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오늘의 젊은 작가 8
김엄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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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즐거울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일상적인 경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의 설렘과 기분 좋은 느낌은 익숙함이나 안정감 만큼이나 사람에게 중요한 감정이지 않을까요. 이따금 이런 새로운 경험이 다시 일상을 살아나갈 용기와 기운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경험은 주어진 현실이 익숙함이나 안정감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아닌 권태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줄 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일 텐데, 여행을 떠나는 게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그만큼 현실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밝게 바라볼 수 없어서 인 것 같아 슬프기도 합니다. 


남들의 시선과는 상관 없이, 현재에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나름대로의 필사적인 발버둥 또한 필요하겠죠. 쉽진 않겠지만 때로는 과감한 선택도 필요할거구요. 소설의 주인공의 경우 피상적인 인간 관계,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직장 생활이 문제의 중심에 위치했었고(본인은 그렇게 생각을 했고), 선택을 내립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주인공은 모든 문제가 직장 생활에 있었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무기력해보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밝은 상상을 할 수 있을 법한 결말이었음에도, 왠지 모르게 마냥 그렇게만 생각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말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열린 상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 고여 있는 듯한 주인공의 현실을 반복적으로 읽어 나가는 경험은 이야기의 굴곡이 뚜렷한 보통의 소설을 읽었을 때와는 조금 다르게 남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도 찾아 읽게 되었는데, 단편집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모두 고여 있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들과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고여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고 있기에, 나름대로의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도 저도 좀 더 나은 방향을 찾았으면 하지만, 어쩌면 이런 감정과 행동 또한 삶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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