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그림보다 액자가 좋다


   나는 서양의 명화 전시회에 가서 그림을 감상하기 전에 액자부터 열심히 본다. 액자를 만드는 조각사가 마치 옛날 우리나라의 각종 서적이나 그림을 목각한 刻手들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이름도 없는 그 각쟁이들의 노고와 서양 액자의 예술성도 화가의 이름에 가려서 빛을 발할 수 없던 조각사의 운명이 비슷한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보니 어떤 액자는 작가 자신이 만들었거나 작가의 디자인이기도 한 액자를 보고 액자가 단지 조각사의 작품만이 아닌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평양기성도」가 단원의 작품이듯이 작가 자신이 액자를 만들었을줄은 몰랐다.



 22쪽  「동방박사의 경배」         젠틸레다 파브리아노(1370년경 ~ 1427년)    1423



25쪽  「산위의 십자가(테첸 제단)」   카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1774~1840)    1807~8



 32쪽    「안데스의 심장부」                  프레데릭 에드윈 처치(1826~1900)                    1859



44쪽   「도니  마돈나」    미켈란제로 부오나로티(1475~1564)          1505~1507
             이 원형 액자는 미켈란젤로가 직접 디자인한것.



47쪽  「돈 가스파르 데 구스만, 올리바레스 대공」                                     1635경
디에고 로드리게스 데 실바 이 벨라스케스(1599~1660)



 50 쪽     「자화상」              페르디난트 볼(1616~1680)                                  1669



 56쪽    「아네모네」               테오도르 R. 루셀(1847~1926)                         제작년도 미상



 60쪽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    조제프 시프랭 뒤플레시스(1725~1802)      1778



  70쪽  「아드 마르기넴」                   파울 클레(1879~1940)                              1930



  81쪽    「19세기 후반의 액자와 남자의 초상」      호안 미로(1893~1983)          1950



 88쪽    「'풀랑-창'과 나」                         프리다  칼로(1907~1954)                         1937



  109쪽    「머리에 구름을 가득 담고 닜는 한 쌍」              살바도르 달리(1904~1980)                1936
                    화가 디자인한 액자



  116쪽    「에덴동산」                            에라스투스 필드(1805~1900)                                1860년경
                   작가가 직접 만든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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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도 구입했고, 며칠 끙끙거려서 사용법도 얼추 익혔고.

기념으로 책장 샷~ 몇장 올려요. (드디어 나도 해보는구나~;;;)

보통을 사랑합니다-.-/

소설 강추!^^;;

밀리언셀러 원츄~

김남희, 공지영, 박경철 원츄~

제프리 디버도 원츄~ 스카페타 여사도 원츄~

이런 저런 일본소설 자리.

전경린 팬입니다..;;

이런 저런 외국 책들 자리.

앗. 저 책이 저리 두꺼웠군요..;;

똥이야, 글씨가 유독 잘 보이지요???^^;;

이런 저런 외국 작품들 자리.


이런 저런 일본 소설들 자리.

은희경을 아주 좋아해요-0-

미치면 정말 미칠 수 있겠지요?!?!?

이 세상에는 이상한 생물들이 많아요~

악!

여백을 좀 풍성하게 해주면 읽기 편할텐데..;;;;

비싼(?) 책들..;;;

가장 잘 나온 사진.

가장 못 나온 사진.






보너스. 대학기숙사에서 전문가가 찍었준 것이랍니다. 역시.. 사진 수준이 다르군요...;;

 

 * 정군 님의 책장 샷 입니다.  (여행 떠나시기 전에 찍은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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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덥다.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더우면 몸이 늘어지고 짜증이 나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어컨? 전기세 요금 숫자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렇다면 바다로? 그 돈은 어떻게 감당하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 말인가? 책을 골라보시라. 더위가 싹 물러간다. 말도 안 된다고? 일단 한번 믿어보시라니까!

여름철의 백미, 추리소설의 세계로 들어가자!

더위를 잊게 해주는 데는 추리소설이 제일이다. 이유는 물어보나마나. 내 어깨 위에 무언가 올라탄 것 같은 섬뜩함을 느끼게 해주는데 더위 느낄 틈이 어디 있겠는가. 여름철에 추리소설이 쏟아져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추리소설을 내용적 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눠보자. 첫 번째는 심리전이 묘미인 이른바 셜록홈즈의 후예들이고, 두 번째는 행동성이 강하게 묻어난 것으로 엽기와 광기로 얼룩진, 노골적인 '공포'의 후예들이다.

먼저 전자를 보자. 이쪽 방면의 책들은 두려움을 주기보다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뭐랄까, 책장을 다 넘기고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것처럼 공기의 밀도가 변했다고 느끼는 그런 것이라고 할까? 과장해서 말하자면 감탄하느라 더위를 쏙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다.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책은 요즘 한창 주가를 날리고 있는 '법의학' 계열의 작품들이다. 대표적으로는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와 패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가 있다. 그런데 스카페타 시리즈의 경우 나온 권수가 상당하며 갈수록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 때문에 단번에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더위를 한방에 날리는 짧고 굶은 짜릿함을 원한다면 반전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하는 <링컨 라임 시리즈>가 입맛에 맛을 것이다.

그 외 요즘 인터넷 서점의 리뷰어들을 열광시키는 할렌 코벤의 <단 한번의 시선>이나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도 짜증을 즐거움으로 바꿔주는 위력을 갖고 있어 고려해 볼만 한다.

이와는 달리 공포를 잔뜩 조장하는 작품들의 대표주자는 스티븐 킹의 <스켈레톤 크루(상)>와 기리노 나쓰오의 <아임 소리 마마>, 테스 게리첸의 <외과의사>를 뽑을 수 있다. 세 작품 모두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적인 장면들을 양념으로 삼고 있는데 요리사들의 솜씨가 뛰어나서 그런지 그 음식들 하나하나가 기가 막히다. 때문에 어느 작품이든 읽고 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경험담을 털어놓자면, 책을 읽는 도중에 문이 잘 잠겨있나 몇 번이고 확인해야 했을 정도. 당연히 덥다고 문 열 생각 같은 건 하지도 못한다.

가뿐한 일본 소설로 상쾌함을 느끼는 건 어떨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일본 소설도 여름철에 어울린다. 만화 같다고 해야 할까? 유쾌하고 통쾌한, 그 가운데 상쾌함까지 느끼게 해주는 즐거움이 꼭꼭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 나온 일본 소설은 세는 것이 무의미하게 여겨질 정도로 많은데, 그럼에도 가장 적당한 것을 고르자면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와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 치바>다.

극렬한 운동권 출신 아빠를 둔 지로가족의 기상천외한 사연을 그리고 있는 <남쪽으로 튀어!>는 배꼽 잡게 만드는 소동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버지의 '열정'이라는 멋진 것을 끝까지 잡고 있는 덕분에 막바지에는 감동의 피날레를 쏘아 올린다. '웃음탕'에 '감동주'를 곁들일 수 있는 훌륭한 식사라고 할 수 있다.

<사신 치바>는 어떨까? 인간과 제대로 된 소통이 불가능한 사신을 등장시킨 이 작품은 요즘 나온 작품 중에 가장 '쿨'하다고 할 수 있다. 너무 쿨해서 무거운 인생까지 가볍게 느껴질 정도니 더위를 잊게 해주는데 그 효과가 톡톡 튄다. 햇볕으로부터 뇌를 보호해주는 썬 크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그러니 손을 뻗어 볼 만하다.

화끈하게 이열치열은 어떨까?

자고로 우리네 조상님들은 '이열치열'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건 책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여기서 이열치열이란 무슨 말일까? '이깟 더위쯤!'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뜨거운 녀석을 잡아보는 것이다.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뜨거운 감자가 돼버린 한미FTA 협상에 관한 것이다. 아!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고? 그렇다. 더운 날 이런 주제는 골치가 아프다. 하지만 믿고 읽어보시라. 더위 같은 건 문제도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될 것이다. 한미FTA 협상이 좋다는 주장은 정부에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알려주고 있으니 따로 찾아 볼 필요는 없을 터, 그러니 반대편의 것을 보도록 하자.

이 방면에서는 이해영의 <낯선 식민지, 한미FTA>를 뽑을 수 있다. 쉽게 현안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만큼 이 책 한 권이면 한미FTA 협상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아! 정말 더위를 잊게 해주는지 믿기 어렵다고? 걱정 마시라. 한가로이 더위 걱정하던 때가 그리울 만큼 섬뜩해 질 테니까.

고전을 파고드는 것도 이열치열의 한 방법이다. 짧게 두 권만 추천해보자면 비정규직 철학박사 강유원이 설명해주는 <공산당 선언>이나, 루소를 쫓은 김성은의 <인간을 위한 약속 사회계약론>이 있다.

두 권은 고전을 쉽게 이해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오늘날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명확하게 알려준다. 입문서로서 지녀야 할 요소들을 모두 지녔으니 여름철 더위에 땀 흘리며 달려들어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천국이 눈앞에 있나니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시간마저 늘어지는 더위에 몸에서 주룩, 소리를 내며 땀방울이 흐른다. 당장 몸을 식히고 싶다.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만큼 당연한 사실은 마음도 식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열치열의 정신으로 마음 또한 불태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때로 나는 지치지 않고 책을 읽는 것에 천국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라는 편지를 썼는데, 이는 지극히 옳은 말이다. 특히 이런 더운 여름철이라면 더욱 그렇다.

더위를 피해 책이 빚는 천국으로 가는 것이 어떤가? 그곳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게다가 여행 경비보다, 에어컨 전기세보다 저렴하고 효과도 좋다. 때로는 공짜로 즐길 수도 있으니 무엇을 망설일까. 문을 열자. 시원하기 그지없다.

 

///

버지니아 울프처럼 되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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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인터뷰] 편집자와 독자의 접점을 찾아서, 시공사 편집자 윤영천

편집자와 독자의 접점을 찾아서, 시공사 편집자 윤영천

# profie
중학교 시절부터 추리소설을 읽어 온 이래, 사람이 죽지 않는 책은 잘 읽지 못하는 황폐한 인간으로, 1999년부터 나우누리 추리문학동호회 시삽을 5년간 역임했다. 이후 지나친 독재로 시삽에서 축출된 후 howmystery.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독자로서 기획한 도서로는 <셜록 홈스 걸작선> <브라운 신부 시리즈> <레이몬드 챈들러 전집> 등이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추리소설 관련 글을 기고했다. 현재는 시공사에서 장르 쪽 소설을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추리소설 시장에 번역된 '고전'을 채워넣으려고 고심하고 있는 중.

Q. 시공사에서 출간하고 있는 추리소설을 간단히 소개해주셔요. 이후 출간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A. 90년대 시공사에서는 상당히 많은 추리소설을 출간했습니다. 엘러리 퀸의 작품을 위시한 시그마북스라든가 마이클 코넬리, 제임스 엘로이, 데이비드 밸더시(아마 설마?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등의 책도 발간됐었죠. 현재 절판 상태라 아쉬울 따름이지요. 현재 추리소설은 존 그리샴의 작품군과 요코미조 세이시의 <옥문도>, 코넬 울리치의 <밤 그리고 두려움>, 니키 에츠코의 <고양이는 알고 있다> 등이 있습니다.

차후 출간 방향의 경우 제가 확정할 부분이 아니니 조심스럽습니다만,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사적의의가 있는 작가나 고전 쪽에 치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국내에 추리소설이 번안, 소개되는 과정에 상당히 큰 공백이 있거든요.

Q. 추리소설 사이트 운영을 오랫동안 해오셨는데요. 추리소설 팬으로서의 자신과 편집자로서의 자신을 비교해본다면?

A. 사실, 저는 독자에 가깝습니다. 98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추리소설 사이트(www.howmystery.com)를 운영해오고 있으니까요. 개인적인 즐거움이 일로 연결돼 행복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괴리감에 괴로워할 때도 있었습니다. 독자로서 저는 자유롭고 투덜대기도 하고 또 바라기도 하지만, 책을 만드는 편집자고 그 시스템에 놓여있으니 많은 부분에 제약이 있죠.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노릇이고 또 한정된 독자만을 염두에 두고 책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 접점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달까요. 뭐 그래도 독자가 훨씬 좋습니다.

Q. 추리소설 편집자로 일하며 가장 즐거울 때는 어떤 때인가요?

A, 아무래도 제가 기획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어떤 책을 국내 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 라는 바람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Q. 독서 취향이 궁금합니다. 입사 이전에도, 또 평소에도 추리소설을 즐겨 읽으시나요?

A. 네, 저는 중학교 이후로 거의 추리소설만 읽었습니다. 그 외 읽은 책은 아마 100여 권 정도일겁니다.

Q. 지금까지 자신이 펴낸 책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이 있다면? 또는 작업한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A. 역시 <옥문도>입니다. 독자로서도 가장 읽고 싶었고 다행히 소개하게 됐으니까요. 게다가 편집자로서도 경험이 많지 않았던 데다가(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해설을 쓴다고 나댔으니 그 말 못할 괴로움은.;;
하지만, 사적 의의와 즐거움이 갖춰진 정말 좋은 작품이었고(독자로서 베스트에 꼽습니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자제분에게 책을 잘 만들어줘 고맙다는 말도 들었을 때(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는 정말 행복했답니다.

Q. 국내 추리소설 시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 현재 국내의 추리소설 시장은 매우 생기가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3, 4년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요. 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탄하던 독자들이 이제 돈이 없다고 한탄할 정도가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중소설이라는 궤를 같이하며 일본의 현대 작가들이 다양하게 소개되는 것도 무척 이채롭지요.

차후 더 발전하고 다양한 장르 중 가장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몇 가지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소개되는 작품 자체를 사적으로 배열해보면 셜록 홈스, 애거서 크리스티 이후가 텅텅 비어있다는 점이죠. 2차 대전을 전후한 걸작들은 사실 거의 소개되지 않았습니다(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권은 더 심하죠). 기본적으로 미스터리라는 장르 자체가 많이 희석된 채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마니아 입장에서 다소 안타깝습니다(다양성을 거부하거나 한 장르를 고집하는 의미는 아니구요). 또 국내 창작이 거의 없다는 것도 큰 문제죠. 사실 미스터리 요소는 어떤 매체든 빠지는 법이 없는데, 창작물들이 거의 소비되지 않는 것은 무척 가슴 아픈 일입니다.

요약하자면 국내 추리소설 시장은 반짝하는 아이템들은 있으나 대부분 번역물이고 저변이 튼튼하지만은 않은 시장이라고 생각됩니다. 향후 10년 정도 기간 동안 꾸준히 추리물이 출간되고 다양한 가능성과 시도들이 어우러져 보다 더 단단한 시장이 되길 바랍니다.

Q. 올 여름 추천하는 추리소설은?

 A, 음 뭐; 당연히 또는 어쩔 수없이 <팔묘촌>입니다. 자세한 자랑은 아래 질문에 적지요. 타출판사의 기대작이라면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인간의 인식을 벗어난 듯한 교코쿠도 시리즈 제3작 <광골의 꿈>입니다.

Q. 다음 출간 예정작을 독자 여러분께 자랑해 주셔요.

 A. 얏츠하카무라. <팔묘촌>이 7월 말 즈음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옥문도>와 앞뒤를 다투는 명작입니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영상화된 작품으로 3번의 영화 그리고 6번 드라마로 제작됐습니다. 50년대 초반 작품이지만 그 명성 때문인지 지금까지 일본 추리소설 관련 미디어에 걸쳐 패러디되고 있죠(드라마 '트릭'에는 육묘촌이 나옵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 전국시대, 8명의 패주무사들이 보화를 가득 싣고 한 마을로 몸을 숨긴다. 처음은 환영하던 마을 사람이었지만 황금에 눈이 멀어 8명의 무사들을 몰살하고... 무사들의 우두머리는 마을을 저주하며 숨을 거둔다. 그 후 마을에서는 괴이한 사건이 발생하고 마을 사람들은 무사들의 시체를 극진히 매장하고 마을의 수호신으로 숭앙했는데, 그 이후 그 마을은 '팔묘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세월이 흐른 후 다이쇼 시대 이 마을의 세가였던 한 사람이 미쳐서 마을 사람 32명을 참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26년 후 1948년. 팔묘촌에서는 다시 수수께끼 같은 연속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싸인다. 이 이야기는 이 사건을 겪은 '나'의 경험담으로 진행되며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는 주변 인물로 설정돼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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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인터뷰] 스카페타.랑컨 라임, 작가 전작주의를 지향하며, 노블하우스 편집장 정지연

작가 전작주의를 지향하며, 노블하우스 편집장 정지연

#profile
추리소설을 읽어온 역사만 어언 20여년. YMCA 시청자 모니터 팀장을 하고도 남을 만큼, 고지식한 어머니의 ‘핍박’을 뚫고 <노란방>,<바스커빌 주택>과 <오리엔트 특급열차>안에서 노는 유년기를 거쳤음.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급 문고에 <세계의 명탐정 50인>이라는 책을 ‘반납해야하는 게 너무나 억울해서’ 연습장에 그 이름을 일일이 베껴 50인의 명탐정 파일북을 만들었던 일화가 있음.(그때 익혀둔 작가와 캐릭터 정보가 밥 값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음). 이대 국문과와 학보사 기자를 거쳐 잡지 기자로 10여 년 근무하는 동안, 에세이 청탁과 온갖 핑계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작가 선생님들을 ‘알현’하는 영광을 누림. 그렇게 책과 저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본격적으로 책을 만들어보고 싶어 출판계로 전업, 늦깎이 편집자로서 책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음.


Q. 노블하우스에서 출간하고 있는 추리. 스릴러소설 시리즈를 간단히 소개해주셔요. 이후 출간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A.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와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풍부한 해부학적 지식과 최첨단 감식 장비,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로 무장한 채 지문 하나, 실밥 하나로 범인을 추적해내는 법의학, 법과학 스릴러 시리즈들입니다.

전 세계 1억만부가 팔린 전무후무한 데뷔작 <법의관>으로 시작된 스카페타 시리즈는 아직도 진행 중. 16년 세월의 향기가 묻어난 작품들은 단순한 범죄추리물을 넘어, 휴먼 드라마의 경지에 진입해 있습니다. 사지마비 천재 법과학자 링컨 라임과 빨강 머리 감식 경찰 아멜리아 색스가 등장하는 디버의 작품 역시 현대 과학으로 무장한 셜록 홈스식 추리과정과 엎치락뒷치락 하는 반전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노블하우스는 '작가 전작주의'를 표방해왔고 앞으로도 그 큰 방향은 유지할 예정입니다. 또한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살짝 귀띔하자면 로빈 쿡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테스 게리첸의 메디컬 스릴러 작품, 독일이 제2차 대전의 승자라고 가정하고 쓴 로버트 해리스의 가상역사소설 <파더랜드>와 일련의 작품군, 그리고 영화 <장군의 딸>의 원작자이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인 넬슨 드밀의 작품들과 영화화가 확정된 의 작가 리 차일드의 작품은 물론 <백야행>의 감동을 능가한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환야>와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 걸작들도 출간 대기 중입니다.
 
Q. 추리소설 편집자로 일하며 가장 즐거울 때는 어떤 때인가요?

A. 추리소설 팬들 중에는 본인이 꼭 읽고 싶은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아, 원서로 읽는 열혈 팬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런 만큼 출간된 작품에 대한 애정은 참으로 각별합니다. 편집자로서 독자들의 그런 뜨거운 사랑을 실감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독자들이 보내주는 이메일과 편지를 읽어볼 때마다 흐뭇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때론 이메일과 편지도 모자라 커다란 사탕 바구니나 선물을 보내주시기까지 합니다. (왠지 바라는 것처럼 보일 것 같은데, 그건 아닙니다. ^^) 특히 “더운 여름에 고생 많다.”면서, 꽁꽁 얼린 감을 소중하게 포장해 보내주셨던 독자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Q. 독서 취향이 궁금합니다. 입사 이전에도, 또 평소에도 추리소설을 즐겨 읽으시나요?

어렸을 적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코난 도일부터 시작해 에드가 앨런 포우, 모리스 르블랑, 애가사 크리스티, 엘러리 퀸으로 이어지는 궤적을 밟다가 사춘기 시절엔 프레드릭 포사이스에 잠시 빠졌었어요. 요즘 재밌게 읽고있는 건, 김탁환의 백탑파 시리즈입니다.
어쨌건 간에, 흥미진진한 범죄와 트릭이 있고, 지능적인 범인이 있고, 혹은 그 범인을 탄생시킨 괴물 같은 사회나 환경이 있고, 그 범인을 추적하는 매력 만점의 탐정, 형사가 등장하는 추리소설만큼 지적인 재미가 넘치는 소설이 또 어디 있는가. 이런 추리소설을 단지 여름휴가용으로만 한정짓는 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자신이 펴낸 책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이 있다면? 또는 작업한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A. <법의관><사형수의 지문>으로 이어지는 '스카페타 시리즈'를 아무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처음 이 시리즈를 런칭했을 때 역자 선생님과 담당자들이 흘린 피땀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오래된 신문, 인터넷, 에이전시, 절판된 책을 바탕으로 작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아낸 것은 물론 본문에 등장하는 생소한 법의학 용어를 정확하게, 그리고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생소한 영어 표현과 슬랭에 시달리던 번역자 선생님은 법의학 사전과 의학 사전을 끼고 살아야 했고, 그 결과 스트레스성 탈모증(?)에 시달릴 정도였으니…. 그런 철저한 스터디로 단련되었기 때문일까. 이제 담당 편집자는 혈액 추정에 쓰이는 루미놀이나 잠재지문을 보라색으로 드러나게 만드는 시약인 닌히드린 등은 우습게 아는(?) 준전문가가 되었답니다.
 
Q. 국내 추리소설 시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 추리소설의 본고장이라는 영국이나 현대 추리 작가들이 포진한 미국, 아니 ‘에도가와 란포상’이 있는 이웃나라 일본만 봐도,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의 8할을 차지하는 건 크라임 픽션, 이른바 추리소설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문학의 변방에 추리소설을 놓아두고 있습니다. 셜록 홈스 시리즈나 애가사 크리스티 전집이 얼마 전에야 비로소 완역되어 나온다는 것만 봐도 그렇지요. 다행히 요 몇 년 사이에 절판된 작품이나 미 번역 작품이 다량 출판되고 있고, <다 빈치 코드> 열풍이 불러온 팩션 붐이 자연스레 추리소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어 반갑습니다. 또 추리소설을 내는 브랜드들도 속속 생겨나고, 또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 지금은 비록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진 않지만, 조만간 국내에서도 추리소설이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Q. 올 여름 추천하는 추리/스릴러소설은?

A. <외과의사>를 추천합니다. 무더운 여름날의 보스턴. 자궁이 도려낸 채 죽은 여자들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이 시체들은 3년 전 애틀랜타와 사바나에서 벌어진 일련의 살인극을 떠올리게 하고, 언론은 해부학적 지식과 매끄러운 수술을 시행하는 이 범인을 ‘외과의사’라 부릅니다. 3년 전 유일한 생존자였던 응급실 여의사 캐서린 코델은 다시금 범인의 표적이 되고, 토마스 무어와 제인 리졸리 형사는 그녀를 열쇠삼아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데…. 로빈 쿡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직 의사 출신 작가 테스 게리첸이 쓴 메디컬 스릴러로 독일의 의학 관련 추천 도서 사이트에 의대생을 위한 필수 도서로 올라가 있을 만큼 긴박감 넘치는 수술 장면과 정확한 세부 묘사, 범인의 독백이 등장하는 독창적인 플롯이 한번 잡으면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다른 한 권으로 <지푸라기 여자>를 추천합니다. 추리소설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 완전범죄. 그러나 그 완전 범죄가 나를 대상으로 꾸며졌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신데렐라처럼 신분상승을 꿈꿨던 여주인공 힐데가르트의 몰락을 통해 동정 없는 비열한 세상을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Q. 다음 출간 예정작을 독자 여러분께 자랑해 주셔요.

A. 기발한 상상력의 질주- 이사카 고타로의 <종말의 바보>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입니다. 소행성이 떨어져 8년 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 5년 뒤. 공포와 패닉 상태의 혼돈이 서서히 가라앉는 시기, 센다이 힐즈 타운에 사는 가족들의 여덟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만약 지구 멸망이 3년밖에 남지 않는다고 한다면, 당신은 남은 날들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멸망하는 마지막 순간에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있겠는가?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일상의 행복을 지금 그대로 유지하는 그들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동안, 당신은 이전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고, 더 의미 있어진 일상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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