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5주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극장을 멀리했더니 '영화관람권'들이 기간 만료를 외쳐대고 있다. 보고싶던 영화는 어느 새 극장에서 내려갔고, 새로운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다. 부지런히 하나하나 챙겨보자.
줄리아의 눈(Los ojos de Julia, Julia's Eyes, 2010) | 미스터리, 스릴러
스페인 영화다.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범죄'라는 작품 코드가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 영화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 우리 감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각'일 것이다. 하물며 남자들의 모든 감각 반응은 '시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상관없는 얘긴가?!) "시력을 잃기 전에 놈을 찾아야 한다."라니, 도대체 '어떤 놈'이길래. 다음 주말, 스페인모임에서 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과연 얼마나 알아 들을 수 있을까?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Little Black Dress) | 드라마
출연진도, 내용도 '뻔~~해' 보인다. 그래도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이 영화의 부제 참 맘에 든다. '꿈은 명품관 현실은 아울렛' 이런 카피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떠오르는 걸까? 다른 영화 예고편에서 봤던 '20대에는 절대로 시원한 일이 있을 수 없어.'라는 유인나의 대사가 잊혀지질 않는다. 그런데 이 말 난 반댈세! 20대에는 시원한 일들의 연속이지!! 감독이 한국판 섹스앤더시티를 만들고 싶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그녀들이 '현실은 아울렛이야'며 연기하더라도 극장을 찾는 여성들에게는 '명품같은 꿈'으로 보이지는 않을지 그게 걱정이다. 배우와 일반인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좁혔는지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그냥 내 생각!
내 이름은 칸(My Name Is Khan) | 드라마
바로 어제 4월 2일은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이었다. 자폐증 관련 서적들이 쏟아졌고 많은 공인들의 트위터에는 '자폐증'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트윗들이 쏟아졌다. 아직은 많이 낯선 '발리우드 영화'를 새롭게 인식하게 해 줄 영화다. 할리우드 따라잡기를 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혹평도 많지만, 나에게는 '감동의 쓰나미'를 기대하게 하는 영화다.
써커펀치(Sucker Punch) | 액션, 판타지, 스릴러
"소녀들의 액션'이란다. 나에게 소녀는 과거의 나와 소녀시대 뿐이었는데. 훗. 영화 [300]에서 주인공이 "This Is Spartaaaaaaaa!!!"를 외치며 시원하게 발길질을 했었는데, 그 액션 감독의 액션이 소녀들에게 입혀졌다고 한다. 21세기가 된 지금 원더키디처럼 산소통을 메고 우주선을 타고 다니진 않지만, 그래서 약간 실망스럽지만, 22세기에는 십 대들이 이 영화처럼 적을 무찌르는 전사가 되야하진 않을까? 가상현실에 그치기를 간절히 바라며, '소녀전사들'이 주는 통쾌한 액션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