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뉴욕의 초보 검사입니다 - 정의의 빈틈, 인간의 과제를 묻다
이민규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내는 심정이 마치 어린 자식을 조기 유학 보내는 마음같았지만 집필하는 동안 자신에게 있던 생각의 윤곽을 다듬을 수 있었다는 책 말미 에필로그에 적힌 문장에 열렬히 공감하며 책을 덮었다.


매번 쓸 땐 어렵고 쓰고 나면 아쉬운 책 후기지만 오늘만큼은 이 후기가 나와 또 다른 독자에게 책의 윤곽을 기억나게 하는 기록이 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도 생기고(......라고 쓰고 윤곽 없을 수 있음 주의^^^)


요즘은 꼭 문학(?) 쪽 전공을 하거나 업을 갖고 있지 않아도 글을 잘 쓰는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것 같고, 그 중 법조계분들의 책이 발군이다. 문유석 판사님에서 김웅 검사님, 그리고 이번에 읽게 된 이민규 검사님책까지 법과 관련된 다양한 관점과 에피소드들이 읽는 재미도 있지만 멀게만 느껴지던 법에 한발씩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군대 생활 중 후임의 법률사전이 눈에 띈 게 계기가 되어 뒤늦게 로스쿨에 입학한 이민규 검사님은 전태일과 조영래 변호사의 전기를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게 또 나비효과를 발휘해 뉴욕 법원의 사회정의부 검사가 된다. 초년생 검사 때의 에피소드부터 법을 바라보는 검사님의 관점들, 그리고 다짐, 에피소드등이 묶여 책으로 나온 것.


사는 곳이 뉴욕이다 보니 한국에 계신 판사님과 검사님이 쓰신 책과는 또 다른 재미도 있다. 가령 중재법 같은것.


그렇지만 돌아가는 모양새는 뉴욕이나 여기나 도긴개긴이란거-



이제는 너무 잘 안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에서 발견된다는 것을.(p.66)

쉽게 말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는 이야기다.(p.81)

우리는 '죽음'이라는 인생의 스포일러를 알면서도 계속 인생을 살아간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완전한 정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곳에 더 가까이 다다르기 위해 노력하고 실험할 수 있다.(p.1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