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인터뷰] 세계 최고 추리소설을 출간한다, 영림카디널 편집이사 이승원

세계 최고의 추리소설을 출간한다, 영림카디널 편집이사 이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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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읽은 추리소설만 몇백 권 될 겁니다. 고전이랄 수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는 단편과 희곡, 자서전을 포함해서 전부. 아무튼 추리거장들 작품은 거의 모두라고 할 수 있고, 그밖에 편식을 하지 않기 위해 여러 추리장르를 골고루 주류했다고 생각합니다. 단, 추리 본류를 좀 벗어나거나 최근 작품에는 좀 약합니다. 단, 최근 작품 중 ‘당연히’ 각국 수상작에 대해서는 훤~하죠.

Q. 영림카디널 블랙캣 시리즈를 간단히 소개해 주셔요. 이후 출간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세요.

A. 블랙캣 시리즈는 한마디로 세계 최고 추리를 지향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최고 추리’라는 개념에 대해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요. 또한 고전과 현대물의 구분도 필요하겠고. 그래서 여러 가지로 고민한 끝에 일단 세계추리의 큰 시장이랄 수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고 아시아의 일본에서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그중에서도 단편상, 신인상 등이 아닌 실질적으로 최고의 작품에 주는 상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또한 과거 수상작도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항상 당해 연도의 수상작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독자들에게 소개해서, 세계 추리의 흐름을 곧바로 느낄 수 있고, 또한 최고의 작품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기로 한 것이지요. 앞으로는 여기에 다른 나라의 작품들도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Q. 추리소설 편집자로 일하며 가장 즐거운 때는 어떤 때인가요?

A. 추리소설의 캐치프레이즈는 ‘살인을 통한 즐거움’입니다. 좀 서늘한가요? 인간의 본성에는 살인에 대한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고 하네요. 아니, 살인이 아니라 파괴겠지요. 어떻든 그것은 문명화된 세계에서는 어떤 방법으로도 실현될 수 없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세계는? 게다가 말초적이 아니라, 지적이고 흥취가 있는 방법은? 두말할 것도 없이 책이죠. 그동안 많은 추리소설을 대하고 또 편집했습니다. 한때는 추리 거장들의 대형 작품에서 남들이 느끼는 것과 똑같은 감동에 매료됐었지요. 그러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소소한 작품들에 숨겨져 있는 아주 작은 비밀들, 인간 본성에 핀 찌르듯 콕 하고 파고드는 바로 그런 요소를 찾아냈을 때, 그것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밤새도록 잠을 설칠 때의 그 느낌!

Q. 독서 취향이 궁금합니다. 입사 이전에도, 평소에도 추리소설을 즐겨 읽으시나요?

A. 주로 영미권의 고전 작품을 읽어왔습니다. 셜록 홈즈나 모리스 르블랑은 물론 애거서 크리스티, 앨러리 퀸, S.S. 밴 다인, 윌리엄 아리이시 등은 거의 다 읽었습니다. G.K.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나 도로시 세이어즈의 윔지 경 시리즈, 페리 메이슨 시리즈나 P.D. 제임스의 작품 등도 좋아합니다. 존 르 카레, 제임스 힐튼, 그리고 현대추리의 한 분야라 할 수 있는 시드니 셸던이나 존 그리샴 등도 빼놓지 않았죠. 하지만 요즘 독서 취향은 좀 바뀌어 문학 고전과 인문서적을 많이 읽습니다. 그러나 추리에 대한 향수만은 늘 지니고 있기에 새로 나온 추리소설이라면 눈을 크게 뜨고 관심을 가져봅니다.

Q. 지금까지 자신이 펴낸 책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이 있다면? 또는 작업한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A. 블랙캣 시리즈 9번 <캘리포니아 걸>. 이 책은 사건 해결에 치중하는 소설이 아니라 1960년대 캘리포니아 어느 시골 사람들의 삶과 캐릭터의 생생함이 돋보입니다. 살인이 있고 범인을 쫓는 플롯도 있지만 무언가 모를 애잔함이 이 소설의 밑바닥에 흘러 그 감정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캘리포니아라는 공간, 1960년대라는 혼란의 시간, 주인공이라 할 네 형제들의 삶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생겨난 것 같습니다. 캐릭터 한명 한명에게 애정을 느끼게 된 작품이지요. 특별히 제가 캘리포니아 해변에 가서 직접 여러 감정을 느껴보았기 때문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작품으로는 <와일드 소울>. 기막힌 대하드라마죠. 한번 읽어보실래요?

Q. 국내 추리소설 시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 (지금까지의 결과로만 말씀드리면 참담합니다. 저희 블랙캣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양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이 시리즈를 이어갈지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저희 출판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일부 출판사의 일방적인 구애 덕분에 꺼질 듯 꺼질 듯하던 추리시장이 그래도 유지되어 오는 점, 기적 같으면서도 큰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추리시장은 항상 크게 잠재되어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표면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또한 이것이 늘 미스터리입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추리시장은 우리의 상상을 불허합니다. 여기에는 외국 추리물이 아니라 일본 국내 추리물이 큰 견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한국 추리작가들의 역할이 지금과 같다면, 당분간은 큰 기대를 하기 어렵겠지요. 늘 잠재된 역량만 존재하는 시장으로 남아 있게 될 겁니다. 가끔 상승곡선을 그리기도 하겠지만, 일부 출판사의 일부 작품에만 해당되겠지요. 한국추리작가들이여, 눈을 뜨시라! 잠에서 깨어나시라!

Q. 올 여름 추천하는 추리/스릴러 소설은?

A. <폭스 이블 (블랙캣 시리즈 5번)>을 추천합니다. 블랙캣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뒤를 잇는 추리작가인 미네트 월터스가 두 번째로 황금단도상을 받은 이 소설은 번역 수준에 있어서도 최근에 나온 어느 추리소설에 뒤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문장입니다. 2001년 영국의 시골 마을 셴스테드를 배경으로 살인이 일어나고 밝혀지는 비밀, 그리고 끊임없이 서로를 경계하는 마을 주민 전체가 이 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이 탁월하게 묘사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여름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결백 - 브라운 신부 전집 1>을 권해봅니다. 이 소설은 두 가지 점에서 차별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체스터턴이라는 꽤 알려진 가톨릭 교인이 피, 살인, 죽음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분한 추리소설을 썼다는 사실이 첫 번째고, 탐정 역에 범죄하고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신부를 설정했다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자칫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짧은 단편 하나하나에 긴장감이 살아 있고 캐릭터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더군요. 전집 다섯 권이 부담스러우면 1권이라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Q. 다음 출간 예정작을 독자 여러분께 자랑해 주셔요.

A. 2005년 영국추리작가협회 골드대거상(황금단도상)을 받은 아날더 인드리다슨(Arnaldur Indridason)의 <Silence of the Grave>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같은 작가의 대표작 <Jar City>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에드거상을 받은 제시 월터(Jess Walter)의 <Citzen Vince>와 일본추리협회상 수상작인 온다 리쿠(恩田陸)의 <Eugenia>, 그리고 2006년 영국추리작가협회 던컨 로리 대거(Duncan Lawrie Dagger)상을 받은 <Raven Black>이 소개됩니다. (영국추리작가협회에서는 작년까지는 매년 11월 초에 수상작을 발표했으나 올해부터는 6월말로 변경했고, 작년까지의 골드대거상을 올해부터는 던컨 로리 대거(Duncan Lawrie Dagger)상으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이것은 영국 유수의 은행인 Duncan Lawrie Bank가 스폰서하는 것으로, 세계 추리소설계에서는 최고 금액인 2만 파운드(3,800만 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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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화가의 집을 찾아서 中 김기창



<태양을 먹은 새>




<가을>



<부엉이>



<춘정>



<청산도>


<십장생>




<닭>



<고양이와 나비>



<창자의 이미지>


<군마도>



<흥락도>



<아악의 리듬>


<정청>



<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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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더난(북로드)를 찾아서

더난(북로드)를 찾아서 

http://thenanbiz.com



현대적 디자인과 럭셔리한 색채의 더난 사옥
 




"어려운 경영경제 지식을 보다 쉽게(Easp), 단순하게(Simple), 실제적(Practical)으로 소개한다."

더난은 '더 나은'의 줄임말로 1990년 6월에 ESP를 모토로 대학을 갓 나온 당시 26살의 나이로 신경렬 대표가 설립했다. 경제경영서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출판사가 된 것도 대표의 대학 전공(인하대 회계학과)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학 재학시에도 부기 강사를 했던 대표가 보다 쉽고 보다 현실에 맞는 교재를 찾다가 자연스럽게 출판업에 뛰어든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저희 책 중에서 경영실무서가 뼈대라면 재테크, 자기계발 같은 책은 살이에요. 당장은 돈이 안되더라도 뼈대를 튼튼히 해놓으면 출판사는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를 노리고 재테크, 자기계발 같이 외형적으로 살이 붙는 게 보이는 책만 내다보면 살이 빠지는 것도 한순간이에요. 이런 책들은 출판사의 역량으로 기획을 해서 성공하는 것이라기보다 트렌드에 영합하는 측면이 강하거든요.”

이번엔 경제·경영 실무서 전문출판사 경영자의 경영철학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출판은 3점짜리 고스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출판을 하면서 쓰리고에 피박까지 씌우는 대박을 노리는 것 같아요. 한 점 한 점 쌓아가는 더하기는 작아보이지만 확실하게 점수를 따는 방법이에요. 2배, 4배를 노리는 곱하기는 상대적으로 위험요소가 크죠. 출판은 밑천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3점짜리 고스톱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신경렬 대표의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 내용중에 고스톱에 비유하며 경영철학을 피력한 내용을 본 것이 작년 이맘 때였을 것이다. 경영철학처럼 대형 베스트셀러는 없지만 수 많은 스테디셀러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필자가 처음 더난을 찾은 것은 몇 해전에 옥수동의 주택가였었고 작지만 탄탄한 출판사로 기억하다가 최근에 찾은 더난은 출판사가 많이 몰려 있는 서교동이었다. 확실히 전보다는 규모(내적,외적)가 훨씬 커져 있었다. 내외부 모두 밝은 분위기가 살아 있고, 곳곳에 직원들을 위한 작은 쉼터와 옥상의 체력단련장이 즐겁게 일 할수 있는 일터로서의 분위기를 갖춰고 있어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난은 2003년 자회사인 북로드를 브랜드로 경제경영서를 벗어나 인문.교양.비소설 등 보다 대중화 된 양서를 목표로 종합출판사로서의 면모도 갖춰져 보다 내실있는 출판사로 거듭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손님 접견실 (작은 도서전시대가 눈길이 간다)
 





1층, 총무부
 



1층에 위치한 대표의 집무실
 



2층 편집부로 올라가는 계단

 





2층, 오른쪽에 위치한 회의실과 키작은 책장
 




 



화이트 톤의 밝은 사무공간 (더난 편집부)
 



창가로 방향을 잡은 책상 배치(역시 열심히 근무 분위기 *^^*)
 



왼쪽이 북로드 편집부와 디자인실
 



2층 편집부
 



한 편집자의 책상(지금 필자를 안내하느라 정신 없으심 ^^:)
 



적당한 눈높이의 칸막이(편집부)
 



더난경영아카데미

http://thenanschool.com

더난에서는 출판과 교육이 함께하면서 조직과 개인의 발전, 자기계발을 위해 더난경영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더난경영아카데미 교육실이다.)

 



세미나실과 교육실

 



지하 1층의 세미나실
 





옥상에 있는 또 다른 부러움의 공간(골프 연습장)

 



옥상에서 바라본 서교동(비오기 직전의 하늘이 묘한 운치가 느껴진다 ^^:)
 



더난빌딩 뒤에는 녹지대가 있는 쉼터가 있다.

 



시골의 앞마당처럼 분위기 있어 보인다 (더난의 직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

 





물흐름 소리가 지친 일손을 잠시 잊게 해준다 (1층의 작은 쉼터)

 



역시 단체사진의 묘미 (순수하신 V 포즈) *^^*
 



2006년 4월 속리산 M.T
 



더난출판사의 주변풍경
 



더난출판 입구

 

 


 

 



신경렬 대표와 더난의 도서


상경 (스유엔 지음/김태성.정윤철 옮김) 14억 중국인들의 상술과 경영정신을 일깨워준 경전이자  전략서.

경영을 배운다 (나가노 신이치로 지음/김창남 옮김) 이 책은 앤드류 카네기, 존 록펠러, 샘 월튼, 벨 게이츠, 손정의, 제리양 등 유명 기업들이  창업 자금 없이 맨손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기업을 발전시키고 혁신적인 경영철학으로 기업을 수성한 사례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위대한 기업의 조건 (라인하르트 K 슈르렝어 지음/배진아 옮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서 '신뢰' 를 다루고 있다.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박긴찬,이윤철,이동현 지음) 경영의 100년사를 아우르면서, 그 핵심적인 개념과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경영의 역사책.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이민규 지음)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이민규 지음)

내가 멘토에게 배운 것 (스티븐 스콧 지음/류동완 옮김)

내 비글은 어디에 있을까? (로이 H.윌리암스  지음/이은선 옮김)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이상건 지음) 저자가 재테크 및 금융관련 고수들을 만나며 취재한 재테크의 노하우를 풀어놓은 책.

잉잉? 윈윈! (신현암 지음)

페르소나 마케팅 (데릭 리 암스트롱 .캄 와이 유 지음/홍성태, 한상린 옮김) 이 책은 페르소나(페르소나란 겉으로 드러난 외적 성격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로서 인격의 '가면'이라고도 한다.) 원리를 브랜드 마케팅에 접목시켜 이미지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 전술과 방법론을 담은 지침서.

페페로니 전략 (옌서 바이트너 지음/배진아 옮김)

 

출처 : http://paper.cyworld.com/da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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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황매출판사를 찾아서

 황매출판사를 찾아서

 



황매출판사 가는 골목길


황매를 처음 알게 된 곳은 지금의 홍대근처의 서교동이 아니라 대학로 부근이었다.

보다 조용하고 비교적 출판사 분위기가 나는 이 곳은 몇 번의 이사끝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파란 잔디가 있는 정원도 있어 사람냄새가 정겨운 곳이다.

 



 

제대로 설명하려면 어떻게 출판사를 하게 됐는지부터 이야기해야 하는데… 원래 하려던 일은 출판사가 아니라 프로덕션이었습니다. 15년 정도 만화 스토리작가('늑대의 유혹'은 황매출판사의 첫 작품이었고, 정정란 대표가  만든 첫 책이었다. 정정란 대표는 1989년부터 만화 스토리작가로 활동해온 베테랑으로 '날아라 슈퍼보드'나 '불청객 시리즈' 등을 집필했지만 출판에는 문외한이었다.) 로 일한 경험이 있으니까 만화사업을 생각했죠. 그냥 만화책을 펴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직접 팔자는 구상이었어요. 유통마진을 없애면 작가들 몫을 더 챙겨줄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몇몇 만화가들을 찾아가 작품을 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면 기존 만화출판사들이 가만히 있겠느냐, 당신의 대안은 무엇이냐, 인세는 얼마나 주느냐 따지기만 해서 사업이 지지부진했습니다. 귀여니 소설은 일찌감치 인터넷에서 읽고 만화로 만들 것을 약속한 상태였는데 사업이 구상대로 되지 않으니까 만화작업도 지연됐습니다. 귀여니가 상당히 실망했던 모양이에요. 어느 날 전화를 하는데 "어른들은 말만 꺼내놓고 아무런 결과도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요. 안되겠다 싶었죠. 저는 만화에만 관심이 있었고 소설은 다른 출판사를 찾아주겠다고 했거든요. 여러 출판사에 제안을 했죠. 재미있는 소설이 있으니까 검토해서 찍어달라고. 하지만 귀여니 소설을 보고는 한결같이 '이제 그이야기는 그만 하자'고 하는 겁니다. 어이가 없다는 것이죠. 아니면 만화책이 나온 다음에 소설을 내겠다는 곳도 있었죠. 이러다가는 귀여니가 어른들을 불신하게 될 것 같아서 그럼 만화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네 소설부터 내자고 했어요. 그래서 갑자기 출판사 등록을 했죠.

 

(황매라는 출판명에 대한 질문에 ) 다수확을 의미해요. 제 고향이 경남 합천인데 지리산 자락에 황매산이 있어요. 그런데 왜 매화산이 아니라 황매산이 됐냐면 매화나무가 너무 많아서 봄이 되면 산 전체가 하얗다고 해요. 꽃이 많이 피니 열매도 많이 열려서 보통 청매일 때 다 따는데 황매가 될 때까지 내버려 둘 정도였죠. ‘산 가득 꽃피니 열매 또한 많으리’라는 뜻이에요.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죠. 돈 많이 벌라고.

( 황매 정정란 대표 기획회의 인터뷰 기사중)

 

2002년 귀여니의 소설 '늑대의 유혹' 을 계기로 출판사를 시작한 황매. 이 소설로 우리나라의 인터넷 작가의 새로운 출판기획을 낳게 되었고 새로운 인터넷 문화와 청소년 소설(인터넷)이라는 뚜렷한 장르가 탄생하였다. 이후에 황매는 '체 게바라' 의 책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시선을 두며 짧은 시간에 빠른 성장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만화와 아동도서를 포함한 200여 종 가까운 책을 발간하는 중진 출판사이다.

 



약간은 낡아 삐걱대는 나무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돌계단과 그동안 내린 비때문에 제법 많이 자란 잔디와 나무가 반기 듯 우거져(?) 있다.

 



입구에 세워져 있는 분홍색 자전거와 건물의 외등이 차분함이 담겨 있다.
 



투박한 옹기와 길게 자란 풀들이 시골의 정취가 베어져 나오는 착각을 일으킨다.

 



지난 4,5월쯤에 찍어 둔 황매의 정원

 



정원에 들어서면 보이는 황매출판사의 모습

(가정집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실제로 2층에는 대표의 개인 주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녀석(단비) 스타기질이 다분하다. 출판사에 들어서면 손님을 맞는 듯한 그윽한 표정으로 졸졸 따라다닌다 -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만 ^^: (카메라를 들면 어떻게 알고 자세까지 완벽하게 잡는다.)

 



하얀 외벽과 푸르름이 어울리는 황매출판사의 입구

 



왼쪽이 디자인실이고 오른쪽이 편집부와 총무부 (여기까지 안내하는 황매의 마스코트 단비 *^^*)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편집회의 모습
 




 황매의 열정 *^^*

 


정정란 대표의 집무실
(왼쪽의 연필화는 만화가 박재동 작가가 서류봉투에 즉석으로 그려준 대표의 그림이라고 한다)
 


잔디깍이와 정원
 



잔디에 심어져(?) 있는 목각 인형 풀벌레가 이렇게 인사를 하는 듯 *^^*
 



밖에서 바라 본 출판사의 모습
 



가끔 이렇게 정원에서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한다. *^^* (맛있겠당~!)

 



정원에 놓여져 있는 물화분에 작은 연꽃과 처마 끝에 걸려 있는 모빌

 

단비 퍼레이드





이렇게 졸린 눈을 하고서도 따라다니며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단비

이녀석 서당개 처럼 인텔리하다. 아마도 출판사에 있는 견중에서 꽤 분위기를 잡는 녀석인 듯 하다.

(말도 은근히 알아 듣는 것 같기도 하고 ^^:)

 



자세가 예술이다.(먼 산 쳐다보듯 알아서 시선처리까지 한다 ㅋㅋㅋ)
 



뽀샤시로 분위기 한 번 띄어본 단비 ^^:
 




 

 


 

 황매출판사의 도서목록

 



귀여니의 소설

 



 




 

호두나무 왼쪽길로 전 5권 (박흥용 글,그림)

스무 살 청년이 오토바이 한대로 전국을 돌며 세상과 만나는 여행만화.

유쾌한 전국 일주와 한 소년의 성장여행 사이를 거침없이 종횡하며, 지난 날 성장통으로 바다를 찾아야 했던 우리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한국일보에 1년 간 연재된 박흥용 작가의 만화를 단행본으로 펴냈으며, 본편 뒤에는 주인공 상복이의 여정에 등장하는 우리 땅의 여러 명소들에 대한 50페이지 분량의 여행 정보와 사진이 담겨 있다.

 



체 게바라의 책들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줄리오 레오니 지음/이현경 옮김)

이 작품은 할리우드식 기획소설과는 확실히 격을 달리한 채 풍부한 상상력과 방대한 인문학적인 지식을 담고 있다. 특히 단테의 <신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지적인 추리력은 가히 이 작가가 에코를 뒤를 밟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역사적 실존 인물 단테가 탐정이 되어 등장하는 이 소설은 그가 그 시대의 엘리트들을 만나면서 살인사건의 단서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13세기 중세 이탈리아의 사회와 역사, 문학, 예술에 대한 각종 지식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묘미를 제공한다.

 

단테의 빛의 살인 (줄리오 레오니 지음/이현경 옮김)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에서 피렌체 행정위원으로서 첫 관문을 좌충우돌 통과한 단테. 그의 임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1300년 여름, 몰살된 선원들이 타고 있는 갤리선을 맞이한다. 이윽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과 의문의 순례자 행렬. 수많은 음모가 몰려드는 피렌체의 지옥같은 여름. 단테는 여전히 이 꽃의 도시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몸을 사리지 않는다. 아름다운 사랑시를 적어내려가던 시인이 아닌, 장엄한 '신곡'을 그려야 하는 작가의 숙명처럼 단테 앞에 벌어지는 중세의 비밀. 이 책은 그 진실의 빛을 찾아 나아가는 단테의 힘찬 여정의 끝에 역사와 진실에 대한 용감한 정의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빛의 살인' 가장 어두운 시절의 유럽 역사 속 진실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단테는 자신의 험난한 행정위원 임무를 마치고 드디어'신곡'을 쓰게 된다.

 



 

몇 번이라도 좋다 이 지독한 삶이여,다시 (도다 세이지 지음/김해용 옮김)

1999년부터 자신의 홈페이지에 만화 작품을 올린 일본 만화가 도다 세이지의 카툰집. 자폐, 연애, 이혼, 아이와의 관계, 사는 것, 죽는 것 등 현대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고 살아가는 불안과 고민, 사소한 위화감 같은 것들을 일상생활로부터 건져 올려 부드럽게 그려내고 있다.

 

들돼지를 퓨로듀스 (시라이와 겐 지음/양억관 옮김)

일본의 신세대 작가 시라이와 겐의 첫 장편소설. 반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지만 사실은 다정한 척 연기를 하고 있던 주인공이 징그럽다는 이야기를 듣는 뚱뚱한 남자 전학생을 인기인으로 만드는 내용으로, 2004년 제41회 문예상 수상작이다.

 



 

사랑하는 다나다군 (후지타니 오사무 지음/이은주 옮김)

사랑에 빠진 평범한 남자의 특별한 구애기. 첫눈에 반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획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꺽다리에 방향치인 어수룩한 주인공, '다나다 군'은 '파오'라는 애칭의 차로 드라이브하던 중 어떤 여성의 뒷모습을 보고, 마른하늘에 번개가 치듯 한눈에 반하고 만다. 호테이 호텔에서 그는 첫눈에 반한 여성인 마바 씨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 사랑을 획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정유리 옮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법한 청춘 시절의 일상과 고뇌를 생생하게 그린 소설. 좋아하는 건지 미워하는 건지, 사랑스러운 건지 괴롭히고 싶은 건지, 자신도 파악하지 못하는 나나가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하츠는 '발로 차주고 싶다'라고 표현한다. 타인과의 소통의 가능성을 부정하려 애쓰던 '하츠'의 고독한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껍질'은 얇게 쓸려나간다. 젊은 세대의 리얼리티를 그린 소녀의 숨 막힐 듯한 감각이, 마음 한 구석을 나이프처럼 찌르고 들어오는 성장 소설. 제130회 아쿠타가와상 공동 수상 작품이다.



 

인형 옷 마을로 오세요 (D 지음/이윤원 옮김)

만화와 소설의 형식이 결합된 '노블 코믹'을 선보이는 일본 작가 D[di:]의 대표작. 소설과 만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우울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난하고 못생긴 사람들을 내세워 개인의 아픔을 사회적 화두로 이끌어내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일러스트를 제공하였다.

'귀여움'이 절대의 가치를 갖는 인형옷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 도시. 귀엽게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형옷에 온몸을 감싼 채 자란 주인공은 급기야 디즈니랜드처럼 청결하고 즐겁기 만한 이 마을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희망의 땅인 '밖'에서 도시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친구인 마망으로부터 배신 당하고, 의문의 여인인 가쓰코를 만난다. 도시가 꿈꿨던 모든 것이 하나씩 하나씩 철저히 붕괴되어 가는데 부합하듯 마음의 어둠을 이용하는 붉은 집단 'G지구'의 그림자가 인형옷 마을로 소리 없이 다가선다.

 

플라터너스 나무 위의 줄리 (윈델린 드라닌 지음/이지선 옮김)

사랑에 눈뜨기 시작한 소녀와 소년의 미묘한 심리가 유쾌하게 그려진 청소년 도서. 중학교 2학년인 두 주인공의 같은 이야기를 서로 다른 시각으로 풀어냄으로써 첫사랑의 설레임을 독특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줄리는 첫 눈에 브라이스에게 반했고 브라이스는 7년이 지나서야 자신이 줄리에게 갖게 된 그 마음을 깨닫게 된다. 두 가족 구성원들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학교에서의 흥미진진한 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작가는 서로의 이웃에 사는 줄리와 브라이스 두 소년 소녀의 7년 간에 걸친 우정과 사랑을 독특한 구성으로 풀어낸다 

 



 

인재 (쉬옌 지음/김택규,유예진 옮김)

72명의 중국 역사 속 인물들이 제시하는 72가지 인재관리술

제갈공명부터 조조, 당태종에 이르기까지 그들만의 리더십 노하우. 이를테면 조조 같은 이는 간웅이라고 불린 만큼 자신의 수하들에 대한 관리를 잘했다. 하후돈이나 조인 등 무수히 많은 갈등 요인을 가지고 있는 부하들을 모두 자신에게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이할 정도로 지극했던 그 마음가짐에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간웅 조조의 인재관리술이다.
그런가 하면 원나라 때의 세조는 적재적소의 인재라고 생각하면 나이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기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승상으로 임명한 안동은 나이 18살 때 파격적으로 기용된 인물이었다. 이미 더 어린 나이 때부터 안동을 눈여겨보고 있던 세조가 18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승상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리라 판단해 많은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기용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발탁이 성공적이었음을 역사는 증명한다.

 

일상 속의 깨달음 (예셰 초드론 지음/이은희 옮김)

이 책은 불교의 전통과는 동떨어진 한 서양소녀가 어떤 과정을 통해 동양의, 그리고 불교의 정신적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그래서 얼핏 불교, 특히 티베트불교의 개론서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총 4개의 장, <길을 찾아서> <기본적 가르침> <자비의 정신-보살의 길> <생활 속의 영적 전사>를 더듬어 가다보면 그녀가 생활을 하며, 또 그녀가 괴로움을 겪으며 느끼고 극복했던 모든 것들이 불교의 그 원리들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오아시스 (이쿠타 사요 지음/김난주 옮김)

집안일에 손을 뗀 엄마와 그런 엄마 때문에 독립도 못하는 언니와 함께 사는 21세의 프리터(정식 직장을 구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일본의 신세대를 일컫는 말) 이가라시 메이코의 일상을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묘사한 이 소설은, 주인공 이가라시 메이코가 아끼던 자전거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그녀는 무거운 쓰레기 같은 아무 일도 안 하고 집에만 처박혀 있는 엄마와의 일상이 늘 버겁다.'엄마의 패배 에너지'와 싸우며, 한편으로는 잃어버린 파란 자전거에 집착해'자전거 찾아 삼만리'를 펼치는 소녀의 우울할 법한 하루하루이지만,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발랄한 글쓰기로 시종일관 입가에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코 ICO - 안개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김현주 옮김)

게임 ICO는 플레이스테이션2 초기 밀리언셀러로, 미려한 그래픽과?감동적 스토리, 뛰어난 조작성과 몰입도를 자랑하는 비디오게임이다. ICO를 원작으로 한 소설은 2004년 여름 3년간의 연재 끝에 출간되어 일본에서 한달만에 30만부가 팔리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소설의 제목은<이코-안개의 성>.

태어날때부터 머리에 뿔이 난, 제물로 바쳐져야 하는 소년 이코는 신관의 호송으로 안개의 성에 끌려가게 된다. 끌려가기 전 이코는 친구 토토가 목숨을 걸고 구해온 '광휘의 서'의 증표를 가슴에 숨기고 있었다. 안개의 성에서 증표로 인해 제물로 봉인되지 않고 살아난 이코는 그곳에서 거대한 철새장에 갇힌 신비의 소녀 요르다를 구한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손을 잡고 함께 안개의 성을 탈출하는 두 사람. 그들의 앞을 막는 마물들과, 안개의 성주인인 마신의 후계자 여왕.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요르다의 과거, 요르다는 여왕의 딸이었으며 그녀를 구하려던 이방의 뿔달린 기사 오즈마는 이코의 선조였던 것이다. 하나의 살아있는 미로이자 요새로 변한 안개의 성에서 이코와 요르다의 신비한 탈출기가 벌어진다. 
 



 


스킵 SKIP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오유아 옮김)

쇼와 40년(1965년) 나, 이치노세 마리코는 열일곱 살, 지바현의 바닷가 마을에 사는 여고 2학년이다. 그해 9월, 호우로 인해 체육대회 후반이 중지된 저녁, 나는 우리 집 세 평짜리 방에서 혼자 레코드를 틀어놓고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 때, 나는 사쿠라기 마리코, 마흔두 살이었다. 남편과 열일곱 살짜리 딸을 둔 고등학교 국어교사.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외톨이. 그러나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마음이 몸을 걸어가도록 밀어준다. 고개를 들고 '나'를 살아간다.

<스킵>은 시간과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말, 그 말의 구성체인 이야기에 대한 본질을 펼쳐내는 아주 독특하고 뜻깊은 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장르문학(미스터리, SF)의 대가답게 읽는 즐거움을 결코 잃지 않게 만드는 작가의 내공이 돋보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톰 행크스의 히트작으로 역시 시간을 거스른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 <빅>에서 주인공은 결국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여러 에피소드를 회상할 뿐이다. 하지만 <스킵>에서는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가지 않는다.

 

파일럿 피쉬 (오사키 요시오 지음/김해용 옮김)

월간 <발기>라는 포르노잡지의 편집장인 주인공 야마자키는 새벽, 자신의 집 거실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투명한 수조 앞에서 19년 만에 걸려온 옛 애인 유키코의 전화를 받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단숨에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자신에게 놀라는 주인공.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전화를 계기로 야마자키는 잘 조성된 인공의 수조 같은 현재의 자신에게 담겨진 소중했던 사람들의 기억과 사랑, 그리고 상실에 관해 끊임없이 반추하게 된다. 젊은 날의 감정과 지난 현재의 기억을 되새기며 그는 19년 만에 옛 애인을 만나게 된다. 3년 간의 사귐, 19년 간의 공백, 그리고 잠시의 재회. 야마자키의 기억과 사랑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고 반응하는 수조 속 미생물 같은 것이었다. 그것이 그를 살게 만들었고, 깨닫게 되었을때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현존하는 기억 속 모두의 사랑이야기.

 

출처 : http://paper.cyworld.com/da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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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국경을넘어 > 우키요에 만들기-에도 도쿄 박물관

2003년 초 일본에 갔을 때 도쿄의 에도도쿄박물관에 들른 적이 있다. 그때 우키요에의 채색판화(니시키에라고 하는)를 찍는 장면을 보았다. 박물관에서 우키요에 제작 시연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몇 장면을 담아 왔다.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기 위해 얼마나 여러번 작업을 거쳐야 되는 지 알 수 있다. 찍을 때는 오차가 없어야 한다.


판목을 새기고 있는 장면이다.






노란색 그리고 검은 색 찍기 작업을 한  판목들이다.






녹색으로 찍기를 하는 장면이다. 마지막에는 이렇게 찍혀 나왔다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이렇게 세심한 부분까지도 찍었다고 하는 건지).



또다른 색상을 찍기 위해 작업을 한다.



그의 옆에 놓인 물감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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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2 2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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