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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시간 - 내 인생의 숨은 기적을 찾는 즐거운 프로젝트
신인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 신인철이 말하는 '토요일'에 대해 논하기 전에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당신에게 '중산층'은 어떤 의미인가? 혹 '돈 좀 버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몇 평 이상의 집을 소유한' 이런 종류의 생각을 하고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대한민국 평균 인간이다. 내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던 책의 한 부분을, 조금 길지만, 몽땅 적어보겠다.



2010년 3월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중산층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1인 가구를 제외한 도시가구 중 월 평균 가처분 소득 151만~453만원인 가구로, 조세와 4대 연금보험료를 포함한 국민부담률이 평균 26.5퍼센트였다는 점을 반영하면, 세전 수입으로 월 205만~616만 원인 가구.”이보다 조금 전이긴 하지만, 10여 년 정도 한 직장에 다니고, 월 소득은 400만 원 이상이고, 30평 이상 아파트에 살며, 2000cc이상의 중형차를 타야 한다.”서로 수치는 다르지만 재산이 삶의 수준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반면 퐁피두 전 프랑스 대통령은 중산층이 다른 계층과 구분되는 기준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렸다.“중산층은 외국어 하나쯤은 자유롭게 구사하여 폭넓은 세계 경험을 갖추고, 스포츠를 즐기거나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하며, 별미 하나 정도는 만들어 손님접대를 할 줄 알고, 사회 정의가 흔들릴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설 줄 알아야 한다.”최근에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는 기고 글에서 이렇게 정의내리기도 했다. "중산층은 삶을 영유ㅣ하기 위한 기본적인 생존행위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다른 계층과 차별되게, 삶의 가치를 높이고 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계층이다." (42~43p)



우리는 예전부터 대한민국 중산층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주말은 5일간 고생한 내게 '잠' 혹은 '뒹굴기'라는 선물을 주자고 스스로와 손가락을 걸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지적한다. 대한민국의 엉터리 중산층 개념과 어느 엘리트의 죽음을 통해. 저자는 다양한 사례로 토요일 활용의 의미를 강조한다. 모차르트, 비틀스 그리고 서태지까지. 그렇다면 왜 하필 4시간일까? 그 이유는 몰입하기 위한 최적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또, 집중해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간격이 바로 4시간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일주일을 면밀히 분석해 본다. 시간이 도대체 어디서 새는지 바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간들을 모아모아서 토요일 4시간으로 묶어보자. 오전이든 오후든 시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 그럼 확보된 4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음악, 그림, 요리, 스포츠, 인문학, 자연과 과학, 여행 등이다. 그러나 정답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이 책에는 각 챕터별로 해당 분야에 빠져볼 가이드 라인과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제시되어 있다. 혹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저자가 제시한 분야들을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주말의 힘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회사에서 호출을 당하기도 하고, 텔레비전 프로가 너무 재밌기도 하다. 그런데 일 말고 다른 것도 하나쯤 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고민고민하다 '역시 난 안돼'라며 포기하고 만다. 정말 지지부진 어영부영 멋 없는 인생이다. 나는 오늘부터 외국의 중산층이 되기로 했다. 외국어는 공부하고 있으니까 패스, 별미는 빵 만들기 할 줄 아니까 패스, 이것저것 빼고 나니까 남는 것은 '악기 하나쯤 다룰 줄 알아야'이다. 주중에 고생하는 내게 주는 음악이라는 선물. 생각만으로도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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