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날들은 벽이 아니라 문이다]를 읽고

힘든 날들은 벽이 아니라 문이다 - 미래가 불안한 청년들을 위한 지리산 세레나데
구영회 지음 / 나남출판 / 2015년 11월

힘든 날들은 벽이 아니라 문이다

얼마 전, 친구가 공황장애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대인의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몸과 마음의 병으로 자주 표출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공황장애는 아니지만 줄곧 불면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내 모습 또한 마음 속 깊숙이 나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 걱정 근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힘겹고도 슬픈 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읽었다.

내가 겪었던 시간을 이미 지나온 인생 선배의 자상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들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구영회 작가님과 지리산에서 차를 마시며, 같이 걸으며, 등을 두드려주며 듣고 싶은 귀한 삶의 이야기가 책으로 다가왔다. 열 수 없는 벽이 아니라 열고 나갈 수 있는 문이라고 말씀하신 힘든 나날들은 나에게 고통 그 자체에서 희망으로 바뀌었다. 막막하고 어쩔 수 없다고 느끼며 무기력해진 n포세대인 내가 삶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자존심은 애당초 그 누구도 건드릴 수가 없는 성질의 것이라는. 이미 이것은 내 바깥의 다른 사람이나 그 무엇과 관계를 맺기 이전부터 존재하는 것이다. 자존심은 말 그대로 스스로 존귀하다는 것을 아는 마음이니까.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끼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상황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힘들다는 것 그 자체도 객관적으로 보면 어떤 사건이나 사실에 불과한데, 여기에 내가 힘들다는 감정을 포장하여 받아들인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셨다. 결국, 마음의 문제이다. 내가 마음 먹기에 따라 힘들다고 느낄 수도, 가벼운 일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는 것.

뻔하지만 습관적으로 잊기 쉬운 이러한 마음가짐을 다시금 다잡고 있다.

덕분에 용기를 얻어서 감사하다.

[리더가 리더에게]를 읽고

리더가 리더에게 - 대한민국 대표 CEO들에게 던지는 무례한 질문
이석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11월

최근 직장인 공감백서가 되는 구절을 몇 가지 읽은 기억이 있다.
제목은 5년전. 내용은 이렇다.

5년 전 나의 장래 희망은
출근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 나의 장래 희망은
출근을 안 하는 것이다.

참 웃픈 현실인데 200배 공감되는 내용이다.

우리 회사의 7대 불가사의도 있었는데,
일을 빨리하면 퇴근이 늦어진다든지, 일을 너무 잘하면 욕을 먹는다든지 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직장생활의 고충을 웃기면서도 슬프게 표현한 이 말들이 말단사원인 나에게는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라는 위안이 되었다.
반면, '리더가 리더에게' 라는 책을 읽고 나선 사고방식이 좀 바뀌었다.
나와 같았던 사람들이 ceo라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떤 고민과 과정을 겪었는지,

실패와 좌절은 필수였고 결과적으로 보약이 되었던 그 과정들이

어떻게 성공을 이끌었는지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그들의 이력이나 업적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의 고민과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하는 조건들이

따뜻하고도 냉철한 조언으로 적혀 있었다.
우리가 현실에 불만을 갖거나 벗어나고 싶은 이유는 긍지와 만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리더 중 논연상 회장은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지 않는 대범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성실함이나 인내와 같은 덕목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하다는(이직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조언이 될만한) 이태용 사장의 말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주인의식을 지녀야 갑을관계의 철저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피할 수 있고,

각자의 모든 자리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메시지는 덤.
n포세대로 불리는 요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무기력하거나 주눅들지 말고 넓은 세상을 보며
시야와 활동무대를 넓혀가라는 조영철 사장의 말도 뜬구름잡는 이야기로 치부하지 말고,
자세하게 인생을 계획하고 조명해보는 계기가 되어야겠다.
더불어 월급이 나왔다는 것은 이번 달의 인생 또한 제대로 살았다는 증명서라고 생각한다면,
나 자신이 조금은 자랑스러워지지 않을까?

'호메시스'를 읽고

호메시스 - 건강과 질병의 블랙박스
이덕희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11월

호메시스-건강과 질병의 블랙박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호메시스가 무슨 뜻일까?

요약하자면 아주 높은 농도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당연히 해롭지만 독성을 일으킬 정도가 아닌 낮은 수준에서 노출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만성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화학물질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은이가 어떻게 화학물질을 눈여겨보게 되었는지 스토리가 시작되면서(모두 논픽션) 현재의 패러다임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연구하면서 "아~드디어 블랙박스를 찾았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바로 아주 낮은 농도의 지용성 화학물질 혼합체가 만성질환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견은 발견일 뿐, 해결책을 찾기엔 만만치 않은 상대(?)였기 때문일까? 무력감과 절망감, 결국엔 찾게 된 작은 희망까지 고스란히 옮겨놓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흥미가 생겼다. 강의, 또는 대화하듯이 풀어낸 이 책의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더욱 친밀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하였다. “~하죠,~하더군요.” 등. 연구논문을 쓰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는 저자답게 해소되지 않은 갈증과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발표한 연구결과에 태클이 들어오는 것도 감안하면서 다양한 건강관련 이슈에 대한 견해도 솔직하게 밝혀놓았다. 저자가 발견한 것이 진정한 블랙박스인지 현실감이 결여된 착각인지에 대한 최종판단은 독자에게 유보해둔다니 함께 읽어보시지 않을텐가?

 목차 ‘왜 정상범위 내의 GGT가 당뇨병을 예측할까?’ 편에서는 간 기능검사인 GGT가 낮은 사람들은 뚱뚱해도 나중에 별로 당뇨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달리 비만이 당뇨병의 실질적인 원인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논문을 비교 분석하고 본인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요소를 첨가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가설이나 의학용어 등이 낯설어 과학적 지식을 좀 더 갖추어야겠다는 독자로서의 마음가짐이 들기도 했다.

 목차 ‘호메시스 그 사기꾼들의 과학’ 편에서는 호메시스 관점에서 가장 많은 연구주제가 된 방사선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20세기 후반까지 연구자와 환경단체들로부터 수많은 비판을 받아 온 호메시스가 최근 매우 광범위한 의미를 가진 생물학적인 현상으로 진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적응반응으로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다. 꼭 알아야 할 호메시스 작동 방법으로 적게 먹기, (요즘 유행하고 있는)간헐적 단식,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인)운동, 파이토케미칼, 햇빛, 더위와 추위, 때밀기, 마사지, 사우나, 가장 마지막으론 앞서 언급한 신체에 작용하는 스트레스와 달리 정신적 스트레스인 마음을 소개해 주었다.

 3번째 주제인 ‘우리를 둘러싼 이슈들’ 에서는 유전자조작식품을 어떻게 볼 것인지, 신화가 된 콜레스테롤, MSG단상 등 흥미로운 목차를 등장시켜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저자의 말대로 나의 삶이 유전된다는 문구는 의미심장하다. 현재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후성유전학’ 은 우리가 먹는 것, 움직이는 것, 생각하는 것, 노출되는 것, 이런 모든 환경들이 우리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던 유전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고 후세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환경의 종속변수라는 사실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음에 희망적이다.

 ‘엉뚱한 의과학자의 추리소설보다 재미있는 평생에 걸친 질병 탐험기’ 호메시스. 참 재밌게 읽었다. 21세기 의학의 화두인 호메시스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미운 아기 오리' 외 1권

[사은품증정]누리과정세계명작동화 [최신판] 유아세계명작 리틀명작북스 최신개정판 - [뉴씽씽펜 별매]총87종(본책80권+CD6장+맘스북1권)
헤르만헤세 / 2015년 11월

세계명작동화를 아이들이 읽기 쉽게 편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핵심만 간결하게 전달해야 하니까. 글보단 그림 위주의 동화책이므로.
한국헤르만헤세에서 나온 누리과정 필수 세계명작 동화의 특징은

단순히 읽고 넘기는 방식이 아니라
접고, 펼치고, 포개는 등 다양하게 두뇌를 자극하고
아이에게 흥미를 주도록 만들어졌다.
게다가 안전하게 모서리 라운딩 처리는 덤!
(손이 베일 염려가 없다.)
크기도 알맞고, 항균효과로 종이의 질 또한 고급스럽다.
각 책의 사이즈도 다르면서 대체적으로 손에 잡기 쉬운 조그만 크기로 구성되어 있다.
미운 아기 오리와 알라딘과 요술램프 두 권을 읽어봤는데,
유치원 누리과정 5대 발달영역이 골고루 담겨있다.
신체 조절과 기본운동하기, 사회관계영역인 나를 알고 존중하기,
자연탐구영역인 수학적 탐구하기, 의사소통영역과 예술경험영역까지.
어린이들이 세계명작을 통하여 어릴때부터 책에 흥미를 가지고 좋은 놀이도구로 사용하였으면 좋겠다.

'지구는 둥글지만 지도는 평면이야' 외 1권

교과서으뜸사이언스 [최신개정판배송] 사이언스 How so? 개정판/초등과학교과 완벽연계 - 전64권 [최신개정판 배송]
한국셰익스피어(전집) / 2019년 5월

어릴 적 세계지도나 지구본을 보고 나라이름대기 게임이나 나라 찾기 게임을 좋아했다.
(지금 기억나는 건 부르키나파소의 수도가 와가두구라는 엄청나게 지엽적인 사실도 외웠었다는것!)
학교를 다니면서 지구가 둥글다는 이유로 시간과 계절을 배울 때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자연과학 도서를 많이 읽지 않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이 부분에 대해 배울 때 무척 재미없게 배워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이번 서평으로 읽은 책은 '잉글랜드는 왜 새벽에 축구를 할까?' 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소재로 하여 시차의 개념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두번째 책인 '지구는 둥글지만 지도는 평면이야' 라는 제목의 책은 2차원, 3차원의  공간적 개념을  그림으로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동그란 지구를 어떻게 펼쳐놓아 지도로 만들 수 있는지 말이다.
연계학습이 가능하도록 통합교과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사, 세계사를 비롯해 지리와 사회, 문화에 걸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 책은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익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지도에 대해 알아보려면 지도의 기본인 지리, 세계사, 사회 등의 기초 상식을 이해해야 하니까 말이다. 단편적 지식이 아닌 현재 교육과정의 흐름답게 통합적 사고를 지향하는데 충분히 제작된 이 책을 참 재미있게 보았다.

덧, 검색으로 한국셰익스피어 통합교과 세계지리 전집이 나오지 않아 비슷한 전집으로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