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Paperback)
Prof Klaus Schwab /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인 Klaus Schwab은 World Economic Forum의 창설자이며 executive chairman으로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는 올해의 주제이기도 하다. 책은 WEF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집약된 아이디어와 직관을 종합한 것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와 논의를 포괄하고 있다. Schwab에 따르면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19세기말 전기, 1960-70년대의 컴퓨터와 네트웍에 이어 21세기의 10년을 지내고 있는 지금 네번째 산업혁명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Schwab이 최근의 혁명을 과거 컴퓨터 네트웍 혁명과 구분되는 이유는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혁명을 포함하여 유전자 관련 생명공학, 나노의 소재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적으로 상호 영향을 받으며 획기적인 발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4차혁명은 기존의 산업과 상품에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linear한 과정이 아니라 exponential한 변혁으로서 속도에서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적응에 지체를 가지며 진화해 온 인류 역사에서 앞으로 등장할 “속도”는 과거와 전혀 다른 영향을 미친다. 기존의 질서, 사회조직, 경제관계, 문화를 파괴하며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Schwab은 ‘thin time is different’라고 주장하며 revolution이라는 표현보다는 disrup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IoT, 모바일 수퍼컴퓨팅, AI, 로봇, 자동주행 자동차, 뇌과학, 유전자 editing 등 거의 매일 새로운 혁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번주 읽은 자료만 돌이켜 보더라도 Brookings에서 자동주행 자동차가 예상보다 빨리 등장할 것이라며 미국의 법규 개혁과 Obama 행정부의 4 billion 연구비 투입계획을 언급하고 있었다. LG 경제연구소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계를 소개하고 또한 IoT가 산업계의 경쟁의 양상을 새롭게 개편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애플은 San Bernadino 테러범의 iPhone을 조회하는 데 협조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거부했고 이에 대해 Snowden은 지지를 보냈다. 그리고 New York Times는 Web에서 사생활 정보를 방어하기 위한 app을 소개하였다. Schwab이 이야기하는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은 이미 너무나 익숙해진 이야기이다.
하지만 익숙해진 혁신에 관한 소식은 경제학을 전공한 이들에게는 퍼즐을 던진다. 2000년 들어서 글로벌 경제는 생산성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추세적인 하락세가 완연하며 이에 대해 Summers는 secular stagnation으로 El Erian은 new normal로 부르고 있다. 혁신은 생산성 향상을 낳고 성장률을 높여야 하는 당연한 명제가 현실 데이타에서는 부인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measurement error를 제기하고 있으나 이것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Schwab은 4차산업혁명이 이제 막 시작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4차산업혁명이 파괴적 역할을 수행할지 인류생활을 근본적으로 개선할지는 우리이 대응에 달려 있다고 경고한다.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아무도 섣부르게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응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El Erian이 지적하듯이 2008년 GFC 이후 각국의 정치 시스템은 새로운 도전에 대해 제도를 창출하는데 무력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Piketty의 글로벌 과세에 대한 대응에서 나타나듯 국제적 대응은 더욱 비현실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어쩌면 마르크스가 옳았는지 모른다. 개선은 불가능하다. 먼 미래 역사가는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 파괴적으로 나타났고 이에 대응하여 소외된 대다수 계층(이제는 그들이 더이상 피수탈계급이 아니다)에 의한 혁명으로 새로운 제도가 성립했다고 기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