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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19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 또는 누가 누구에게 써주는 편지 형식의 글은 꽤 된다.
막막한 누군가에게 잠깐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 써준 글은 꽤 정도가 아니라 말도 못 하게 많다.
그 와중에 이 책이 빛나는 건 소위 클래스가 느껴지는 건 구체적이라는 것.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도와준다. 딸에게 쓰는 글이니 당연할 거라는 생각도 잠시.. 근본적으로 아빠가 현명하고 대단한 사람이다.
책에 줄 치면서 읽는 걸 꺼리다보니 마음에 얹힌 구절은 그때그때 메모지에 옮겨 적는 편이었지만 이 책은 그냥 줄 쳤다.
개중 몇 개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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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그동안 똑똑하고 좋은 학교를 나왔지만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젊은이들을 많이 봐았단다. 그들은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밖에 없어서결국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스스로도 피해를 입는 지경에 이르게 돼. 그래서 우리는 회사에서 직원을 뽑을 때 능력보다 인성을 더 중요하게 본단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성과를 조금 덜 낼 뿐이지만 인성이 부족한 사람은 회사에 엄청난 피해를 주거든."
(p.113 좋은 사람이 되어라 中)
"나중에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너도 알게 될 거야. 아무리 오랜 시간 함께 일해도 직장 동료와는 깊은 교류가 얼벼다는 사실을 말이야. 직장에서는 서로 업무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하지만 학교는 다르단다....(생략)...직장에서는 동료에게 도움을 받으면 아주 작은 일이라고 해도 그 사람에게 빛을 지는 것이니 정중히 감사 인사를 해야해. 그건 다른 사람이 네게 도움을 받아도 마찬가지야. 이렇게 서로 예의를 중시하는 환경에서는 깊은 교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법이지."
(p.180 좋은 친구는 인생의 큰 자산 中)
"컴퓨터로 정리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는 있지만 충분히 생각을 할 수 없어. 어떤 일이든 스스로 생각하고 결론을 내려야만 발전이 있는데, 손으로 정리하면 자료를 살펴보면서 충분히 사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야. 수학문제를 풀때 가급적 계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야."
(p.228 신은 바보 같은 사람을 더 좋아한다 中)
명작을 읽으면 사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돼. 물론 시사 잡지의 문장 수준도 훌륭하지만 지면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 없이 관점에 대해서만 간략히 다룰 뿐이야. 자세한 배경 설명 없이 관점만 덩그러니 제시되어 있으면 완전한 지식 체계를 구축하기 힘들어. 더욱이 잡지사들은 서로 다른 관점들을 한데 모아놓고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가장 대표성을 띠는 관점을 골라 게재하곤해. 이런 글들은 중립을 지키기 어렵고 반드시 어느 쪽으로든 치우치기 마련이야. 만약 네가 충분한 배경지식 없이 이런 글들을 읽는다면 일부만 보고 전체를 평가하는 우를 범하기 쉬워.
(p.257 비문학 명작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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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 발췌한 것만 봐도 한 두 문장을 뽑기 어려운 게 느껴지는지? (공감한 한줄을 위해서 많은 문장을 옮겨와야 했다.)
아빠 우쉰은 자녀에게 허투루 설명하는 법이 없다.
손으로 쓰는 게 왜 좋은지, 명작을 왜 읽어야 하는지, 부탁을 거절 해야 하는 이유,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을지 등 대충 한두문장으로 던져 주는게 아니고 구체적으로 자녀의 눈높이(고등학생, 대학생)에 맞춰서 써주다 보니 읽는 게 어렵지 않고 자주 빈번히 설득당한다.
비슷한 내용의 책을 많이 읽어봤음에도 내가 발전이 적거나 없는 것들은 이런 설득력 강한 책들을 만날 때 개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개인 사정으로 의욕이 바닥 깊은 줄 모르고 떨어지는 이때에 만나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고 좋았다.
+2019년 인생책에 꼽겠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으면 좋겠다.
+자녀보다 부모에게 더욱 추천한다. 자녀에게 다가가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배울점이 많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