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 반反성장 복지국가는 어떻게 가능한가?
요시다 타로 지음, 송제훈 옮김 / 서해문집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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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 별로 안 좋아하지만 꼭 가보고 싶은곳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쿠바다. 헤밍웨이를 좋아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쿠바랑 특별한 관계나 추억으로 엮여진것도 없다. 하지만 쿠바라는 이미지가 가져다주는 불량스러움? 미국에 대해 맞짱뜨는 카스트로의 강인함과 체게바라의 열정적인 삶, 그리고 결정적으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서 보는 그들의 흥과 여유로움이 로망으로 다가왔다.


쿠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며 이것 저것 알아보고, 책도 시간을 내서 가끔씩 읽어주고 있다. 그들의 역사와 문화, 삶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매우 흥미로운 나라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기회가 되면 꼭 쿠바에 가볼 생각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쿠바 전문가로 통하는 요시타 타로라는 분이 저술했고, 이 분의 책은 참여정부 당시에 화제가 됐던걸로 기억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생전에 이 작가의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애독서로 알려지기도 했다. 아직 그 책은 못 읽어봤는데 기회가 되면 보는걸로 하고, 이 책은 쿠바의 도시농업, 주거, 환경, 에너지, 식량, 재해방지, 의료, 교육, 문화예술 등 선진적인 실험 모델을 르포 형식으로 취재한 글이다.


오랜 기간 미국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인 압박을 견뎌오며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서구 선진국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행복하게 사는 선진국에 비해 만족스러운 삶을 유지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더욱 힘들어진 상황에서 대량 생산과 소비를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반성장 혹은 저성장의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 쿠바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르포답게 쿠바가 꼭 정답이 아니고 사회주의의 문제가 여기저기 있음을 그대로 기술하고 있어 쿠바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도시에서의 농촌삶을 결합시키는 기술과 재난에 대비하는 그들의 자세등에서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다.


신자유주의 여파로 1%의 가진 사람들과 99%의 못가진 사람들이 대립하고 있는 선진국의 현재 모습이 과연 행복한가는 쿠바의 현재 삶을 들여다볼때 어떤 관점으로 현상을 들여다봐야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다. 나라는 부자이지만 삶은 행복하지 않은 선진국 평민들, 나라는 가난하지만 삶은 그닥 불행하지 않은 쿠바 누가 더 옳은 삶을 살고 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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