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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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말한 ‘행위‘, ‘말‘, ‘사유‘의 통제는 대리기사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표면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창의적 사고와 ‘something new‘를 요구하지만 대부분의 회의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방향의 이견은 언급되지 않는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므로 굳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서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시킨 일만 ‘묵묵히‘ 이행하는(척하는) 무뇌자를 양산하는 조직은 어디로 가는가.


📖 우리는 갑의 자리에서 별 생각없이 툭툭 말을 던지곤 한다. ‘말조심‘은 을이 아니라 오히려 갑이 더 해야 하는 것이었다. 글을 쓸 때 쉼표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처럼, 말을 할 때도 그렇게 조심을 해야겠다. 의미없는 단어로, 몸짓으로,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말아야겠다.


📖 【대리사회】는 정확히 은유한다. 우리 모두 스스로 주체라고 믿지만 실은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에 앉아 있는 대리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자신의 틀을 만들고, 스스로 사유해야 한다. 끊임없이 불편해하고, 의심하고, 질문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강요된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이라 믿으며 타인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대리사회 # 김민섭 #와이즈베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남에게도움은못되더라도상처는주지않기위해노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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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양장 합본) 골든아워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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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과 분노의 울컥함이 반복되어 몸살앓는 사람처럼 온몸에 힘이 빠진다. 이국종교수가 작년말(2018. 11. 08) JTBC에 나와 손석희앵커와 나눈 인터뷰를 다시 찾아 보았다. 하나도 개선되지 않는 이 현실과 글이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좋겠다. 이국종교수도 이순신장군처럼 결국 우리에게 돌아올 수 없을 것인가?

🖊 부끄럽다. ‘예방 가능한 사망률(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15% 미만 vs 한국은 32.6%)‘이라는 현실과 문제를 알면서도 개선하지 못하는 세계 경제규모 11위 대한민국이, 힘없는 자들의 허무한 죽음앞에서도 내일 닥칠 업무 스트레스를 어루만지는 나의 나약함이.


📖 보직으로 부여받은 일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의 최선을 다하다, 죽음으로써 힘겨운 세상에서 해방되고자 한 이순신에게서 나는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의 모습을 보았다.


📖 세월호 침몰을 두고 ‘드물게‘ 발생한 국가적 재난이라며 모두가 흥분했다. 나는 그것이 진정 드물게 발생한 재난인지, 드물게 발생한 일이라 국가의 대응이 이따위였는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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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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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비하면 내 삶은 얼마나 평온한지. 큰 기대와 욕심 거둬라. 내게도 남에게도.


📖 나는 이 책이 눈물의 넓고 풍부한 의미와 절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는다.

📖 가족끼리 매일 함께할 수만 있다면, 복 따위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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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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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구성하는 칼럼들이 시간순으로 되어 있어서, 읽어나가며 이 책의 끝에는 선생님의 부고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읽는 행위를 자꾸 멈추게 한다. 한 사회에 존경받는 어른이 존재해야 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사소하지 않은 부탁이다.


#사소한_부탁 #황현산 #RIP #난다 #문학동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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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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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입사하는 인턴이나 후배들과 좀 친해지면 ˝난 IMF 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해.˝라고 얘기하곤 했다. 그때는 나름 노력한다고 했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비교도 안되는 입사과정을 내가 과연 넘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하는 말이다.(물론 그때는 세상 씹어먹을 것처럼 해보지 않은 일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실체가 없었으니 자만심이 맞는 표현이겠군)

이 책에는 소설공모전, 고시, 공채 등 일종의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은 하나의 계급이 되어 이후 별다른 노력이나 자기계발없이도 퇴출되지 않는 한국사회의 모순을 자세히 조사하여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 나는 도태되어야 함에도 그러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신진의 등장을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조직에 짐이 되지도, 조직에서 도태되지도 않아야 한다.

🖊 한국은 사람을 (돈, 학벌, 지위 등)몇가지의 기준에 따라 일렬로 순위매기고 가치평가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평생 살아온 나도 (가끔 의식이 깨어있을 때를 제외하고는)자연스럽게 수직적 가치관을 가지고 (나 자신을 포함한)사람과 사물을 평가한다. 그래서 「호밀밭의 파수꾼」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작으로부터 감명을 못받는 상황이 생기면 내 취향을 존중하기보다 문학을 이해못하는 능력을 질타한다.

내가 보기에 공모전이나 공채시험을 선호하는 한국의 문화는 아래 네가지 사유중에 하나 또는 둘이상의 결합이라 생각한다.

1)믿을만한 권위와 정의실현의 경험을 가지지 못한 역사적 아픔 2)자신의 생각보다 타인을 비롯한 다수의 생각을 더 중시하고 따라가는 동조문화 3)19살에 응시하는 대학입학시험 결과로 한사람의 평생이 결정되는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문화나 예술 등 모든 부문에 정답과 오답이 선명히 구분된다는 편견 4)공모전이나 공채시험이 없었다면 선발권을 가졌을 편집자나 인사담당자(면접자)의 면피를 위한 수단(공모전 당선작에 표절, 흥행실패 등 문제가 생겼을때나, 공채시험 합격자의 업무성과가 나쁠때에도 편집자, 인사담당자, 면접자가 책임질 일을 피할 수 있는 시스템)

작가는 공모전, 공채 등 선발방식의 문제보다, 그 시험을 통과한 이후 발생하는 계급과 기득권을 획득한 사람들의 게으름이 본질적인 개선 포인트라 지적하며, 지속적인 노력이나 발전이 없을때 기득권을 상실하는 제도의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동일한 주장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이의 신뢰도나 진실성이 달라지는데, 이미 등단하여 기득권을 가진 작가의 말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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