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올려다보자 아이는 다시 개와 함께 달려 나갔다. 더워지고 있었다. 유월 중순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길가 밀밭의 밀은 밑동만 말끔하게 남은 채 이미 베여 있었고 바로 옆 옥수수밭에는 진한 녹색의 옥수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밝고 더운 여름날이었다.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1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를 깨운 것은 총성이 아니라 비명이었다. 인간의 비명은 아니었다. - <붉은 강 세븐>, A. J. 라이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810f3ba9804a38 - P8

그가 바라보는 어둠은 별들로 반짝였지만, 그가 아는 어떤 것과도 합쳐지기를 거부했다. 거기에는 얼굴도, 이름도 없었다. - <붉은 강 세븐>, A. J. 라이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810f3ba9804a38 - P12

그가 어떤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에서 단절되는 느낌과 함께 개인사의 부재를 어느 때보다도 뼈아프게 실감하자 고통이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날카로움이 함께했다. - <붉은 강 세븐>, A. J. 라이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810f3ba9804a38 - P117

골딩이 어깨를 으쓱했다. "말로1의 작품 어딘가에서 나왔던 대사 중 하나야. ‘온 세상이 용해되고 모든 피조물이 정화될 때 천국이 아닌 모든 곳은 지옥이 되리라.’" - <붉은 강 세븐>, A. J. 라이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7810f3ba9804a38 -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아저씨가 되고 싶었던 건 방랑자가 아니었을까? 돈키호테처럼 ‘상념의 방랑자’가 되어 세상의 정의를 목청껏 노래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지만 우리 곁에서 사라진 ‘말 없는 방랑자’가 되어 어딘가에서 돌처럼 굳어버린 건 아닐까? -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9085f767121a4fbc - P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벽 네 시쯤, 카니가 눈을 뜨고 몇 분간 나를 바라봤어요. 나는 울었고 카니는 말없이 보기만 했어요. 그러더니 두어 번 숨을 쉬고는 그걸로 끝이었어요. 아이는 떠났어요.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49

네가 꽤나 뛰어난 재치를 발휘했구나.

-알라딘 eBook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중에서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사는 곳이 고향인 거야."

대전. 한밭. 빅 필드BIG FIELD. 엑스포와 꿈돌이의 도시. 카이스트와 과학단지의 도시. 정부 청사가 있는 행정도시.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교통도시. 무엇보다 대표 관광지가 빵집이라는 노잼 도시. -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9085f767121a4fbc - P13

치킨집은 이제 그만. 소속감 강조하며 자기들 배만 채우는 회사도 이제 그만. 이 나이에 공부해 어디 지원하는 것도 무리. 혹여라도 남자 덕 보고 살아갈 생각도 금물. -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9085f767121a4fbc - P21

인생 2막을 열려면 인생 1막을 복습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그동안 과거의 추억이 좀비처럼 몰려올까 두려워 의식적으로 피했던 선화동 상가 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9085f767121a4fbc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