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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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가 우선시 되는, 그러다보니 그 안에서 작은 개인적 표현이나 자유를 허락하면 마치 전체가 무너질 것 마냥 호들갑을 떨어대는 우리 사회에서 (하물며)판사라는 직책을 가진 분이 이런 제목의 책을 쓰시다니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티비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원작 소설과 드라마 극본까지 직접 쓰셨다니 능력자라고나 할까요.(어쩌면 조직 내에서는 문제아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겠네요) 이 책도, 소설 <미스 함무라비>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에 공감을 했구요.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고 때로는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들이었지만, 우리 삶에 뿌리 내리려면 아직도 많은 과정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상식적이라 생각하는 건 저의 기준으로 판단한 오만함 일수도 있겠습니다. 세상에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라는 걸 판단하긴 쉽지 않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를 비상식적이라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끊임 없이 공존하는 세상이기에 편을 나누려는 생각보다는 서로를 두렵거나 귀찮은 상대로 여기지 않도록, 느리더라도 이해와 대화를 시도하며 노력하자는, 참 뻔한 이야기지만 참 실행하기 어려운 이 다짐을 오늘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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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오늘의 젊은 작가 8
김엄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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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즐거울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일상적인 경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의 설렘과 기분 좋은 느낌은 익숙함이나 안정감 만큼이나 사람에게 중요한 감정이지 않을까요. 이따금 이런 새로운 경험이 다시 일상을 살아나갈 용기와 기운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경험은 주어진 현실이 익숙함이나 안정감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아닌 권태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줄 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일 텐데, 여행을 떠나는 게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그만큼 현실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밝게 바라볼 수 없어서 인 것 같아 슬프기도 합니다. 


남들의 시선과는 상관 없이, 현재에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나름대로의 필사적인 발버둥 또한 필요하겠죠. 쉽진 않겠지만 때로는 과감한 선택도 필요할거구요. 소설의 주인공의 경우 피상적인 인간 관계,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직장 생활이 문제의 중심에 위치했었고(본인은 그렇게 생각을 했고), 선택을 내립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주인공은 모든 문제가 직장 생활에 있었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무기력해보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밝은 상상을 할 수 있을 법한 결말이었음에도, 왠지 모르게 마냥 그렇게만 생각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말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열린 상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 고여 있는 듯한 주인공의 현실을 반복적으로 읽어 나가는 경험은 이야기의 굴곡이 뚜렷한 보통의 소설을 읽었을 때와는 조금 다르게 남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도 찾아 읽게 되었는데, 단편집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모두 고여 있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들과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고여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고 있기에, 나름대로의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도 저도 좀 더 나은 방향을 찾았으면 하지만, 어쩌면 이런 감정과 행동 또한 삶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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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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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이들 보다 노인들을 이해하고 함께 지내는 게 저는 더 힘이 듭니다. 그래서 본인의 외할머니에 대해 이토록 애정을 담아 책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책에 나오는 모모요 할머니가 반드시 이상적인 노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오래토록 귀찮은 존재보다는 사랑받는 존재로 남았던 것 같아서,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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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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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저는 SF물을 재미있게 보는 편입니다. SF물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왠지 '왜 공상 과학물은 어두운 미래를 많이 그릴까?'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약간씩 설정의 차이는 있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수많은 SF 작품들이 그리는 미래의 세상은 대부분 걱정 없고, 평등하고, 행복하기보다는 무언가에 지배되고 통제되고 개성이 말살된 곳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기대와 설렘보다 불안함을 더 크게 느끼는 건 본성 같은 걸까요? 


미리 우려하고 대비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가끔은 밝은 내일을 그리는 공상 과학물을 보고 싶기도 합니다. 인간은 끊임 없이 실수를 저지르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 조금씩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고 싶으니까요. (근데 밝은 공상 과학물이 재미 있을까...? 싶긴 하네요...) 


이 소설의 배경이나 결말만 봤을 때 '멋진 신세계'와는 거리가 있지만, 소수일지라도 정당한 의문을 가지고 저항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에 이 소설과 같은 세상은 오지 않을 겁니다. 미약해 보이는 그런 작은 움직임들이 조금씩 조금씩 힘을 모아 어느 순간 커지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 항상 있어 왔기 때문에 세상은 과거보다 조금씩 나아져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올더스 헉슬리가 말하고자 했던 멋진 신세계는 반어법의 표현이 아니라 작지만 옳은 저항들이 결국 닿게 되는 곳이 아닐까하고 긍정적인 해석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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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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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뭔가 굉장히 어려운 느낌이지만, 글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라틴어와 그 문화권에 대한 이런 저런 설명이 당연히 들어가 있긴 하지만 지식 전달보다는 그러한 내용들을 통해 우리가 공부해가면서(혹은 살아가면서) 어떤 생각을 해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게끔 유도합니다.   


저자 분의 화려한 경력과 지식만 봤을 땐 소위 말하는 엄친아로 편하게 살아온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니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해 왔는지가 보였기에 가끔은 뻔해 보이는 듯한 이야기도 마냥 입바른 소리처럼 들리진 않았습니다. 


가고자 하는 길을 향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걸어가는 것. 때로는 스스로에 대한 격려도 필요하다는 것. 그 과정에서 나를 다스리며 성숙해져 가는 것. 저 역시 생각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이래 저래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정답으로 가는 명확한 길은 없어 보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불안하게 더듬거리며 걸어갈 듯 하지만, 희미할지언정 놓쳐버리지만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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