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 개정판
신하영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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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만날 거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인연은 바뀌고 있을 테니까요.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목, 표지 모든 것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책이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는 이번에 리커버로 다시 새롭게 나오게 되었다. 이번 리커버에는 홀로그램이 들어가면서 단연 소장 하고 싶은 책 1순위가 되었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번 이 문장을 읽고 나면 계속해서 이 문장이 떠올랐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는 신하영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다. 어느 가을에 태어났다는 작가님은 사랑을 논하는 걸 사랑하며 누군가에게 가을을 닮았다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고 작가 소개에 남겨주셨다. 이 문장을 읽자마자 이 책에 담길 글들이 더 기대가 된 것도 있다. 그 이유는 나도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봄에 태어났다. 그래서 난 봄을 닮고 싶었다. 이 책에는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은 걸까. 궁금해졌다. 

이 책은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전하는 책이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나왔듯이 시작은 사랑 그리고 이별이라는 두 이야기로 시작된다. 제목은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이지만 이 책은 ‘사랑’으로 채워져 글로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느낌은 우리의 사연집 같은 느낌도 있고 누군가의 일기장을 엿보는 느낌도 있으며 시와 소설이 잠시 들렸다 가는 느낌도 있다. 또 묘하게 남성과 여성 화자의 느낌이 섞여있으며 페이지 마다 공감의 문장들이 들어있다.   

짧은 글로 이루어진 책은 계속 읽게 만들고 나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사랑은 우리 옆에 계속에서 함께 할 것이다. 대상이 바뀔 수 있지만 우린 사랑을 한다. 작은 것 하나에도 위로가 되며 위로가 되고 싶고 작은 행동 하나도 귀여워 보이고 행복해 한다. 그렇게 사랑의 모습을 보게 되고 사랑을 알게된다.  하지만 때론 그 사랑이 떠나기도 한다. 그래서 지독하게 아파하고 이 이별 말고도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지만 우린 이별에 유달리 약하며 아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또한 사랑이 있었기에 더 그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린 그리워 할 줄도 알고 이 시간의 쓸쓸함을 흘려보낼 줄도 안다. 잔잔한 위로를 음악으로 받으며 외로움도 또 하나의 삶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는 그렇게 우리의 보통의 일상 속 삶에서 ‘사랑’이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공감하지 않을 이가 없을 꺼라 생각 되어진다. 계속 펼쳐보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 난 계속 내 머리맡에 둘 생각이다. 생각이 나면 또 꺼내 읽고 공감하고 내 사랑을 기억할 수 있게. 가을 감성이지만 겨울 그리고 여름 밤에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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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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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는 아는데 왜 김환기는 모를까? 

이 책이 그 시작을 도울게요.”



2018년에 출간된 예술 분야 독보적 1위 책 <방구석 미술관>이 2편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한국편’이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미술은 흥미롭다 느끼며 알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미술 관련 예술 책은 언제나 환영하는 편이다. 이 책의 첫 지문이 이거였다. ‘반 고흐는 아는데 왜 김환기는 모를까?’ 내가 딱 여기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반 고흐는 너무 잘 알고 있으며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러나 정작 ‘김환기’라는 이름을 마주 했을 때 내 머리 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전혀 없었다. 그렇다. 나도 미술을 좋아하지만 서양미술사에만 관심을 가지고 한국 미술사는 잘 들여다 보지 않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 현대미술에는 많이 약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더욱 기대가 되었다. 아니 필요했다. 




책에는 총 10분에 한국 현대미술가들이 나온다. 이중섭, 나혜석, 이응노, 유영국, 장욱진, 김환기, 박수근, 천경자, 백남준, 이우환까지 이 10분의 이름을 보았을 때, 나에게 친숙한 이름은 이중섭, 백남준 작가님 두분 뿐이었다. 이 10분의 이야기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져있다. 


읽으면서 느낀 건 이책의 저자, 조원재 작가님이 참 재미있게 이야기를 잘 풀어주셨다는 점이다. 이미 <방구석 미술관> 1편으로 그 사실을 이야기 하기도 했으며 또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과 유튜브 ‘미술관 앞 남자’, ‘조원재의 예술 같은 소리’등 다양한 곳에서 미술을 이야기 해주고 계신데 다 흥미롭게 미술에 접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제 책의 이야기로 들어가보면, 가장 처음 읽게 되는 이중섭 작가는 남다른 마음으로 읽었다. 나에게는 꽤나 인연이 깊은 작가이다. 고등학생 때 벽화로 이중섭 작가님의 그림을 그려보면서 이중섭 화가라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가장 그림을 많이 찾아 보았으며 나에게 있어서는 친숙한 분이었다. 또 친구랑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도 잊지 않고 찾았던 곳이 이중섭 작가님의 제주도 생가와 이중섭거리였다. 거기에 가서도 많은 그림들을 보고 왔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어느 정도 이중섭 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부분에서 더 많은 것들이 덧붙여졌다. 


책에서는 화가분들의 집안, 배경, 영향이 굉장히 자세하게 나와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제주도에서의 이중섭의 생활 말고도 이 작가가 언제부터 어떠한 영향으로 미술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의 그림에서 이러한 그림들을 표현된 이유, 영향이 무엇이었는지, 미술과 함께한 전 생애가 책에 담겨있다. 그래서 내가 이중섭 작가 부분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이중섭 작가의 대표 소재인 ‘소’가 그의 감정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야기와 함께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자리에 앉아서 미술관 한 바퀴를 돌게 된다. 거기에 큐레이터의 설명이 덧붙여지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를 갖게 된 화가는 ‘나혜석’작가님이다. 이름은 얼핏 들어 보았다. ‘나혜석 거리’를 많이 들어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혜석이라는 사람이 화가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신여성이었던 나혜석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많이 담겨져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혜석 작가님의 그림을 보았는데, (참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의 작가는 모네이다.) 모네의 느낌과 비슷한 그림을 그리셨으며 당연히 동양화만을 생각했지만 서양화를 그리신 작가님이다라는 점을 알게 되면서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마지막에 안 사실인데,, 나랑 생일이 같으시다..(?ㅋㅋㅋㅋㅋㅋ) 급 친근감을 느끼는 바람에 제대로 알고 싶은 작가님이 되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1900년대 이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참 많은 일들로 역사가 채워져 있다. 그 속에서 우리의 문화는 억압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더 지키고자 노력했고 민중의 소리를 들어내는, 또는 자신의 그 수많은 감정을 담아내는 일들이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그 시대의 문학작품들은 많이 접하고 읽었다. 글 만큼이나 그림들도 참 많은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벌써 서양류의 그림을 흉내 낼 때가 아니요 (...) 향토라든지 국민성을 통한 개성의 표현은 순연한 서양의 풍과 반드시 달라야 할 조선 특수의 표현력을 가지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1년 만에 본 경성의 잡감> 《개벽》1924.7


우리의 담겨있는 미술은 한국미술에 있다. 우리가 공감하고 흥미를 가질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으며 그 작품들 또한 인정 받고 있음도 명확하다. 다음에 누군가를 만나 미술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한국의 미술 거장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잘 모르겠다고 관심가지지 않았던 한국미술의 시작을 이 책을 통해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면 놓치지 않고 그 기회를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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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유전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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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안락>, <해피 아포칼립스!>를 이어 내가 읽은 3번째 ‘작은책’ 시리즈다. 아르테 ‘작은책’은 한국소설 시리즈로 손바닥 크기의 작은 책이 특징이다. 작은 책은 우선 책이 작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도 좋고 손이 먼저가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 <다정한 유전> 포함 내가 읽은 모든 책이 단숨에 읽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단숨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오래 붙잡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 <다정한 유전>은 더더욱 그랬다.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읽기는 했지만 이 책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이 많이 된다. 그래서 이번 기록은 정말 나의 의식의 흐름과도 같은 전개일 것이다. 


<다정한 유전>은 한 명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쭉 끌고가는 서사가 아니다. 시작은 ‘해인 마을’에서 시작 되었다. 작은 마을 인 듯 하다. ‘그들에게 마을은 일종의 유전이었다’는 문장을 통해 이 책에 제목에도 들어가는 ‘유전’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집과 밭, 산과 나무, 그러니까 터전이라 부르던 곳. 아들이 아들에게 물려주고, 딸이 딸에게 전해 받은 것.’


...


‘그러나 그해, 단 한 명이 마을을 떠났다.’


그러면서 그 마을 소녀들의 이야기와 소녀들이 쓴 글 속에 또 다른 여인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이를 자세히 딱 제시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넘어가 있고 교차되어 전개되기 때문에 읽는 중간에 갈피를 잡지 못하기도 했다. ‘어, 내가 읽고 있는 이 이야기는 누구지?’ 그러는 순간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읽고 난 후, 소감으로는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한 교차는 아니지만 서로 옷자락을 붙잡듯 연결 되어 있었다는 느낌은 받았다. 이 글은 여자의 이야기이다. 글 속 글의 이야기도 여자의 이야기이다. 더 나은 삶으로 가기 위해 글을 쓰려는 소녀들, 그 안에 잔잔하듯 세차게 흔들이며 아파하는 이야기들. 아무래도 이들은 계속되어 오던 유전과도 같은 것들로 부터 자신의 아픔을 덜어내는 방법이 글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질투, 말 못하는 마음 앓이, 고통 감내, 우울, 괴로움... 이러한 것들이 나 뿐 아니라 너에게도 있으며 우리는 그 고통을 함께 경험한다는 것, 하지만 그래도 그 고통 안에 살고만 있지 않겠다는 것, 그 속에서 내 발로 나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

내 표현으로는 이렇게 책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를 끝낸 후, 지우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 이야기 같아?””


“아직은 살아있다.”


책을 읽으면서 유달리 내 앞으로 확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 있다. 이 문장들은 왠지 나에게 물으며 나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는 문장들이다. 멀지 않은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 인 듯 다가 온다.  



“어딘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소녀. 엄마. 친구. 할머니. 내가 아닌 모든 사람들.”


“이것이 이제 새로운 유전이다.”


무언가의 매여있는 삶이 아니라 제대로 소리조차 못내는 삶이 아니라 그저 지금까지 이랬으니까 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나 자신 , 우리의 삶이 되는 것. <다정한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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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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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작가의 신작.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어제 검색어에 떠 있던 것 중에 하나가 ‘호구성향테스트’였다. 그 중 가장 많은 유형이 ‘티없이 맑은 A++ 흑우’ 였다는 기사도 보았다. 


우리는 나쁜 사람의 인상보다는 착한 사람, 이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 불화를 유발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의 이러한 태도가 때론 나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고 시간을 빼기기도 하며 기쁨보다 고통과 슬픔 속에 있는 경우가 늘기도 한다. 


무조건 거절하며 살아야 한다.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제목처럼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다. 


나 역시 단호한 거절보다는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웃으며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정말 아닌 일에는 확실하게 말하지만 애매하게 내가 할 수는 있지만 내 일은 아니고 하면 시간을 빼기지만 안 하면 좀 너그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는 일들이 있다. 이런 일들은 특히 거절이 어렵다.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아니 거절이 늘 어렵기만 한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도 아니고 벽을 치는 것도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권리를 누릴 줄 아는 것이다. 부탁함에 있어서도 승낙과 거절에 있어서도 모두 서로 이해가 필요한 경우라고 생각이 된다. 


상황을 알지 못하면서 이것도 못해주냐는 식의 무례함으로 무식 자랑하지 않고 권위와 권력을 통한 압력으로 몰아가는 꼰대가 되지 않아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이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누구에게 의존할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을 스스로 지키며, 그 속에서 나를 자책하지 않는 것이다. 무조건 오케이하는 착한 사람이 된다고 해서 내 주변에 맑음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튼튼한 사람이 되는 것. 착한 본성은 유지하며 지혜롭게 사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길이다.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콕콕 집어서 잘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읽다보면 찔려서 아플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만큼 공감받게 된다. 내 상황을 속속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상황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이야기 해준다. 


내가 나의 상처가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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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여태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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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낯빛이 괜찮은 날엔 누군가가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는 여태현 작가님의 산문집이다. 나는 이번에 처음 읽는 여태현 작가님의 책이다. 책 표지부터 제목까지 낙엽이 떨어지고 추워진 날씨 탓에 몸을 살짝 움츠리고 있는 지금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사실 작가님은 나랑 완전 다른 사람인가보다 하면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겉으로는 들어내지는 않지만 내 안에서 혼자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이 책에 문장으로 표현되 어 있음을 알기 시작했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는 전체적으로 담담한 감성으로 쓰여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글에서 오묘한 쓸쓸함이 느껴진다. 그 글 속에서 나는 내 안에 그리움을 알게 되었다.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는 솔직하고 현실적인 삶의 모습들이 들어나 있다. 그 모습 속에서 작가님은 더 깊은 생각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그 삶 속에는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느 새 내 삶의 일부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서로 자연스럽게 때론 부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고 그 영향은 오랜 잔상처럼 강렬하기도 흐미해지기도 한다. 


글을 읽다보면 작가님이 누군가를 통해 받은 영향처럼 나 역시 그런 영향을 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한 페이지 너머에서 누군가 그리워지게 하는 책이다. 그렇게 쓸쓸함을 주지만 그 쓸쓸함이 불편하지는 않다. 오히려 이 시간에 누리기에 딱 좋은 감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운 이에 대한 의미들이 내게 새롭게 쓰여지는 시간이었다. 우리 안에는 참 많은 그리움이 있고 우린 그 그리움으로 또 하루를 산다. 나를 알게하고 우리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추운 듯 하였으나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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