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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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는 야마모토 귀파주는 가게, 긴머리 남자, 느끼지 못하는 여자, 동선동일기, 나비의 혀, 달인, 잠을 못자는 남자, 비를 부르는 여자, 귀여운 귀 8개의 에프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집이다. 

나카마치에 있는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가 주된 배경으로, 그 곳에 드나드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옴니버스 만화다. 제각각의 이유와 사연으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주인이 해주는 귀청소를 받고, 때론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하며 하나같이 만족한 기분으로 그곳을 나선다. 귀 파주는 가게라는 독특한 소재와 신경쓴 듯 안 쓴 듯한 단순한 그림체, 어수선 하지 않고 차분한 일상의 이야기와 느낌이 한데 어우러져 나에게는 여러모로 신선한 느낌의 만화였다. 여담이지만 특히나 그 독특한 분위기의 여주인이 나는 참 마음에 들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우라를 내뿜는 듯한 등장인물ㅎㅎ

일본에는 정말로 그런 가게가 있다고 하던데, 아직도 성행중일까??귀를 파주는 가게가 있다면 굳이 찾아가서 귀청소를 받을까 싶기도 하고, 어떨까 싶기도 하고,  간질간질 해서 참지 못할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니 괜히 어떤곳일까 호기심도 마구 인다.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는 <심야식당>으로 너무나 유명한 아베 야로의 작품인데, 그 유명하다는 만화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먼저 이 만화를 만나보게 되었는데, 보고 나서 <심야식당>도 꼭 보고 싶어졌다. 따뜻하고 정이 흐르고 마음을 살살 건드려 줄 것 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부디 나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는 만화였으면 좋겠다. 이미 일본에서 드라마화 되었다고 하니, 만화도 보고 드라마도 찾아볼 예정~~다른 분들은 아주 재미있게 읽은 거 같은데, 읽고 나면 나도 아베 야로의 만화에 한껏 빠질 것 같다. 

후기를 보면  이 작품은 정말 여러모로 사연이 많은 만화였다. 1화는 아베 야로의 데뷔작이였고, 이 일로 오랜 꿈이였던 만화가가 되기 위해 19년간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재 도중 편집장이 바뀌자 마자 연재가 중단되고, 기획을 내도 실리지 않아 담당자가 음식을 주제로 만화를 그려보는 게 어떻냐는 조언에 탄생된 게 바로 <심야식당>. 아마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가 순조로웠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만화일지도 모를 만화였고, 그런 여러 사연을 가진 작품이 이제 단행본이 되어 나왔기 때문에 집필 시기가 10년이나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하지만 만화에서는 그림체가 달라졌다던가 하는 공백의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이런 이야기가 서려있기에 왠지 더 특별해 보이는 작품이고, 독자들보다도 오히려  작가에게 더 특별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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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하루 1
정효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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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발레리나와 국가대표 야구선수가 되어 멋진 모습으로 만나면 사귀기로 했던 하루와 동하. 시간이 흘러 동하는 야구는 그만두고 미친개라고 불리는 불량소년이 되었고, 하루가 같은 반으로 전학온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인다. 하지만 어릴 때와 달리 통통하게 변해버린  하루의 모습에 실망하게 되고, 어릴 적 사귀자는 약속을 지켜야 할까봐 오히려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러 던 중 하루에게 자신보다 더 멋있는 남자를 소개시켜주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학교의 인기스타 야구부의 신우성과 하루를 엮어주기로 결심한다.  

제목이 참 예쁜 만화라고 생각했던 <꽃 같은 하루>. 좋은 하루를 예쁘게 표현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루는 등장인물의 이름이기도 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소꼽친구를 나중에 커서 만난다는 흔한 설정이긴 하지만 스토리 라인도 괜찮고, 그림체도 시원시원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멋지고 은근히 웃긴 캐릭터들의 행동과 말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요소!!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가끔 하는 동하나 재미있는 하루는 그렇다 치고 잘생기고 진지한 우성이 한번씩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빵 터졌다. 그런 의외의 모습이 나를 참 즐겁게 했다. 

어릴 때 좋아했던 친구가 나중에 보니 별로여서 자신이 사귀기 싫어서 더 나은 남자를 찾아 엮어주려는 소꼽친구라니..동하에 대한 마음을 아직 갖고 있는 하루가 이 속사정을 알게 된다면 마음이 조금 아프기도 하겠지만 동하도 조금은 하루를 생각하는 것 같으니 앞으로의 일을 두고 봐야 알일!! 제멋대로에 난폭하고 사고를 치고 다니는 윤동하, 무뚝뚝 하면서도 은근히 엉뚱하고 재미있는 신우성, 순수함 100%를 자랑하는 귀여운 이하루, 하루와 이름만 똑같은 정말 예쁜 발레리나 박하루까지..대충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 지 알거 같긴 해도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이들이 앞으로 펼지게 될 두근두근 콩닥콩닥 상큼 발랄 로맨스가 기대된다. 

하루는 요즘 한창 방영중인 드림하이의 아이유를 많이 닮았다. 통통한 몸매부터 볼 수록 귀여운 얼굴하며, 하는 짓도 귀여운 아이유를 꼭 닮은 정말 꽃같은 하루. 내가 참 예뻐하는 애정듬뿍 캐릭터이니 살이 빠지고 예뻐져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게 아니라, 지금 모습 그대로 무한한 매력을 발산해서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면 좋겠다. 동하든 우성이든 어서 빨리 그 매력을 발견하고 예뻐해 줬으면 좋겠고, 그렇게 사랑받아서 예뻐지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거고..읽다보면 너무 귀여운 하루를 마구 마구 응원하고 싶어지는 만화책이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한국만화 <꽃 같은 하루>~~옛날에는 한국 만화잡지도 열심히 챙겨보고 한국만화를 더 많이 읽었었는데, 요즘 내가 보는 만화는 거의 다 일본만화 일색이다. 왠지 반성하게 되는 대목..우리나라 만화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국만화를 조금 더 사랑하고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오늘부터 좋은 한국 만화들을 찾아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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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1
아오키 코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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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는 크루트 플레이의 노래를 너무나 사랑하는 소녀. 크루드 플레이의 모든 음악을 만들면서도 데뷔직전에 탈퇴한 아키. 좋아하는 여자이자 가수인 마리와의 관계도 삐걱대고, 음악적인 고민으로 모든게 불만투성이었던 아키는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리코에게 그리고 '첫눈에 반한다는 걸 믿는냐는 말을 꺼내게 된다. 엉뚱한 상황에서 잠시 당황하지만 순진한 리코는 선뜻 대답을 하게 된다. 그렇게 아주 우연히 그들의 만남이 시작된다. 



너무나 귀엽고 순수한 소녀 리코와 일상에 더 가까운 나지막한 작은 노래들을 만들고 싶다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아키의 만남..그들은 너무나 달라보이기도 하지만 음악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처음 리코가 아키에게 끌렸던 것도 그가 흥얼거리고 있는 콧노래에서 비롯되었으니 말이다.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 그저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키가 내민 손을 덥석 잡아 버린 리코는 정말로 나중에 상처받지 않고 아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 진다. 분명히 리코의 그 순수한 진심이 아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될 것 같긴 하지만 그것보다 큰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것만 같다.

 

아오키 고토미는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일본에서 이노우에 마오와 오카다 마사키 주연으로 영화화 되어 국내에서도 개봉된 바 있다. 병원에서 처음 만난 꼬마들의 모습이 얼핏 생각나는데 ,영화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실 만화는 앞의 몇 편만 보고 내 취향에 맞지 않아서 다 읽지는 못했다. 그런데 워낙 재미있다는 말도 있고 해서 다시 봐야하나 어쩌나 고민 중이긴 하지만 첫편만 놓고 본다면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조금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그들의 첫만남은 썩 마음에 들지 않긴 하지만 둘의 조합이 흥미롭고 그외의 인물들의 관계나 음악이 매개체인 점이나 내용도 괜찮은 편이다.

 

가볍게 읽기에 좋은 작품이고, 전작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 작품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띠지에 일드화 예감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던데, 캐스팅이나 좋은 음악들이 작품에 맞게 잘 나온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만화를 조금 늦게 읽기도 해서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이미 3화까지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이야기의 전개와 더불어 둘의 사이도 변해 가고 있을 듯 한데, 조금 더 아키와 리코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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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제너레이터 - 사무라 히로아키 단편집
히로아키 사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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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제너레이터는 쿠제인 가문 최대의 쇼, 브리지트의 만찬, 하층전략 거울깨기, 청춘 쟈가쟈가쟝쟝, 시즈루 키네마, 교복은 벗을 수 없어, 에메랄드 등 7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 단편집이다.  


사무라 히로아키의 단편집 <시스터 제너레이터>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내가 평소 보는 만화는 일상적인 소재들을 다룬 것들이 많은데, 여느 만화에서도 보지 못한 소재들과 이야기들로 아주 독특하고 특이한 느낌을 주는 만화였다. 조금 그로테스크한 것 같기도 하고, 실험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로 매니아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들이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이 들었고,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짧아서 가끔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잘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역시나 단편모음은 조금 어려운 듯..

 

단편들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브리지트의 만찬]과 에메랄드였다. [브리지트 만찬]은 굶주렸던 한 소녀가 팔려가서 그곳의 누군가와 매일 저녁을 먹는 이야기로 마지막 장면은 마음을 참 슬프게도 뭉클하게도 만들었다. 그리고 [에메랄드]는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소녀를 구하기 위해 총격씬도 오가는 작품으로 임펙트가 강했고 한편의 서부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제목인 시스터 제네레이터가 무엇을 뜻하는 지 궁금했는데,  어떻게 모으다 보니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만화만 모였기 때문에 붙인것이라고 한다. (읽을 때는 자각하지 못했는데, 하층전략 거울깨기만 빼고는 모두 여자아이가 주인공이였다) 마지막에는 각편을 어떻게 그리게 되었는지, 작품에 대한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간략하게 담겨 있으니 참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 접해 본 작가의 작품이 나랑 그리 잘 맞는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이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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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문신
야마다 카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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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초우코는 밤마다 배회하며 돌아다니다 우연히 만난 마코토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후 초우코는 마코토가 타투 전문가인 걸 알게 되고, 엄마의 팔에도 있던 나비 문신을 자신의 팔에도 새기게 된다. 그렇게 마코토를 만나 가던 중  초우코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고, 초우코는 별로 좋아하지 않던 집에서 마코토와 함께 살며 마코토의 일을 도와주게 된다. 


나비와 문신이라는 제목과 빨간표지가 인상적이었던 이 작품에서, 문신은 주요한 소재가 된다. 마코토가 여러 사연들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문신을 해주는데, 그들을 한명 한명 만나게 되면서 초우코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느끼게  된다. 누군가에게 문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것, 누군가에게는 과거를 덮기 위한 것, 누군가는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등..저마다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간직한 이야기들은 모두 제각각 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초우코에게 트라우마 처럼 남아있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도 살짝 살짝 묻어난다.  

 

사실 나는 몸에 바늘을 대고 무언가를 새긴다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긴 하지만 그 일련의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각오를 다지게 하거나 강한 자신감을 주기도 할 수 있다는 걸 이 만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마 몸에 무언가를 새기는 것으로 마음속에는 그 보다 더 깊고 선명하게 무언가를 새기고 싶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단편이 아니라 장편으로 이어져도 괜찮았을 것 같다. 더 많은 사랑과 아픔과 기억들을 가진 여러사람들이 등장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결국 그 종착역이 초우코와 엄마의 이야기가 된다면 더 좋을 것 같고...문신이라는 강렬하다고 할 수 있는 소재와 달리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엄마와 초우코의 팔에 내려앉았던 조금은 다른 나비가 마음속에서라도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나비와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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