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인물들의 삶에는 이란의 정치, 사회, 종교적 억압, 경제적 고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히잡을 강요당하고 도덕 경찰에게 감시당하며 살아가는 여성들, 외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을 잃어가는 남성들, 떠난 자와 남은 자 모두가 자신만의 고생담을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기를 바라는 인간애를 보여준다.
과거 군사 독재 정권 아래서 가족이 정치적 이유로 분열되고 해외로 떠나야 했던 우리나라 가족의 어두운 시절이 떠올랐다. 훨씬 전에는 남북한의 전쟁과 분단의 고통이 있다. 끝내 평생 만나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낸 수많은 가족들. 전쟁과 혁명, 독재와 이주의 시대를 지나온 우리에게 소설은 묻는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고, 지금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끝내 남은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이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는 사실을 깊이 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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