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미술관 - 내 아이를 위해 엄마가 먼저 읽는 명화 이야기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지음, 이상해 옮김 / 미디어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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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엄마와 미술관 가기 혹은 엄마와 같이 보는 명화 등등으로 붙여 보아도 무방해 보이는 것처럼 이 책은 아이와 엄마가 그림을 같이 공부해 볼 수 있는 안내서이다

 

총 세 개의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번째 part 1 에서는 아이와 명화 감상 어떻게 시작할까?를 제목으로 아이가 그림에 흥미를 가지려면, 아이와 함께 미술관을 다녀오자, 나이별 그림 감상 어떻게 할까..로 소개하고 두 번째 part 2 에서는 엄마가 들려주는 명화 이야기의 제목 아래 우리가 많이 알고 들어 왔던 유명한 화가의 대표작 그림들, 예를 들어 사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모나리자’ 빈센트 반 고흐의 ‘침실’ 잭스 폴록 ‘넘버 3 울고 있는 호랑이’ 등등의 유명한 그림들을 소개 하고 있고 그림들을 그린 작가를 소개하고 그림이 상징하고 있는 것과 배경들을 아이의 시각에서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소개 한다 마지막 par 3 에서는 엄마가 알아야 할 미술 감상의 모든 것 이라는 제목으로 그림과 미술과, 화가, 현대미술, 종교화, 초상화, 신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그림, 풍경화, 일상과 사물을 묘사한 그림, 그림의 가격 등을 소개하여 그림과 그에 대한 전반적 상식을 알 수 있도록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책을 마무리 하며 이 책에 소개 되었던 화가들을 소개하고 그 화가들이 그렸고 이 책에 소개 되었던 그림들을 찾아 볼 수 있도록 사진 색인까지 안내하는 세심함도 돋보였다

 

본문의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침실을 예를 들자면 화구 없는 화가의 방이라는 제목 하에 그림을 사진으로 수록한 후 지금 보관 되어 있는 미술관과 크기 그림이 그려진 시기를 짧게 그림과 함께 소개한 후 각 아이들의 연령에 따른 질문들에 엄마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편집되어 있다 이를테면 5~7세의 질문으로 ‘누구의 침실인가요?’라는 물음에 엄마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침실입니다 당시 그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작은 도시 아를에 살고 있었습니다..라고 답한다 그 외에도 아이는 방이 말끔하게 정리 되어 있고 색깔이 아름답고 가구가 많지 않다는 둥 아이다운 질문을 계속하고 엄마는 그에 대해 가난했던 고흐와 그 방에 살게 되어 기뻐하는 고흐 자신에 대해 설명 한다 또 8~10세 아이는 색깔이 그다지 다채로워 보이지 않다고 묻고 엄마는 강렬하고 직접적인 이미지를 좋아 했던 고흐는 푸른색과 오렌지색 녹색과 붉은 색처럼 이미지에 강한 힘을 부여하는 동시에 선명하게 대비되는 몇 가지 색만을 즐겨 사용했다고 대답한다 11~13세 아이는 고흐에 대해 자신이 조금 알고 있는 상식을 가지고 엄마에게 고흐가 정신병자였다던데.. 라는 질문에 심리적으로 너무 허약해서 장애를 겪었을 뿐 그림을 그릴 때나 동생 테오에게 보낸 수 백 통의 편지에서 매우 객관적으로 자신의 작업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이 책은 엄마와 아이가 미술작품을 두고 나누는 질문과 대답이지만 엄마와 아이뿐만 아니라 미술에 대한 상식이 부족했던 모든 연령층의 독자에게 친절하고 따듯한 엄마의 시선으로 설명해 준다 읽고 나서 책장에 보관하기 보다는 미술관에 갈 때에도 꼭 가지고 가면 좋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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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스캔들 - 우리가 알아야 할 핵에 관한 모든 것 지식의 비타민 6
지식활동가그룹21 엮음 / 문화발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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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책을 고를 때는 신중해야 한다

이 책 또한 제목만을 보고 그동안 내가 알던 핵 상식에 대해서는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또 몰랐던 것에 대해서는 핵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고르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야 말로 쓰레기에 가까운 책이라 봐도 무방하다

우선 책의 저자가 불투명하다 이 책은 ‘지식활동가그룹21’ 이라는 알 수 없는 단체의 이름으로 발행 되었는데 그들은 공중파 퀴즈 프로그램 구성작가,여성잡지 편집장, 제약회사 홍보 책임자, 방송작가, 무료일간신문 담당 기자들이라고 얼렁뚱땅 설명하고 스스로가 전문가를 자임한다고 소개 한다 책의 저자가 중요한 것은 그 책이 미칠 파장에 대해 자신의 이름을 내 건 만큼 자신의 지식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도 없고 전문성 없는 자칭 전문가들에 의해 발간된 책은 대부분 위험하다

 

특히나 한반도에서 핵 문제는 얼마나 심각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인가?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저 미국을 두둔하거나 같은 민족인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도 표까지 첨부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공격무기에 사용하기 위하여 핵개발을 추진하고 실제로 히로시마에서 사용하기도 한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이 핵무기를 공격형으로 개발하지 않았으면 다른 국가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미국이 핵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고 핵확산 방지를 위해서 미국 스스로가 취해야할 것이 무수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인도와 이스라엘 두 나라에 대해 NPT 즉 핵확산 금지 조약을 적용시켜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 미국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침묵하기는커녕 오히려 이중적 태도를 취하며 국제조약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역할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이 책은 ‘더블 스탠스’라는 묘한 뉘앙스의 단어를 구사하며 마치 미국의 태도를 방관하고 하고 있는 듯해서 이 책에 대해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자 이스라엘,인도와 이란,북한이 핵을 보유하고자 하는 동기는 다름이 없다 이란은 주변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고자하고 북한도 미국과 중국 일본의 군사적 위협으로 보유하고자 한다 그런데 미국이 취하는 더블 스탠스라는 것이 무엇인가?

오히려 핵을 없애야 할 나라는 주변국에서 위협을 전혀 받지 않고 있는 미국 정도일 것이다 이렇듯 핵문제를 조금만 들여 다 보면 모든 비난의 화살은 미국에게로 향하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이 책의 전문가 집단이란 작자들은 아직 제대로 핵실험도 못하고 강대국에 눌려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북한만을 비난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책을 읽은 내내 의심이 갔는데 결국 본문에서 이 책은 스스로 실토하고 있다 ‘ 같은 민족이니까.. 하며 국민들이 북한에 대해 관대해진 것은 10년 동안 두 번에 걸친 좌파 정권에 익숙해진 낙관주의자들 뿐이다.. ’라고 여기 까지 읽자 이 책에 어떤 의도에 의해서 어떤 집단에 의해 기획되었는지 짐작이 갔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좌파 정권을 비난하는 자들에게 왜 미국의 핵무기 보유는 당연한 것이고 같은 민족 북한의 핵보유는 비난받아야 하는지..묻는 동시에 제발 좀 정신 차리고 우리나라의 허리를 잘라 버린 야만적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상식을 기반으로 역사공부를 좀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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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제국은 왜 몰락했을까? - 인류 역사를 뒤흔든 기후 이야기
피터 크리스티 지음, 신인수 옮김 / 아카넷주니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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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류의 역사에 기후가 어떤 영향을 끼쳤고 그로 인해 인류는 어떻게 살아 왔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 졌다

 

첫 장의 빙하기를 소개하기에 앞서 네안데르탈인 소녀가 현생 인류가 사냥하는 광경을 목격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있는 점이 마치 재미있는 전설이나 동화를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런 사건의 배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후와 그 시대의 기후가 어떠하였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의 중간 중간에 자세히 보는 기후 이야기라는 소 단락을 마련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기후와 어떤 관련이 있는 가를 소개 한다 이를 테면 중세 온난기에 건설된 성당 이라는 제목 하에 ‘ 중세 시대 유럽은 문화적으로 암흑기였지만 살기에는 매우 좋았다 물론 이따금 전쟁이 일어났고 바이킹족에게 약탈당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곡물이 잘 자라 굶는 사람이 없는 평온한 시기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자 유럽 곳곳의 도시에서는 교회 건설 열풍이 불었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기독교 건축물에 속하는 캔터베리 대성당을 비롯해 유럽의 위대한 성당 가운데 몇 개가 중세 온난기에 건설되었다 ..’처럼 그토록 많은 유럽의 중세 성당이나 교회가 지어진 배경이 다름아닌 평온한 기후였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또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이 소련에게 패배하게 된 것도 알고 보면 추운 날씨에 잘 적응한 소련의 군대가 우위를 점하게 된 것 이였고 또 유난히 혹독했던 그 해 겨울을 날씨 때문 이였다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날씨와 기후가 우리 인류의 역사에 끼쳤던 영향은 대단한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우리의 인간의 역사는 기후의 역사라고 무방할 것이다

 

이 책은 에필로그에서 기후로 인해 인간이 받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미래에 대비하기 라 소제목을 정하고 고대의 이집트와 오늘날의 이집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소개하며 이 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가상의 농부 사드 이야기를 소개한 뒤 점점 기후로 인해 힘들어져 가는 농사를 어떻게 고대의 인류가 지혜롭게 극복했는지를 교훈으로 삼아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맞이 할 것인가에 대해 지혜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마무리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무리 우리가 노력한다고 한들 몇 만년에 한 번씩 지구의 공전 궤도로 인해 찾아오는 빙하기를 과연 인류의 힘으로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상상 너머의 먼 미래보다 가까운 미래를 살아갈 우리의 후손에게 좋은 환경과 기후를 물려주기 위해 지금 우리 모두 노력을 해야 한다는 긍정적 사고가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마찬가지 청소년 뿐 만아니라 그동안 몰랐던 기후와 역사 그리고 기후와 관련된 인류 문명의 흥망 등등 폭 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준 이 책에 감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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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아이 창비청소년문학 50
공선옥 외 지음, 박숙경 엮음 / 창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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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성 작가들이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청소년의 시각에서 쓴 단편 소설들을 모아 구성된 청소년을 문학 작품집이다

 

표제작 파란아이는 2007년 완득이로 창비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김려령 작가의 작품이다 엄마가 한 눈을 파는 잠깐 동안에 물에서 놀던 세 살 밖이 여자 아이가 익사를 하게 되고 그 아픔을 잊지 못하던 엄마는 그 후에 다시 태어난 남자 아이에게 동일한 이름을 짓고 마치 죽었던 아이가 환생하기도 한 것처럼 동일시하며 키우는데 그로 인해 생긴 고부 갈등과 그 할머니 집에 놀러 가서 할머니에게 자신이 몰랐던 죽은 누이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이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이를테면 할머니가 사는 강촌에서 지내게 된 아이를 설명하는 본문에서 ‘디지털 시대의 아이가 아날로그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다 스마트 폰으로 이웃집 무선 인터넷 신호를 몰래 잡아 쓸 수도 있었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눈뜨면 일단 컴퓨터를 켜고, 켰는데 딱히 할 게 없으니 인터넷 브라우져를 연다 자신과 상관없고 관심도 없지만 베스트 순위에 뜬 검색어를 클릭하고 그러다 슬슬 배가 고프다는 것을 깨닫는 그런 생활을 이곳에서는 하지 않아도 됐다 전화로 쓸데없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도 줄었다 세상에는 해야 할 것도 많지만 하지 않아도 되는 것또한 많았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늘 컴퓨터로 무언가 하느라 바빴지만 정작 한 것은 별로 없었다는 것을 자신이 선택해서 마우스를 움직였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누군가 의도한 곳으로 끌려다닌 거였다 그거 봤냐? 안 봤어 그 게임 알아? 몰라 그렇게 대답해도 되는 거였다 아냐? 알아 있냐?있어 이런 대화에 왜 그렇게 온 자존심을 걸었을까..’ 이처럼 디지털 기기에 중독된 청소년의 일상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도시적 삶과 전원적 삶의 차이를 잔잔하게 서술하며 얼핏 동아라는 친구와 동성애적 코드도 복선으로 장치해 놓는 다양함이 눈에 띄었다 어쩌면 그것은 동성애적 코드라기보다는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여성성을 청소년기에 단편적으로 나뉘어져 판단하여 지는 우리의 일괄적인 시선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과 또 눈여겨 본 작품은 전성태의 졸업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주 오래전 7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중학교의 졸업 풍경을 잔잔히 그리고 있는데 지금의 청소년에게 그들의 부모가 어떤 청소년기를 보냈는지를 상상하게 해 주는 작품이였다 신발공장과 전자 회사등 공단쪽으로 취업을 나가는 여학생들을 위한 송별식이라든지 지금 디지털 세대와 달리 시와 소설을 읽고 일기를 쓰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였다

 

책의 기획은 청소년을 위한 문학집이지만 알고 보면 어른들이 읽으며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은 내내 마음이 따듯해져 오는 것을 느꼈고 일상과 삶의 무게에 눌렸던 상상력과 잠들었던 감성적 사고가 다시 살아 숨 쉬게 됨을 느끼는 계기가 되는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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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버려졌다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이선한 옮김 / 큰북작은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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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인상깊게 봤던 두 편의 영화가 머릿속에 중첩 되었다

같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 자전거 탄 소년’ 이란 영화와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라는 영화였다 이 영화 둘 다 이 책처럼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그 두 영화를 본 기억과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였던 것은 프랑스의 사회복지 시스템이다

 

가족주의적 사고가 강한 동양사상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족이 버린 가족을 반드시 국가가 부양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가져볼 수 있겠지만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아를 수출(?)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해 볼 때 어쩌면 우리가 더 편협한 가족주의를 고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에서도 계속 등장하지만 프랑스의 사회복지사는 부모 이상으로 이 아이들의 생활과 미래를 걱정하며 최선이 무엇이고 그들의 후견인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아이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소설 속의 아이들은 그들이 감당해 내기엔 너무나 큰 불행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실상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나 일상들을 설명하는 작가의 시선은 온전히 불행하게만 다루지 않고 있는데 그러한 점이 주인공인 이 아이들에게 독자가 빠지게 되는 매력을 선사 한다 그렇게 아이들과 인물들의 매력에 빠져 있는 동안 작가는 이 천진한 아이들은 물론 독자에게도 더 큰 불행을 담담히 안겨준다 세 남매의 첫째 시메옹이 백혈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는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 굵어 죽는 동생의 장면이 떠올라 너무나 끔찍하게 생각 되기도 했는데 이 책은 그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불행을 어떻게 우리가 같이 짊어 져야 하는 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고 그런 불행을 사회적 공동체로 나눌 수 있고 그런 마음가짐을 우리 모두가 가지는 것이야 말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그 결과 또 다른 불행을 겪을 지도 모르는 우리의 이웃에게 다시 그 혜택이 돌아가게 되는 선한 순환이 지속되어 사회 안전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너무나 불행하고 슬픈 이야기를 철저히 냉소적이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안정적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서술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청소년 문고라 하지만 오히려 우리 성인들이 읽으며 우리가 가진 취약한 사회 안전망을 생각해 보면서 읽으면 더 유익할 것 같았다 물론 주인공들처럼 커다란 불행 속에 빠져 있지는 않지만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억눌려 있는 우리 청소년들도 이 책을 읽고 인간애과 자신에 대한 위로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다시금 프랑스의 국가적 가족주의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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