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꽉 깨물고 - 쥐뿔도 없이 시작할 땐, 그냥 꽉
장민수.장진수 지음 / 이와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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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니드를 만든 두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책은 제목처럼 열정이 느껴졌다.
<똥고집>과 <열정>은 종이 한장 차이였다는 저자는 자신이 스타트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경주마가 아니라 고삐가 풀린 한 마리 야생마였다고 말한다. 무모하리만큼 대책없이(?) 나타난 두 젊은 목수가 더 이상 작은 공방의 점주가 아니라 체계가 제대로 잡힌 어엿한 가구 회사의 사장과 임원이 되기까지.
그들의 소신과 시행착오가 오롯히 전달되었다.
책에서 소개된 아이니드의 스타일이 깔끔하고 단순해서 마음에 든다.
그들의 터닝 포인트가 <화장대> 였다고 한다.
어떤 제품 하나가 시장에서 대박을 치면, 다음에는 그 제품에 뭐 하나가 더 붙어 신제품으로 나오고, 시간이 흐를수록 디자인이 비슷하면서도 복잡한 화장대가 늘어난다. 저자는 가구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했던 뚜껑이 달린 거대한 화장대를 모티브로 삼아 단순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시장의 화려함이 시들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찬스의 기회로 삼았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그 놈의 나무못!> 이란 목차에선 나무못  표면의 옹이로 점처럼 보이는 모습에 고객이 교환을 무려 5번이나 요청했고 그대로 수용했던 저자의 끈기가 나왔다.  <10년이 지나도 괜찮습니다. 저에게 이야기해주세요. 그때 제가 이 일을 때려치우고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고객님이 불러주시면 고치러 오겠습니다! 저희 가구 믿고 쓰시면 제가 평생 무상으로 고쳐드릴게요>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성공하지 않을 턱이 있나!

 

 젊은 나이에 가진 것이라곤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뚝심! 하나로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된 두 형제의 모습이 멋지다. 같은 대한민국의 청년으로서 자랑스럽고 도전도 받았다.

 

 덧, 성수동 아이니드 팩토리 공방 수업도 진행되어 재능을 기부하는 바람직한 모습에 더 기분좋고 흐뭇하다. 아이니드팩토리콘서트 초콜렛박스x모던다락방도 지난주에 열린 공연이었는데 가보지 못했다. 굉장히 참신하고 흥미롭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공연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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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필사 - 나를 다시 꿈꾸게 하는 명시 따라 쓰기 손으로 생각하기 1
고두현 지음 / 토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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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성경책을 필사해 온 습관이 있어서인지 이러한 필사책이 낯설지 않다.

오히려 <왜 이제야 나왔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갑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마음 필사> 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의  샘플북을 가져와 먼저 필사해보았다.  정호승 시인은 <필사는 여행이다> 라고 말했고, 유영만 교수는 <필사는 애무다. 저자가 품은 그리움의 숨결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손으로 생각하기 프로젝트의 커다란 두 갈래는 이렇듯 필사가 있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요즘 트렌디한 현상인 그림 색칠하기가 아닐까 싶다.

<그림의 정원> 이 베스트셀러라는 건 더이상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쓰고 색칠하면서 온전히 나를 위한 사색을 할 수 있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뜻이 아닐까?


읽는 것에서 한단계 더 발전하여 같이 써보는 것은 작가와 한걸음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글들을 필사하는 시간은 분명 헛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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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이 너무 좁아! - 다문화 고래이야기 공동체 1
안드레스 피 안드레우 글, 유 아가다 옮김, 킴 아마테 그림 / 고래이야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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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이다.
꿀벌 사회를 통해 이주자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꼬집고

다함께 잘사는 협동의 공동체를 보여주는 나눔 그림책.

삽화가 아기자기하고 위트있다.
꿀벌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왜 비좁아졌을까>에 대해 회의를 한 결과
벌집에 꿀벌 한 마리가 더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변호사벌은 여권과 출생증명서를 발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탐정벌은 모든 벌들에게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해 보자고 했다.
언어학자 벌은 벌들의 윙윙거리는 날갯짓 소리를 들어보고
우리와 다른 소리를 내는 벌을 찾아내자는 제안도 했다.
드디어 여왕벌이 입을 열었다.
<우리 벌집에 침입자가 하나 있는 게 아니라 방이 하나 모자란 것은 아닐까요?
침입자를 찾는 대신, 그 시간에 모두 힘을 모아 벌집에 방 하나를 더 만들어 볼까요?> 라고.

 

꿀벌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문화가정, 이주자들에 대한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 전에 읽은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라는 책에서도

스웨덴에 정착한 아랍인이 화자가 되어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을 때,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되는 현실을 밝히기도 했다.

나라와 나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 세계인들이 흩어져사는 지금

사회에서는 포용력있는 자세로 이들을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

나부터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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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So? 한자성의 보물을 찾아라 1 How So? 교과서 속 한자탐구 22
이근 글.그림 / 한국셰익스피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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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구성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한자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고안된 도서이다.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캐릭터 인어, 천, 다미, 아가스라 등의 등장인물이

펼치는 모험을 통해 중간 중간에 한자가 등장한다.
이를테면

<저도 들었어오. 우사님이 아침 조! 아침 저녁 지극 정성으로 저희를 보살폈다면서요?>
라는 대사라든지

<우리가 차례 번! 번지를 잘못 알려주었어> 라든지

인물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각적으로 한자를 눈에 익히며,

내용을 통해 뜻이 유추되도록 설정해놓았다.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

<한자 척척퀴즈!>, <황금열쇠를 손에 넣어라!>,
<한자 암호를 풀어라!> , <한자 미션을 수행하라!>

등 복습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즐겁게 한자 어휘력을 향상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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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고백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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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증후군을 아는가?
인질극 때 인질들이 그들을 풀어주려눈 군인이나 경찰보다 인질범에게 동조하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여기 <마리오네트의 고백> 에 나오는 주인공 상드라가 그렇다.남편에게.

보석상을 털던 4인조 강도가 동물병원 수의사인 상드라에게 도망오면서 그들의 만남은 시작된다.
강도 중 라파엘의 동생 윌리엄이 총상을 당해 그를 치료해주면서 상드라는 그들 사이를 이간질시킨다.
그녀의 남편 파트릭이란 인물은 그 강도들보다 더 파렴치한 인간이었다.
어린 여자아이들을 납치하고, 강간하고, 살해하는. 그런 남편에 협조하는 상드라는 제목처럼 마리오네트 인형이었다. 상드라는 구원을 갈망했으나 어느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체념한 인간이 되어버렸고, 게다가 범죄의 동조자가 되어버렸다. 

 반면 강도 라파엘은 인간적인 모습이 엿보인다. 결과적으론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지만, 소설을 읽는 이로 하여금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파트릭에게 납치된 소녀를 구하려고 행동을 취하기도 하고, 파트릭과 상드라의 집안에서 어찌보면 그들의 인질이 되어, 용납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를 처단하려고 한다. 액션에서 시작해 스릴러로, 그것도 끔찍하고 충격적인 사건과 묘사가 많아 움찔하게 되는데, 작가가 그린 등장인물들의 심리극이 볼만 하다.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작가 카린 지에벨이 교도소에서 열린 한 강연회 자리에서 출발하게 된 이 소설은 강도전과를 가진 재소자들과 살인전과를 가진 재소자들이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들의 입으로 전하는 생생한 증언을 듣고 나서 이 소설을 기획했다고 한다. 인간의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낸 그녀의 소설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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