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써서 나에게 꼭 맞는 형태로 만드는 것.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만들어나가는 것. 일방적으로 소유하거나 사용하는게 아니라 서로 교감하고 맞춰나가는 상대로서의 필기구라니얼마나 매력적인가. 내가 도구를 길들이기도 하지만, 실은 내가 도구에 길들여지기도 한다.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존재가되어가는 것.
마헤알라니 씨가 떠오른다. 학생 하나가 기침을 하면서"미안합니다." 했을 때, 그녀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옮겨줘. 나 감기 얼마나 좋아하는데, 열이 나서 그 멍한 느낌이정말 좋다니까!" 라고 했다. 인생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