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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 일이 내게 가르쳐준 삶의 품위에 대하여
후안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평점 :
✒️ 주유소 직원, 노점상, 택배기사 등 20년간 19가지 직업을 거친 글쓰는 노동자의 자전적 이야기. 돈, 양심, 품위, 자유를 수시로 저울질해야 하는 일의 실체와 의미. 회사의 대책없는 희망퇴직으로 팀원 5명이 하던 일을 3명이 하게 되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그게 이상한 일이 아닐까. ‘될대로 되어라‘로 변해가는 내 마음을 지켜만 보고 있다. 문득, 나는 운좋게 (지금까지는) 정규직의 일만 경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퇴직‘을 ‘희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할까.
📖 심해의 물고기는 눈이 보이지 않고 사막의 동물은 갈증을 잘 참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되는지는 내가 처한 환경에 좌지우지 되지, 본성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었다. 나는 업무환경이 조금씩 나를 바꾸고 있음을, 더 조급하고 쉽게 욱하고 무책임하게 바꾸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 나는 몇몇 고객한테는 그동안 만났던 모든 택배기사중 최고였다.
📖 단순한 사람들은 표상을 꿰뚫어보지 못해 본질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살아가는 날들이 완전히 새로운 날이고 만나는 사람들도 전부 낯선 사람이다. 그들은 똑같은 고통과 행복을 무수히 겪으면서도 매번 처음인 것처럼 느낀다.
📖 이제 나는 젊었을 때처럼 다른 사람에게 나를 증명하려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손해를 감수하려하지도 않고, 겉과 속이 다르다는 오해를 살까봐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충동은 맹목적이고 헛되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기준에 따라 남을 판단하므로 진실하지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진실함을 믿게 할 수는 없다. 반대로 진실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진실함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 나는 ‘버리는 사람‘이 되지, (상상속에서)결국 ‘버려지는 사람‘은 되지 않았다. 그건 이성적인 전략이라기보다 일종의 방어기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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