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5주

새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 여전히 벼락치기로 페이퍼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미리해야지' '미리해야지' 하면서도 항상 마감이 닥쳐야 하게되는 이 습관을, 내년에는 꼭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연말과 새해를 기념해 참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요즘 시간들이 더없이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2011년의 끝자락과 2012년의 시작을 함께하기에 좋은 영화들을 추천드리겠습니다.

 

 

 

[라이온 킹 3D]

 

라이온 킹입니다. 무파사와 심바의 이야기. 그리고 하쿠나마타타! 초등학교 시절, 집에 유일하게 있던 <라이온킹> 영어 비디어 테이프를 계속 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거 아이들용이잖아"며 제쳐두기엔 너무 애틋하고 심오한 애니메이션, 우리 모두 외쳐봐요! 하쿠나마타타!

 

 

 

 

 

 

 

 

[원더풀라디오]

 

<라디오스타> 여성버전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전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작은 라디오 부스 안에서 목소리 하나로 누군가의 이야기와 그 감정들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예고편에서 잠깐 봤던 택시기사님의 모습은 아직 꽤 긴 여운을 남깁니다.

 

 

 

 

 

 

 

 

[밀레니엄]

 

코엑스를 걷다 [밀레니엄] 포스터가 기둥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스티그 라르손 님의 <밀레니엄>이 드디어 영화로 나오는 것입니다. 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제가 '책'이라는 것에 빠지고 더 나아가 '글'을 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의 시작에는 <밀레니엄>시리즈가 있었습니다. 한 때는 리스베트같은 해커가 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갑지만 냉철하고 情을 모르지만 愛를 아는 그녀가 참 멋있어 보였거든요. [밀레니엄]에 관해서는 내년에 책과 영화를 모두 포함해 페이퍼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길어질 것 같습니다.

 

 

 

 

 

 

 

[덴 쉬 파운드 미(Then She Found Me)]

 

“엄마와 딸..혈육은 무언가로 이어져있는 거잖아요..난 그런걸 느끼고 싶어요..” 가족, 특히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이 대사는 마음에 무겁게 내려앉았습니다. 엄마께서 새해 첫 실천 목록으로 무릎 수술을 세우셨습니다. 전 압니다. 엄마가 얼마나 오래 이 수술을 미뤄오셨는지, 왜 지금을 선택하셨는지,,, 저는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지금까지 저와 오빠를 위해 참으셨습니다. 엄마란 존재에게 주어지는 짐은 어디까지 일까요. 제 사연과는 별개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만 [덴 쉬 파운드 미]는 엄마와 딸 그리고 생명, 핏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됩니다.

 

 

페이퍼를 올리고 전 이제 바다로 떠납니다. 올해는 여러모로 제게 의미있는 해였습니다. 얌체공처럼 이리저리 튕기기를 반복하다 제 몸을 안착시킬 자리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간의 어려움은 말도 못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옆에 놓인 핸드폰에선 끊임없이 음악이 흘러나오고 머리속에는 영화가 주는 여운이 가득하고 몇 시간 후면 바다의 짠 내음마저 제 안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한 해의 마무리가 제법 낭만적입니다. 마무리와 시작 모든 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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