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읽다가, 박지원 관련 책들을 찾아보았다. 책꽂이에 두루 꽂혀있는 책들. 그는 너무 멀리 애돌아 왔다. 다시 읽어야할 책들이어서 목록을 만들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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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작법과 병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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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짓는 사람은 아마도 병법을 알았던 것인가.
글자는 비유하면 군사이고, 글 뜻은 비유하면 장수이다. 제목은 적국이고 전고와 고사는 전장의 보루이다. 글자를 묶어서 句를 만들고, 구를 묶어 문장을 만듦은 대오를 편성하여 행진하는 것과 같다. 음으로 소리를 내고 문채(文彩)로 빛을 내는 것은 징과 북을 치고 깃발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조응은 봉화에 해당하고, 비유는 유격병에 해당하며, 억양 반복은 육박전을 하여 쳐죽이는 것에 해당하고, 파제(破題)를 하고 결속하는 것은 먼저 적진에 뛰어들어 적을 사로잡는 것에 해당한다. 함축을 귀하게 여김은 늙은 병사를 사로잡지 않는 것이고, 여운을 남기는 것은 군사를 떨쳐 개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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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 가타리의 눈으로 연암을 재해석한 책. 고미숙의 탄력있는 글쓰기 덕에 들뢰즈 가타리의 개념들을 연암의 글에 어떻게 접목했는지, 그로 인해 연암의 글이 어떻게 다시 부활하는지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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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의 산문을 가려 뽑아 번역한 이 글은 번역이 매끄러워 이해가 쉬울 뿐 아니라 글이 참으로 맛깔스럽다. 그러나 글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책 등에 대한 주석이 없어 일일이 찾아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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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한 연암의 글 뒤에 정민 선생님의 해석이 원문보다 훨씬 길게 붙어있다. 당시의 시대상이나 인물간의 관계, 또 내용과 관계된 글 등을 덧붙이고 세세한 설명이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원문은 김혈조 선생의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를, 해설은 필요할 때마다 정민 선생님의 글을 찾아 읽으면 효과적인 글읽기가 될 읽기가 될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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