처를 받지만, 그 모습이 자신에서 나왔다는 것을 인지하고 어찌하겠는가라고 속을 달래는 작가의 모습이 유독 친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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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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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자들의 입을 막았을까.

왜 남성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여자들의 순종을 강요하며 카운터라는 낱말 제한 족쇄를 채웠을까.

함께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해결해 나갈 모든 일들에서 여자들을 배제하면서 문제는 시작된다.

능력에 따라 각자의 자리가 있고, 각자의 몫을 해나가면 되는 것인데,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여자의 노동력을 가정에만 묶어두려니 세상에는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밖에.

그래서 1년여 간, 언어를 잃은 채 유폐된 듯 살아가던 언어학자 진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정부의 사람들이 찾아 왔을 때, 그녀는 그 기회에 그들의 제안에 바로 응답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들이 주는 기회가 아니라, 그녀가 어떻게 다시 세상에 맞서 세계를 다시 찾을지에 대한 모험의 시작이 될 테니까.

설정이 황당하다 싶었지만, 사실 세상이 개벽하듯 바뀌는 것은 어쩌면 순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언제가 정말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느껴진다. 이야기 속 진의 후회처럼, 세상에 대한 관심을 끈채 나의 삶에만 몰두하다보면 정말 세상에 내가 묻혀 버릴 수도 있겠다 싶다. 진은 다시 세상을 찾았지만,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다시라는 기회는 없을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그러니 세상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경계하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이 작품은, 여성에 대한 억압과 혐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생각해 봐야 할 많은 질문을 던져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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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2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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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약속에 가게 된 1권의 마지막에서 정말 숨이 탁 막혔다.

그리고 걱정이 시작되었다.

소년원 같은 진짜 답답하고 구속된 공간에서 훈련 받듯이 살아야가 하는 것은 아닐까

캐머런은 어떻게 하지?

하지만 다행이도 하나님의 약속은 그런 교육기관이 아니었다.

당연하게도 캐머런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를 괴롭히거나 위해를 가하지 않고, 선생님들은 젠틀하고 따뜻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유머러스한 친구들도 있었고.

물론 아주 답답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여튼 그냥 살짝 고립된 공간이긴 했지만, 그 또래의 아이들이 있는 학교와 아주 많이 다르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캐머런의 생각과 마음이 변해가는 것이

어느 면에서는 다행인가? 아니 이상해라고 생각이 오락가락 하면 아슬아슬한 마음이 들 때

캐머런이 나보다 먼저 알게 된 것 같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이 겨울, 캐머런의 시간, <사라지지 않는 여름>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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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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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론, 그저 평범했던 한 아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조금은 다른 기분에 빠져들고 그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그때,

부모님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는다.

그 슬픈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 아이가 처음 생각한 것은

이제 나의 그 비밀은 부모님이 알지 못하시겠구나였다라는 글은 내 마음을 둥둥 울렸다.

아이는 성장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된다.

하지만 뭔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부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그냥 재미있다, 설렌다, 이상하다보다 먼저 두렵다는 감정과 함께 숨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했을까?

그 아이의 삶이,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삶의 기반이 기독교라서

강력한 반동성애 교육을 받아서 일 수도 있겠지만

그저 사회에서 다름을 이상하게 여기고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아온 것이

더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캐머론은 그 나이의 아이답게 혹은 더 현명하게,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자제하고 또 큰 슬픔을 담담하게 이겨내고 있었지만

이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는 상황에 닿은 것이 1권의 마지막 장면이다.

이 큰 시련 앞에서 그 아이는 어떻게 대처할지,

이 아이의 다음 발걸음이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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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한/일 각본집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정미은 옮김 / 플레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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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성~ 어서 날아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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