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연기하지 말아요 - 비교하고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당신
니시자와 야스오 지음, 최은지 옮김 / 샘터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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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연기하지 말아요>는 일본저자 '니시자와 야스오'의 에세이집이다. 주로 5~6바닥 분량의 글들을 주제별로 5장으로 구분해 놓았다. 그 5장의 소주제는 마음이 따뜻해 지고, 편안해 지고, 한바탕 웃고나면 홀가분해 지고, 뭉클해 지고, 마음에 남는 이야기들이다.


 대부분 주위에서 벌어지거나 들은 이야기들인데 짧지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이런 책들은 읽기에 부담이 없어서 마음 편하게 손에 쥐어도 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 너무 두꺼워서 부담스럽다~ 호흡이 길어서 등장인물과 사건을 기억하기 어렵다~~ 같은 걱정없이 잡을 수 있는 책이다. 몇몇 내용은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듯한 것도 있는데 뭐 그런 건 패쓰하면 될테고~~ 일본인의 이야기라서 그들의 태도나 사고방식 같은 것을 엿볼 수 있는 내용도 있어 그 부분은 새로웠다. 그외 대부분은 사람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므로  머리맡에 두고 한 두편씩 읽은 후 흐뭇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면 좋겠다.

 책 내용 중 마음에 와닿은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p.56 부처가 고행을 통해 얻은 것
'괴로움은 그저 괴로울 뿐, 괴로움을 통해 깨달음에 가까워지지는 않는다!'
부디 고행을 수행이라고 착각해서 '고행을 위한 고행'을 계속하지 않긴 바란다. 매일 괴로움에 힘들어하는 당신. 당신이 힘겹게 견디고 있는 괴로움은 수행인가? 아니면 고행인가?

평소 '주마가편'식으로 한눈 팔지 못하게 하는 편이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성향이 그러니 어쩌겠냐며 변명아닌 변명을 하곤 했다. 싯타르타는 고행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어느 처녀가 만들어준 우유죽을 먹고, 보리수나무 아래서 49일간의 명상 후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싯타르타는 성인이 되었는데 나는?? 걍 자신을 괴롭히는 변태인가 싶기도 하다. 덜 괴롭혀야겠다.


p.254 흰색 지팡이의 사인
'무지'는 때론 아주 슬픈 오해를 낳는다.
시각장애인이 흰색 지팡이로 점자블록을 탁탁 치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시끄럽다며 주의를 주니, 시각장애인은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않아 사과하고 자리를 떴다고 한다.
지팡이로 내는 소리는 주위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다. 눈에 보이면 옆에서 다가오는 사람을 알아차리고 부딪치는 것을 피할수있지만, 보이지 않으면 갑자기 다가오는 사람을 막을 방도가 없다.

요즘 배리어프리영화 화면해설작가 수업을 받는 중이다보니 시각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비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알리가 없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흰색지팡이의 사인을 알아차릴텐데 무심함이 드러나는 사연이다. 우리는 평소 어떤가. 실제 그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어서 잘 모르고 지내지만 시각장애인이 얼마나 불편하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점점 알아가게되니 미안하고 부끄럽다. 배리어프리영화가 단지 시청각 장애인용이 아니라 그들을 포함한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영화이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모두~ 다같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눈앞의 행복을 연기()하지 말고 그렇다고 가식적으로 행복을 연기()하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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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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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B.C 가 뭘까요?
Before Christ??
아니죠~~ㅎㅎ
이젠 고양이랑 살기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일본작가 '가쿠다 미쓰요'씨가 만들어 냈답니다!
의미심장한 B.C는??
바로바로!!
Before CAT입니다!!!

"나만 고양이 없어!"를 외치며,
썩은 고기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우리 집에 고양이를 들이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동네 펫샵, 캣카페, 인터넷 냥카페를 헤집고 다니며 품종묘에 눈독을 들이는!!
그러면서 아직도...
가족이 반대한다는둥,
털 알러지가 있다는둥,
나보다 먼저 죽을까봐 두렵다는둥...
요리조리 핑계만 대는 사람이라면~~~
이 📚, 좀 긴 제목의 <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를 읽어보시길!

그동안 고양이 나오는 사진집, 에세이들 제법 읽었는데 요 책에서 새로운 명제 하나를 발굴해냈거든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만족할만 하죠. 그 명제는~~ "고양이는 구명조끼다!"에요.

 

4년 여 전, 피폐해져 있던(사유는 자세히 밝히지 않음) 시기에 동료 작가가 던져준 구명조끼가 바로 고양이 토토였다지요. 작가는 만약 자신이 동물을 키운다면 개일거라는 생각을 평생 했더랬는데 우연한 기회에 고양이를 키우게 됐고, 냥지식이라곤 1도 없는 초보인데 다행이 결혼 전 고양이를 키워본 적 있는 남편 덕에 사소한 시행착오들은 겪지 않게 됩니다. 고양이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고, 토토의 개성과 특징을 받아들이고, 보들보들한 토토의 배에 얼굴을 파묻으며 작가는 행복에 겨워합니다. 토토가 없는 인생은 상상도 할 수도 없으며 이제 고양이와 살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가 없는 거죠~~

토토가 다른 고양이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입냄새가 안난대요~ 오잉? 우리 냥이들은 나거든요. 믿을 수가 없는... 책에 거짓말을 썼을리도 없고~~ 그리고 목욕은 일년에 한 번만 시키는데도 좋은 냄새가 난대요~ 샴푸 냄새가 계속 은은하게 난다고... 그럴리가?? 울 냥이들은 2~3일만에 샴푸냄새 다 날아가 버리던데. 음, 이것도 확인불가므로 믿어야죠~~
그리고 사진 찍는걸 알고 포즈를 취해준다는~ 음... 얜 아마도 전생에 모델이었던듯~~ 확인은 아래 사진들로!!

 

작가는 토토를 키우며, 자신의 성격과 닮은 부분을 확인할 때 반가워하고~ 음식과 모래같은 것을 맞춰 챙겨주면서 알아가고~ 자신보다 남편에게 더 곁을 내주는 것같아 살짝 질투도 하고~ 선천적 질환도 기꺼이 안고가야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러면서 토토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는 거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모두 동감할 책입니다. 물론 아직 키우지 않는 이들이 읽어도 좋습니다. 자신이 허우적거린다고 느낀다면 인생구명조끼 하나 들여놔야지요!!

단, 이 책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입니다. 요주의 대상자는 아래와 같으니 참조하시길~~


1. 페이지마다 블링블링한 심장저격용 냥이 사진으로 도배된 책을 찾으시는 분
☞ 이 책은 화보집이 아니어요! 글이 사진보다 많아요!! 냥이 이야기인데 글 쫌 읽어주는 센스는 발휘하시길~~
2. 고양이 키우는 법(사료는 뭐로? 모래종류는? 예방접종은 어떻게?등등)이 궁금하신 분
☞ 이 책은 고양이 대백과도 지식인도 아녜요! 게다가 일본책이어요. 토토엄마가 사오는 사료나 모래는 일본거죠~ 그래도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다고 낙심하진 마세요!! 대신 상황별 대처법은 나와 있어요~ 앗, 그것도 다 믿진 마세요. 개취가 있듯 묘취도 워낙 다양하거든요~ 백묘백색이라니까요~~^^
3. 아주 웃기거나 너무 슬픈 고양이 사연을 찾으시는 분
☞ 이 책은 담담하고 잔잔합니다. 읽다가 깔깔거리거나 눈물 흘릴 일은 없어요. 하지만 이미 알고 있잖아요? 고양이는 존재만으로도 우리를 꽉 채워준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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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9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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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샘터 9월호 표지는 열매달이란 애칭에 어울리는 그림이다. 기와지붕 점방 앞 키 큰 나무에 풍성하게 달린 열매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불같이 뜨거웠던 8월을 보내고 맞이하는 9월은 예년과는 남다를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번 호 사연들은 시원하고도 따뜻한 느낌이었다.

가장 시원하고 맛있는 사연은 백두리 할머니였다. 경북 칠곡에 사는 할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여름에 고추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고추구이는 고기소 같은 것은 넣지 않고 그냥 반 잘라 밀가루 반죽을 묻혀 노릇하게 지져내면 그만이었다고 한다. 농번기에 고생하는 엄마를 위해 정성을 쏟아 만들어낸 그 반찬 하나로 여섯식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다른 반찬 하나는 흔하디  흔한 시래기국이다. 더운 여름철, 칼칼한 시래기국과 고추구이라면 달아난 입맛을 붙잡아 오기 충분하겠다.

 

이번 호 특집 주제는 "가족보다 끈끈한 한지붕 인연"이다. 가족아니어도 가족보다 더한 정을 나누는 사연들이 소개되었다. 힘들 때 도움을 주거나 받으며 쌓은 인연으로 긴 세월 지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절로 마음이 따뜻해졌다.

"명작을 거닐다"에 소개된 곳은 강원도 양구이다. 온 동네가 박수근미술관이다. 그 곳 사람들은 문화를 생활로 누릴 것 같고 꼭 한 번 양구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기사였다.

 "동물에게 배운다" 꼭지의 '수컷 두두새의 어긋난 짝사랑'은 인간이 동물을 보호한다면 어디까지여야 할지와 타인을 사랑할 때의 온도와 거리의 적절성을 연결해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행복이대"에 소개된 '웅조네 방앗간'의 경영철학은 정직함이다. 며칠 전 뷔페에 전시했던 음식을 재조리해서 내는 식당이 뉴스에 났다. 먹거리 관련업체에서 정직함이란 일순위일텐데 그것이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지도 보여준다. 웅조네 방앗간이 신념을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9월호는 짧지만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글들이 '열매달'이라는 애칭만큼이나 풍성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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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 욕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시로앤마로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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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견을 똑 닮은 '시로'와 '마로'는 2016년 10월 유기견 '절미'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국산 캐릭터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인절미처럼 말랑말랑한 볼살을 가진 '절미'가 저희를 찾아오면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반려견에 대한 따스한 사랑으로 태어난 시로와 마로는 '시바'라는 언어유희를 살린 재치있는 카피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대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어른이용 놀잇감"
<시바>는요,
이럴 때 보면 좋아요~
월요병 도지는 일욜밤에~
직장상사 꼴베기 싫을 때~
친구때매 약오를 때~
잇몸만개하며 웃고플 때~
귀욤 터지는 그림으로

힐링 받고 싶을 때~

책은 읽고 싶은데 글자 많은건 싫을 때~ 

뭐라도 끄적거리고 싶을 때~~

 

붙이고 칠하고 꾸미는 시바 종합선물세트는 책이라기보단
어른이용 놀잇감!!

공감백배되는 이야기와 그림을 보며 힐링 할 수 있구요~

귀요미 스티커로 조카들한테 점수 좀 딸 수 도 있어요~~

그림도 이야기도 구성도~~

재미있고! 알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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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고향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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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고향은 어디일까요?
무슨무슨 공장? 어디어딘가 숲??
나만의 마음 속???

책을 열면 흑백필름처럼 연필로 그린 그림이 펼쳐져요~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그리고 계절은 겨울~~
아호호!! 느낌만으로도 시원하구나~~
요즘같이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추운 겨울이 배경인 책은 잠시나마 체온을 낮춰주는 기분이 들게 하네요.

 

자꾸만 샤프심이 사라지는 4학년4반 교실. 영문을 몰라하던 아이들 중 하나였던 주인공 예진은 꿈속에서 만난 연필들과 약속을 해요. 평생 연필과 지우개의 주인이 되어주겠다는~~ 왜냐하면 예진이는 샤프 대신 연필을 사용하는 아이였거든요.
그리고~~
어른이 된 예진은 "연필의 고향"이라는 가게를 하고 있지요.

 


그리고, 그 가게에 온 아이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김규아 작가는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우리는 너무나 많은 물건들을 갖고 있지요. 흔해빠진 것들은 잃어버려도 신경 쓰지 않아요.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요.
어떤 사람에게서 들었는데,
6살난 딸아이와 책을 읽던 중, 주인공이 사소한 물건을 잃어버려 속상해하고 있으니까...
"에이, 왜 울어?  마트 가서 또 사면 되지!"
라고 했다네요. 물자가 풍족해진 요즘을 사는 아이들은 물건을 잃어버려도 아까워하지 않는 듯 해요. 교실 바닥에 떨어진 연필, 지우개같은 것들은 챙기질 않아 쓰레기통으로 버려진다고도 하고요.

이 책은 작지만 필요한 것,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을 꼬옥 지키겠다고 마음 먹고 어른이 되어서까지 지켜나가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챙겨야 할 것이 무엇일지도 돌아보게  해주네요. 흔하지만 추억이 깃든 소중한 물건은 지켜가며 살아야겠어요. 그리고 물건보다 더 중한 것!! 작가는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 속에 '나'는 있어선 안되겠다고 썼어요. 물론이죠!! 자신은 잃어버리면 안 되죠~~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나'를 꼭 붙들고 살아가는 '나들'이 되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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