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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 매뉴얼
제임스 웨슬리 롤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초록물고기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일본 지진 이후, '재난'관련 책을 꽤 읽었다. 사람의 몸에는 재난을 인지하는 유전자가 있어 대피하는 방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가설부터 몇 년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날 거라는 '휴고스러운' 예언까지, 재난으로 표현되는 것들은 참 많은 이론들을 탄생시켰다.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늠는 법]도 그 이론들 중 하나가 아닐까?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이 처리되지 않는다. 트럭이 농산물을 마트에 실어나르지 않는다. 주유소에 연료가 바닥난다. 일부 경찰과 소방관은 자기 가족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 판단하여 출근을 거부한다. 폭풍우에 전선이 끊어져도 수리할 인력이 없다. 농작물을 수확하고 운송하고 가공하고 마트에 진열할 사람이 없어서 곡식과 과일이 썩어간다...
이것은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발생 가능한 티오트워키 시 중 하나일 뿐이다. 티오프워키(TEOTWAWKI)는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로,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의 약어이다. 생각지 못한 사건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조각날 수 있다. 테러공격, 알 수 없는 질병의 유행, 물가 폭등, 환경 재난, 가깝게는 얼마 전의 일본 대지진이 있었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저자 제임스 웨슬리 롤스는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혹은 상황 발생 전에 삶을 지키기 위한 생존 도구와 기술에 대해 말한다. 물, 식량 저장, 연료와 가정 동력, 밭, 유실수, 가축기르기, 의료 용품과 훈련, 통신, 주택 보안, 긴급대피시, 투자와 물물교환 등의 카테고리로 설명한다. 책을 읽노라면 지금 돈 몇 푼 벌겠다고 하는 일들을 모두 접고 땅을 파 은신처를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형 마트에 가서 사재기를 하고 교련 시간에 배웠던 인공호흡법과 붕대 감는 법, 더 나아가 총기를 하나 구입해 놔야 겠나는 생각이 든다. 염세주의에 빠질 판이다.
군대에 가보지 않았지만 군인들 행동 지침서가 바로 이와 같지 않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종말'은 - 제발 - 오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내 희망과 다르게 이 책을 마냥 '헛소리'로 치부할 수는 없다. 바로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직접, 몸소,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웨슬리 롤스는 로키 산맥의 산악 지대에 있는 은신처에서 - 책 내용데로 - 자급자족을 하며 가족과 함께 사록 있다. 티오프워키를 대비해서다. 웬만큼의 확신 없이는 실천하기 힘들지 않을까? 아무래도 47페이지에서 60페이지까지 적혀 있는 '각 목록'은 우선 프린트 해놔야 겠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종말'을 우리 모두 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