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예금 잔고와 시간의 잔고 사이에서 - 인생을 살면서 좀 더 일찍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들
김순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대부분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가기 위해, 더 많은 재산을 갖기 위해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토록 열심히 추구하는 좋은 대학, 높은 지위, 많은 재산과 같은 것들은 조금만 현실에서 벗어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자체가 절대 목적이 될 수 없는 것들입니다. - ‘들어가면서’ 중에서




책의 저자 김순철은 전남 나주시의 외진 시골 태생의 흙수저 출신으로 무작정 상경하여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훈에 따라 행정고시를 준비해 합격한 후 약 15년간 경제 부처에서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영구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어머니를 호강시키기엔 공무원의 신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판단, 그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사기업에서의 근무, 주식투자 등의 경험을 통해 마침내 어머니에게 전원주택과 아파트를 장만해 드렸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탈모 분야에 관심을 갖고 개발한 주사액의 특허와 함께 모발관리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책은 총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인생을 살면서 열심히 사는 것보다 방향성을 잘 잡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하면서 삶의 롤러스케이터 과정에서 미리 알면 좋을 그런 내용들을 소개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모두 매일 열정적으로 산다. 그러다보니 빨리빨리가 일상이 된 삶이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앞만 보고 달리므로 되돌아 볼 겨를조차도 없는 게 참 안쓰러운 나날이다. 그래서 열심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는 삶을 오히려 힘겹게 살고 있는 셈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생전에 대중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라고 설파했지요. 이 말은 너 자신이 ‘부족함을 일깨우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해요. 사실 이는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신탁소) 입구에 쓰여진 ‘경구’警句랍니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려면 필요한 게 바로 혼자만의 시간입니다. 이는 어느 특정한 시간대나 장소에서만 가능한 건 아닙니다. 그저 외부와 단절된 장소라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현대인들은 이를 마치 외톨이들이 하는 행위로 오해하기 일쑤입니다. 매우 잘못된 인식이지요.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장소로는 조용한 산사山寺의 템플스테이나 약간 외진 곳에 위치한 지방의 고택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한옥스테이 또는 산림청이 관리하는 지방에 위치한 자연휴양림 등입니다.


이것저것 다 어렵다면 남들이 곤히 잠든 이른 아침 시간에 침실에 누운 채로 이런저런 일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겨보는 겁니다. 뭐 거창하게 철학적인 사유를 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현재 삶과 앞으로의 인생 여정 등에 대해 내면의 자신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생각이 행동을 바꾸고, 행동은 습관을 바꾸고,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


예금 잔고와 시간 잔고


예로부터 현인賢人들은 시간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습니다. 사실 우리 인간들은 흔하거나 편한 것은 대충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목으로 마시는 물과 코로 들이키는 공기처럼 무한정 있는 것으로 여기지요. 시간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시간은 경과할수록 서서히 감소합니다. 절대로 늘어나지 않아요. 태어나는 순간 자신에게 부여된 시간 잔고는 갈수록 조금씩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이는 어느 누구에게나 다 공평하게 적용됩니다.


반면에 예금 잔고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긴 할지라도 서서히 늘어나는 성향을 보입니다.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예금 잔고 아닐까요? 예금 잔고가 줄까 봐 가슴 졸이면서 이를 늘릴 방안을 항상 강구하지요. 홀로 살아가는 젊은 시절엔 좀 줄더라도 무신경 할지 몰라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다면 많이 달라집니다. 이게 현실이죠.


이렇게 아둥바둥 살다가 이제 좀 여유가 있나 싶어서 허리를 펴고 나를 되돌아보면 얼굴에 온통 주름살, 내 시간 잔고는 많이 줄어든 느낌을 받게 됩니다. 결코 유쾌하지도 않은 ‘죽음’에 대해 고민하게 되죠. 시간이라는 화살은 결코 멈추지를 않기에 건강한 백년은 가능할까라고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시간 잔고와 예금 잔고, 내 삶에 있어서 이 둘 중 뭐가 중요한가요?

사실은 둘 다 공히 중요한 거죠. 건강한 삶을 오래 누리려면 부족한 예금 잔고로는 어렵습니다. 예금 잔고가 아무리 많아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시간 잔고에 이상이 발생할 겁니다.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의 선조들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강조했나 봅니다.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칠 수가 없는 것이죠.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이 제목을 가진 도서(저자: 켄 블랜차드)는 불티나게 팔렸지요. 지금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알려집니다. 누구라도 남에게 칭찬이나 격려를 받게 되면 기분이 한층 고양됩니다. 피곤할 때는 힘이 절로 생기고, 할 수 있다는 용기마저 생기죠. 이런 현상은 마치 마약과도 같아요.


반면에 타인으로부터 비난 내지는 비판받는 것을 좋아하는 이는 없을 겁니다. 누구나 남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기를 좋아하는 거죠. 칭찬은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만들고, 긍정적인 태도 변화와 함께 사기가 진작됨으로써 성장의 활력제가 되며, 타인과의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칭찬과 격려에 매우 인색합니다. 심지어 감사의 인사조차 그렇지요. 회사나 사회에서 나름의 많은 고민을 통해 의견을 제시했는데, 칭찬은커녕 비판을 받을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참으로 인색하지요.


이런 사회,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스스로에게 한층 칭찬과 격려로써 힘을 북돋어주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사회에 제일 듣기 싫은 지적이 바로 ‘자살율 세계 1위’입니다. 삭막할수록 우리들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결코 이런 성적표를 받지 않을 겁니다.


처세술과 지혜는 불가근 불가원 관계


세상을 쉽게 살려면 아부쟁이가 되고 어렵게 살려면 독불장군이 되어야 합니다. 처세술이라면서 ‘상사에게 예스맨이 되라’고 직장인들에게 주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영원한 처세술이 될까요?


우리들 주변을 둘러보면 유난히도 재빨리 상황에 적절하게 상사의 비위를 잘 맞춰주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런 사람들에게 겉으론 ‘정말 부럽다’라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속으론 아마도 얄미워서 ‘그래, 얼마나 오래가나 두고보자’라고 할 겁니다. 그래서 ‘불가근不可近불가원不可遠’이겠지요.


이런 처세술은 사실 비겁한 거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모른척하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이 장면에선 따져야 하는 일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상사의 막말을 묵묵히 듣기만 하거든요. 물론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일종의 가벼운 테크닉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서점에 가면 이런 테크닉을 알려주는 도서들이 넘치고 넘칩니다. 심지어 물건너 온 일본도서 번역책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지혜는 이런 처세술과는 다릅니다. 지혜로운 행동이 결국엔 훌륭한 처세술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혜는 결코 얄팍한 처세술과는 격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기교적인 처세술을 지혜로 착각합니다.


우리들의 사회가 처세술만 능한 사람으로 구성되었다면 어찌 될까요? 입신양명과 부귀영화를 따르는 사람들로 우글대겠죠. 아무리 올바른 길이라도 나서려는 사람이 없는 즉 희망이 없는 곳이 되므로 사회의 긍정적 발전이나 정의 바로 세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들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처세에만 능한 사람인가,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인가”


인생은 시행착오


책의 내용이 그리 거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영 가벼운 것도 아닙니다. 비록 학문적이거나 철학적이 아닐지라도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이런 생각과 고민이 결국엔 깨달음에 이르게 되고 깨달음 뒤의 행동은 마침내 우리들의 인생을 바꿀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