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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스캔들 - 우리가 알아야 할 핵에 관한 모든 것 ㅣ 지식의 비타민 6
지식활동가그룹21 엮음 / 문화발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역시나 책을 고를 때는 신중해야 한다
이 책 또한 제목만을 보고 그동안 내가 알던 핵 상식에 대해서는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또 몰랐던 것에 대해서는 핵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고르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야 말로 쓰레기에 가까운 책이라 봐도 무방하다
우선 책의 저자가 불투명하다 이 책은 ‘지식활동가그룹21’ 이라는 알 수 없는 단체의 이름으로 발행 되었는데 그들은 공중파 퀴즈 프로그램 구성작가,여성잡지 편집장, 제약회사 홍보 책임자, 방송작가, 무료일간신문 담당 기자들이라고 얼렁뚱땅 설명하고 스스로가 전문가를 자임한다고 소개 한다 책의 저자가 중요한 것은 그 책이 미칠 파장에 대해 자신의 이름을 내 건 만큼 자신의 지식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도 없고 전문성 없는 자칭 전문가들에 의해 발간된 책은 대부분 위험하다
특히나 한반도에서 핵 문제는 얼마나 심각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인가?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저 미국을 두둔하거나 같은 민족인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도 표까지 첨부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공격무기에 사용하기 위하여 핵개발을 추진하고 실제로 히로시마에서 사용하기도 한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이 핵무기를 공격형으로 개발하지 않았으면 다른 국가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미국이 핵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고 핵확산 방지를 위해서 미국 스스로가 취해야할 것이 무수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인도와 이스라엘 두 나라에 대해 NPT 즉 핵확산 금지 조약을 적용시켜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 미국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침묵하기는커녕 오히려 이중적 태도를 취하며 국제조약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역할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이 책은 ‘더블 스탠스’라는 묘한 뉘앙스의 단어를 구사하며 마치 미국의 태도를 방관하고 하고 있는 듯해서 이 책에 대해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자 이스라엘,인도와 이란,북한이 핵을 보유하고자 하는 동기는 다름이 없다 이란은 주변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고자하고 북한도 미국과 중국 일본의 군사적 위협으로 보유하고자 한다 그런데 미국이 취하는 더블 스탠스라는 것이 무엇인가?
오히려 핵을 없애야 할 나라는 주변국에서 위협을 전혀 받지 않고 있는 미국 정도일 것이다 이렇듯 핵문제를 조금만 들여 다 보면 모든 비난의 화살은 미국에게로 향하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이 책의 전문가 집단이란 작자들은 아직 제대로 핵실험도 못하고 강대국에 눌려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북한만을 비난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책을 읽은 내내 의심이 갔는데 결국 본문에서 이 책은 스스로 실토하고 있다 ‘ 같은 민족이니까.. 하며 국민들이 북한에 대해 관대해진 것은 10년 동안 두 번에 걸친 좌파 정권에 익숙해진 낙관주의자들 뿐이다.. ’라고 여기 까지 읽자 이 책에 어떤 의도에 의해서 어떤 집단에 의해 기획되었는지 짐작이 갔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좌파 정권을 비난하는 자들에게 왜 미국의 핵무기 보유는 당연한 것이고 같은 민족 북한의 핵보유는 비난받아야 하는지..묻는 동시에 제발 좀 정신 차리고 우리나라의 허리를 잘라 버린 야만적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상식을 기반으로 역사공부를 좀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