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머릿말부터 작가는 사랑에 관해 쓰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그 안에 시대의 흐름이 담겨있을거라고 하는데 계속 읽어봐야겠다.

제 1장 18년 전 아련한 추억 속의 나오코
나는 18년만에 독일에 오면서 풍경을 처음으로 마주한다.
과거의 나는 사랑만을 생각했기에, 이곳이 어떤 풍경인지 알 수 없었으나, 이제는 되려 나오코의 형상만 희미하게 겨우 선처럼 생각날 뿐이다. 나는 나오코를 사랑했고, 나오코는 나를 부디 잊지말아달라했다. 그러나 나는 나오코가 희미해질만큼 세월을 보냈다. 그것이 제목에 나타나는 ‘상실’ 일까?
필체가 유난히 먹먹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제 그 풍경 속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도없다. 그녀도 없고 나도 없다. 우리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것일까,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토록 소중해 보이던 그때의 그녀와 나, 그리고 나의 세계는 도대체 모두 어디로 가버린것일까.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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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 과학 - 최신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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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인생이 빌어먹을 사건들로 채워진 이유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사건을 더 기억한다. 그냥 생겨먹은게 그렇다. 그래서 부정적인 사건을 1회를 상쇄시키려면 평균적으로 긍정적인 사건 3회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울증에 걸렸거나,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긍정과 부정사이에 있는 모호한 것, 모르는 것을 부정으로 인식하기가 더 쉽다고한다. 그러니깐 더 부정 편향된 인식을 하게된다는 것.
또한 우울증에 빠진 뇌는 통증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우울한 사람은 더 쉽게 아픔을 느끼다는 것.
부정 편향적인 뇌는 유전된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부모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약물 치료는 이러한 뇌의 부정 편향을 줄이고, 부정적인 자극에는 둔감해지고 긍정적인 자극을 더 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운동을 통해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우울에 빠지면, 평범하고 아무 생각없이 반응하는 상대를 보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거다. 그리고 그 부정편향이 트리거가 되어 우울의 하강곡선으로 가게된다.
왜 그것가지고 그래? 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세상은 온통 그렇게 편향되고 왜곡되게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가 그것을 인지하기는 너무 어렵다. 그래서 견디기 어렵다.

- 나는 부정편향된 뇌에 대해서 잘 알고있다. 그것이 아주 쉽게, 단순한 허그정도로 옥시토신을 분비시키는 노력들로, 좋은 것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안아주고 많이 안길 수 있는 관계들을 차곡히 쌓자. 마음 뿐 아니라 뇌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

4장 나쁜 습관에 갇힌 남자
나쁜 습관은 두종류이다 : 충동 (by 위쪽, 배측 선조체)과 반복(by 아래쪽, 측좌핵)
두부분 모두 도파민에 상당히 의지하는데 측좌핵은 무엇이 쾌락이 줄 것인지를 학습하고, 또 예상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며 특히 우울증에 걸리면 대부분의 것들에는 무기력을 느끼며 유일하게 측좌핵에 의존하여 즉각적인 쾌락을 안겨주는 것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오랜 습관은 더이상 쾌락에도 신경쓰지 않고 반복되고만다.
또한 우리의 오랜 습관은 대부분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스트레스로부터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나타난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이 배측선조체, 측좌핵, 전전대피질의 대화의 결과이다
전전대피질만이 유일하게 우리의 장기적 안녕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다. 그렇기때문에 전전대피질에서 세로토닌이 제 기능을 해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5장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
그래서 그러한 세로토닌을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한다. 잠깐의 운동만으로도 세로토닌이 증가하며 뇌는 덜 충동적으로 반응한다. 강도높은 운동일 수록 뇌가 그 노력에 더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수면이 개선되고 상승곡선이 자연스럽게 시작되도록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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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 과학 - 최신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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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그리고 걱정
사실 불안과 공포는 인생의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뇌의 화학반응의 일부이다.
불안과 공포를 가졌기에 두려운 것을 경계하고 인류가 살아남은 것.
불안과 공포는 일어났느냐 혹 일어나지 않았느냐에 따라 그 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 일어나지도 않은 것에 대해 불안해하며 인생을 낭비한다.
걱정은 생각에서, 불안은 신체적인 반응이란 것에서 차이가 있는데,
서로가 서로를 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문제 해결에는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걱정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는 것이 필요하고 (최고가 될 필요가 없다. 완벽한 선택을 할 필요가 없는데, 자꾸 100퍼센트의 최선의 것을 찾으려고 하니 그렇지 못할까봐 걱정한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바로 지금" 나의 마음을 "알아차림" 이라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해서 한 발자국을 걸어갈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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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헤어진 다음 날
진진은 이모가 너무 좋다고 말한 헤어진 다음 날이란 제목의 음악을 들으며 고민한다.
나영규는 진진이 결혼을 거절할 것임을 꿈에도 모른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나서 대답을 듣겠다며
“좋은 밤을 보내려면 확실한 예약 없이는 곤란해요.“ 라는 말과 함께 근사한 곳을 예약하겠다고 한다.
진진은 생각이 많다.
사랑이란 솔직함과 반대된다고, 사랑은 나를 미화시키고 나를 왜곡시킨다고 서술되며 나영규에게 진진은 자신의 모든 집안 일을 말할 수 있지만, 김장우에게는 이모를 어머니로 속이고, 동생 진모의 일을 말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난다.
사랑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란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불만족스럽고 기본적으로 욕구 항상 견뎌야만하는 상황을 만드는 사랑은 결국엔 있던 사랑도 사라지게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헤어진 다음 날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주인공이 진진이 아니니,
나영규와는 사랑이 아닌것이 맞는 것 같다고.

아래부터 스포주의****


14. 크리스마스 선물 아버지가 돌아왔다.
중풍을, 치매를 안고 돌아와 진진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아버지. 진진이 아버지를 회상할 때, 아버지는 잔인하게 추억을 희롱했다.
어머니는 익숙한 불행인 듯,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15.씁쓸하고도 달콤한
진진은 휴가를 쓰고 아버지가 있는 집에 머무른다.
또 나영규에게 미뤄둔 대답을 하지만, 나영규는 아버지가 차도가 나면 말하자고 회피한다. 김장우네 형과 와이프를 만나보기도한다.

16. 편지
이모의 유서가 진진에게로 온다.
유서에는 이모는 평생을 지리멸렬한 평범함 속에
지루할 틈 없는 행복한 엄마를 봤다고.
죽는 것보다 사는 일이 훨씬 많은 용기를 필요로하는데.
지루하고 평범해서, 생존할 수 없는 이모의 삶을 이모는 견딜 수 없었다고

17. 모순
진모는 보스의 꿈을 계속 키우고있다.
아주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는 허구와 진실의 자리가 감쪽같이 뒤바뀔 지 누가 알랴.
아버지와 진진의 손바닥은 맞지 않는다.
아무래도 서로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헤어질 것이다.
그것이 아버지가 어린 시절 알려주고 싶었던 인생의 비밀일까. 모든 삶의 이면을 맛보고 돌아온 아버지는 오로지 먹는 것에만 싱싱히 반응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여전히, 행복했다. 안진진의 우울도 어머니를 행복하게했다.
그리고 진진은 결국 나영규의 손을 잡고 결혼한다.
이모의 가르침은 불행과 행복은 공존한다는 것을 설명해주고
어쩌면 김장우의 손을 잡아야 옳은 것이다.
그러나, 진진은 어떤 종류의 불행과 행복을 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만이 남은 것임을 깨닫고
지금까지의 불행과 동일한 김장우가 아닌
새로운, 이모가 말하는 ‘무덤같은 평온’ 을 택한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돌보며, 또 진진의 우울 앞에 ”행복했다.”고 묘사되어있는 것이 참 인상적이다.
이모의 시선에는 그 모든 변화무쌍함이 행복으로 보였고, 필요했겠지. 진짜 인간은 모든 갖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갈망하며 가진 것을 보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이다.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나에게 10대는 ’생존기‘였다. 끔찍하리만큼 부단히 살아남기위해만 집중해야했다. 그런 나의 삶도 누군가에겐 행복일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누군가는 내가 보기에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 더 행복해보이는 사람일 수 있겠지.
인간은 그저 후회하는 동물이다.
그러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 많이 생각해야한다.
막판에 뇌를 망치로 때려맞은 기분이 든다.

좋은 밤을 보내려면 확실한 예약 없이는 곤란해요, 라는 그 말,
그것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인생의 진리가 아니었을까 - P251

그러나 나는 그런 김장우의 얼굴에서 문득 아버지의 얼굴을 읽었다. 너무 특별한 사랑은 위험한 법이었다. 너무 특별한 사랑을감당할 수 없어서 그만 다른 길로 달아나버린 내 아버지처럼. 김장우에게도 알지 못하는 생의 다른 길이 운명적으로 예비되어 있을지 몰랐다.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알아도 어떻게 할 수없겠지만, 사랑조차도 넘쳐버리면 차라리 모자란 것보다 못한 일인 것을.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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