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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게 따지다 - 고통이란 물음에 철학으로 답하다
유호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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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수첩에다 내가 싫어하는 리스트를 적어 본 적이 있다. 교통사고로 죽기, 허리디스크에 걸리기,  등등.... 우리가 싫어하는 리스트는 한이 없을 것 같다. 그리스의 모씨가 말한 것처럼 태어나지 않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이고 그 다음에 좋은 것은 태어나자 마자 죽는 것이다. 이러한 고통속에서 인간은 왜 살아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선동적인 어조를 동원하지 않는다. 무턱대고 삶이 아름답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고통은 이 세상에 분명 많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한번 살아보는 것이 그래도 낫지 않겠냐는 투로 조심스레 삶을 권유한다. 신이 있다면 우리가 받는 고통에 있을 것이고 신이 없다면 우리의 고통에 의미가 없다고 화를 낼 일도 없다. 감성은 우리를 고양시키지만 그 고양은 쉽게 사라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신 이성은 벽돌쌓기와 같아서 끈기가 필요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주장대로 저자는 하나하나 고통에 대한 사유를 펼쳐 나간다. 나갈 수 있는 사유의 방향을 검토해 보고 행여라도 고통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사유해 본다. 마치 신중한 대학교수님과 차 한잔 마시면서 멘토링을 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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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가족의 종말 - 오늘날 일본가족의 재구조화 아이아 총서 101
야마다 마사히로 지음, 장화경 옮김 / 그린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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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쩨쩨한 로맨스> 에서 김기열이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 줄때 객석 한구석에서는 여성분들의 경악하는 소리가 퍼집니다. 얼마 전까지 남보원에서는 남녀평등을 부르짖었는데 말이죠...  

데이트 할 때는 왜 남자가 페이를 할까요? 저자는 남자-샐러리맨-경제력, 여자-전업주부-미모 라는 메커니즘이 있다고 합니다. 저자에게 결혼이란 "감정"과 "경제"의 두 축으로 설명됩니다. 근대 이전의 먹고 살기 힘들 때엔 경제가 감정을 압도했지만 근대로 들어오면서 감정과 경제가 등장했다는 것이죠. 전후 고도성장기의 일본에서는 종신고용제와 남편의 경제력,그 남편을 뒷받침하는 전업주부가 "더 나은 내일"을 목표로 성별분업을 하고 공동체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혼은 비난받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국가적인 목표인 고도 성장을 외면했다는 것이죠.하지만,(맑스가 애기했듯) 자본의 이윤율은 한계가 있는 법이죠.저성장기에 들어오면서 이러한 가족형태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남편의 경제적 능력이 감소되면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성과의 접촉기회도 늘어나게 됩니다. 남자가 경제적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 지면서 미혼남이 늘어납니다.(이 부분에서 감정이입 100%). 여자는 자신보다 나은 경제력을 지닌 배우자를 찾으면서 미혼녀가 되구요. (이 둘이 결합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이미 경제적 풍족은 전제되었기 때문에 공동의 목표도 없습니다. 이럴 때 "감정"의 문제가 터지면 두 배우자는 양육비,위자료(남자) 재취업(여자)라는 문제에 부닥치게 됩니다.  

-여기서 저자의 주장은 외부적인 질서보다 이혼! 입니다.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무엇보다 저자는 방점을 둡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풍족한 생활을 하는게 결혼의 목적" 이라는 것이죠 포스트모던시대에서는 전근대처럼 감정과 경제가 다시 분리된다고 합니다. 

하지만,저자가 은근히 지지하는 이혼조건의 완화가 저자가 말했듯이 연애의 양극화를 가져올 건 뻔합니다. 옛날 일본에서는 일부다처제에서 많은 수의 남성이 배우자가 없었다고 하더군요(고미숙,임꺽정,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저자 애기처럼 했다가 사실상의 일부다처제가 부활하지 않을까요? 지금 현대는 누구 말마따마(지그문트 바우만?) 모든것이 유동하는 시대입니다. 매트릭스의 네트워크럼 비정규직,세계화,신자유주의 등으로 모든 것이 부유하는 시대입니다. 이혼 규제완화가 결국엔 이 유동화를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요? 

나쓰메 소세키는 근대가 자의식과잉의 시대라고 했습니다.(나쓰메 소세키,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대인은 서로 맞선보는 남녀처럼 옹색해지고 옹졸해진다는 거죠. 소세키는 이런 자의식을 키워주는 "자유" 때문에 결국 인간이 부자유해지고 부모자식이 멀어지는 것은 물론 최종적으론 부부도 따로 떨어져 살거라고 했습니다. 소세키가 이 책을 읽으면 무릎을 치면서 박장대소하지 않았을 까요?  거봐, 내 말대로지! 하구요, "자유"가 인간을 어디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요? 소세키 말대로 서양의 문명은 틀린 것일까요? (저는 싫으니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p.s 저자는 과거 일본이 성과 가족에 있어서 훨씬 관대했다고 합니다. 고미숙씨도 <임꺽정>에서 과거 남녀간의 관계가 예상외로 유연했다고 합니다. 고미숙씨 말대로 이런 미풍양속, 지금도 살려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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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 일리노이 주립대 학장의 아마존 탐험 30년, 양장본
다니엘 에버렛 지음, 윤영삼 옮김 / 꾸리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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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으면 이런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혹시, 내가 완전히 잘못 사는 거 아닐까? , 아마존 원주민들 보다 내가 열등한게 아닐까?"  

나같은 도시 범생이에게는 아마존이라는 단어자체가 일종의 위압감을 지니게 되죠."너 따위가 그런 데 가면 살 수 있겠어?" 이런거요.. 여기서 보여지는 원주민 공동체에는 부정적 면도 있을 것이고,긍정적 면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의 어조가 반드시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원주민 공동체가 좋으네,나쁘네 평가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봐요. 저자가 이 공동체에 우호적인 어조를 띤다면 자신이 무신론으로 돌아서게 한 이유 중 하나를 제공했기 때문이겠죠.. 

그 이유는 아무래도 "죄책감으로부터 해방"과 "보편성에 대한 거부"라는 것일테죠. 저자의 종교가 죄책감이라는 성격을 띄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블루칼라가 쓴 "신 벗어던지기"라는 책에도 죄책감이라는 게 요점이긴 합니다만). 보편성이라는 주제는 어째 니체가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분명 보편성이 필요할 테지만,저자는 오히려 보편성을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일종의 폭력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그러한 두가지 점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무신론으로 전향한 것이겠죠.  

한가지 궁금한 것은  그 아내입니다. 물론 남편인 저자가 원주민과의 생활이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아내는 전향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아내의 시점과 경험에 어떤 차이점이 있었던 것일까요? 또 한가지. 피다한 사람들은 숫자개념을 모릅니다. 그런데 평균수명이 45세란 건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곳은 마치 존 레논의 이매진 같은 세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저자는 아내와 이혼한 후 원주민 공도체로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원주민 공동체가 저자에게 마냥 좋은 이상향은 아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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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 일리노이 주립대 학장의 아마존 탐험 30년, 양장본
다니엘 에버렛 지음, 윤영삼 옮김 / 꾸리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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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농경문화라면 다른 가치관을 가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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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가치에 대한 탐구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 지음, 장경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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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니체가 벌써 한 애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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