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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지구 - 판구조론, 지질학자들이 밝혀낸 지구의 움직임
최덕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4월
평점 :
얼마전 최덕근 교수님의 "10억년 전으로의 여행"을 읽고서 지구의 변천이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책은 지구에 관한 이야기 가운데에서도 판구조론이 지질학계에서 형성되고 받아들여진 과정에 관한 소개이다. 최교수님에 따르면 지질학은 19세기 영국 귀족들의 취미로 시작하여 판구조론에 의해 비로서 과학이 되었다고 한다.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사실 일반인은 판구조론이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경계를 대충이라도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판구조론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19세기 중엽에 이미 이러한 주장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과학은 단순한 짐작과 과감한 가설로 성립하지 않는다.
과학이란 뼈를 깍는 고통의 과정을 통해 귀납적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먼저 가설을 세운 다음 자연현상을 그 가설에 끼어 맞추어 가는 방식이 아니다.
과학은 시 또는 소설과 다르다. 이런 과학방법론이 인류를 무지와 빈곤에서 구원했다. 대륙을 경계를 따라 지도를 맞추어보면 정확히 맞지 않는다. 정작 맞는 부분은 바다속의 대륙붕이다.
과학이기 위해서는 "왜?"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 대륙을 움직인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지구가 커졌는가? 그렇지 않았다면 벌어진 곳의 반대편인 함몰된 곳은 어디일까? 움직인다면 과연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가?
판구조론이 과학이 되기 위해서 화석 연구, 지질구조 연구, 해저 지형 연구, 지진파를 활용한 지각구조 연구, 암석에 담긴 자기장 연구, 화산활동 연구 등이 필요했다. 그리고 학제를 넘다드는 상상력을 가진 수많은 과학자가 필요했다.
최교수님에 따르면 판구조론이 탄생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은 어떤 힘이 어떻게 작용하여 현재 지구의 겉과 속의 움직임을 조절하느냐라는 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