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ㅣ 경기별곡 1
운민 지음 / 작가와비평 / 2021년 9월
평점 :
주위에 관한 관심을 일깨워주는 책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경기별곡 01, 첫번째 시리즈.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저자 운민(이민주)는 역사, 여행 전문 컬럼니스트이다. 2021년 기준 인구 1,300만을 돌파한 대한민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책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경기도가 '서울의 주변도시'라는 이미지를 넘어 독자적 정체성을 만들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그런지 '김포, 파주, 연천, 남양주, 양평, 수원, 안양' 7곳을 여행하며 써 내려간 글들에서 '나도 함께하고 싶다'는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
경기도민이 된 지 4년이 되어가는데 경기도를 잘 모른다. 심지어 내가 사는 곳의 가장 유명한 장소인 '남한산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아보지도 않았다. 단지 하루를 즐겁게 보내기 위한 이동 장소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책의 첫 출발지는 저자의 동네 '김포'이다. 저자도 김포에 살지만 잘 알지 못했다고 한다. 움직이기를 결정한 순간부터 그 동네는 특별한 곳이 된다. 그것을 개척과 모험 정신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저자는 모든 여행지에서 주변을 관찰하는 '관심'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야기'에 집중하며 주위를 둘러보면 새로운 느낌으로 그곳을 바라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런 관점은 내게 친절함으로 닿았다.
특별한 것을 경험하려고 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이런 적극적인 자세로 주변을 둘러보는 때는 아주 드물다. 집콕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 그렇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주변의 가까운 곳에 '이야기'가 있는 역사적인 장소가 얼마나 많았던지 무관심했던, 무지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동시에 가족과 함께 떠날만한 코스를 메모하는 나를 발견한다.
신기하게도 '양평'에 소개된 장소는 거의 다 방문해 봤고, '파주'는 할머니 산소가 있어서 종종 방문했던 곳이라 기억 속에 가족과 함께 머물렀던 장소가 '이런 곳이었구나! 여기였구나!'하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내가 다녔던 곳의 이야기를 모른 채 기억 속에 남아있어 그저 이미지와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만 떠올려지는... 역사를 좋아하는 저자는 우리나라 곳곳에 인물과 관련한 역사적인 장소가 정말 많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곳을 방문하며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인물의 시대로 들어가 상상력을 발휘하며 현대와 과거를 오간다. 그 시대를 공감하고 무분별하게 발전하는 도시에 안타까움도 나타내는 등 저자의 이동에 따라 나도 함께 맞장구치게 된다.
남양주는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데 최근 들어 이곳이 엄청나게 넓은 곳이었구나를 알았다. 곳곳에 분산된 다핵도시여서 그렇다는 저자의 설명을 듣고 나니 내가 참 모르는 게 많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 이틀 정도 정기적으로 가까운 경기도부터 돌아보고 싶다. 한강변을 따라 남양주와 양평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역사적인 장소에도 들리며 아이와 탐방하는 계획을 세워본다.
가장 좋았던 정보는 '수원'편이다. 유명한 수원화성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이유도 있지만 수원의 다양한 모습과 추천하는 장소까지 너무나 색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파주도 휴가를 내서 아이랑 함께 여행 가고 싶다. 매력적인 곳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인지 경기별곡 02편이 기다려진다!!! 그땐 '성남'편도 꼭!!! 실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