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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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이 오랫 동안 남을 만한 감동이나 여운을 주지는 않아도, 어느 순간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본 적 없지만 최근에 '우리 나라를 떠나서 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기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들을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쉽게 말할 지도 모릅니다. 거기 가면 고생 안할 줄 아냐고. 여기서 버티지 못하면서 떠난들 잘할 수 있겠냐고. 당연히 고생하겠죠. 막막하고 어렵고 외로운 순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성격에 따라 어려워하는 고민의 종류가 다르고 견딜 수 있는 고통의 지점도 분명 다릅니다. 타인이 판단해줄 문제가 아닙니다. 소설 속 주인공 계나가 썩 마음에 드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행복을 찾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과감히 행동할 줄 안다는 점에서 응원해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른다면 <한국이 싫어서>와 같은 제목과 내용을 가진 소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요? 분명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지금부터라도 외국어 공부 해놓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가끔씩 드는 것도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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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미술관 - 그림 속에 숨은 인권 이야기
김태권 지음 / 창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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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보자마자 끌렸던 책입니다. 인권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각종 미술 작품과 관련 지어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성급히 결론 내리지 않고 다양하게 고민 해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집니다.


제도와 같은 거창한 시각에서 인권을 바라볼 게 아니라 쉽게 생각해서 우선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려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갈수록 나와 다른 이들을 '적'으로 규정하려는 세상의 분위기가 불편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섭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 나라의 여러 상황들이 떠오르면서 많이 답답한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타인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측면에서는 너무도 암담할 때가 많습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여러 소수 집단 이전에 바로 내 주위에 보이는 사람을 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려나 존중도 생활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중 작은 것부터라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남 생각을 못한다'가 아니라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각하려고 하는'게 당연한 사회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지만...쉽지 않겠죠. 저부터도 매번 그렇게 행동하진 못하니까요. 하지만 나만 생각하지 않음을 틈틈히 의식하고, 사소한 것부터 행동으로 해나가는 이 작은 하나가 지금 우리 사회에선 무엇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책을 통해 우선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중요하구요.


이 책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했으며, 이 외에도 <불편해도 괜찮아>,<불편하면 따져봐> 등 인권을 다룬 도서를 여러 권 출판했습니다. <불편한 미술관>에서는 아동 인권이나 노동자의 권리 등 다루지 않은 부분들도 있어서 살짝 아쉬웠는데, 다른 책들을 통해 관련 내용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다른 책들도 찾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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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 -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민음사 모던 클래식 36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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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은 작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단편 모음집 입니다. 저는 작년의 수상 소식을 통해 이 소설가를 처음 알게 되었고, 이번 기회에 몇몇 작품들을 읽으면서 단숨에 팬이 되어버렸죠.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나갈지 궁금하게 만드는 기초 설정들, 그 기대에 비해 의외로, 비교적 담담하고 조용히 전개됩니다. 그런데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점점 몰입하게 되더군요. 


<녹턴>은 다른 장편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이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음악을 주제로 삼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보내지 마>나 <남아있는 나날> 등에 주목하기에 기왕이면 우리 방송에서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소개해보자는 의미에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다른 소설이 마음에 드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도 읽어보길 권합니다.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읽다 보면 그 사람만의 스타일, 또 일관 되게 말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닌 조금이나마 한 사람을 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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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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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랍니다. 단순히 더 나은 게 아니라 현재의 내가 불만족스러워 어떻게든 바꾸고 싶을 때도 있죠. 저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향상심, 아니면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크든 작든 항상 갖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계발서 종류의 책은 언제나 인기 있고 시기를 잘 타면 그 이상의 대박을 치죠.


저는 자기 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진심 어린 조언이나 해결 방법보다는 누구나 읽었을 때 고양되고, 동의할 수 밖에 없을 법한 그럴싸한 문장들로 채워 놓는 것 같달까요. 우리는 가끔 많이 팔리고 잘 나가는 것이 좋은 것과 동일한 것이라 착각하곤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게 고전이라고 불릴 만큼의 명저인지 아님 그저 한때의 유행, 판매자의 판매 기술에 혹했던 것인지 알게 되죠. 제가 운이 없어서인지, 좁은 생각을 가져서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쪽 분야의 책들 중에는 두고 두고 간직하며 읽고 싶은 책들을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말 적절한 시기에 내게 딱 맞는 조언을 해주는 책을 만날 수도 있고 자기 계발서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자기 계발서 책들은 다 나쁘다' 라는 말보다는, 독자 수만 명 각자가 살아 온, 그리고 살아갈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계발서의 내용들을 너무 맹신하며 따라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또 저자들이 말하는 방식대로 해내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자책할 필요도 없구요. 각자가 가진 것들은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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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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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씩 더해가면서 점점 더 조급해지는 걸 느낍니다. 부지런하되 조급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그게 참 쉽지 않죠. 그래서인지 갈수록 더 애착이 가고 종종 떠올리게 되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는 회색 신사였습니다. 실체가 없는 존재들이죠. 타인의 불안함과 조급함을 부추겨 빼앗은 시간으로 존재하고,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조차 불분명합니다. 사라질 때도 그들은 연기처럼 흩어져 버립니다. 어쩌면 우리도 '혹시 뭔가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처럼 미리 부정적인 생각에 잠겨 겁 먹고, 실체 없는 막연한 불안함에 쫓겨 중요한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수 십 년 전에 이런 이야기와 캐릭터를 만들어 낸 작가 미하엘 엔데의 사회에 대한 통찰과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은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사실 미하엘 엔데의 작품은 <모모>만 반복해서 몇 번 읽었다가 이번 기회에 또 다른 작품 <끝없는 이야기>도 읽어 봤는데, 현실과 이상, 자아를 이야기한 너무나 멋진 동화였습니다. 앞으로 틈틈히 더 많은 작품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워낙에 좋아하는 책이라, 이 에피소드에서는 의욕적으로 두 곡을 만들어 봤습니다. 그동안의 방송들에서는 주로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단상들(그것이 책의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일지라도)을 토대로 가사를 썼다면, 이번에는 정말 책의 사운드 트랙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책의 줄거리에 충실한 가사와 곡을 썼습니다. 첫 곡은 기기가 원형 극장에서 모모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장면을, 두 번째 곡은 거북이 카시오페아를 떠올리며 썼습니다. 이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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