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청소 끝에 철학 : 쓸고 닦았더니 사유가 시작되었다 - 쓸고 닦았더니 사유가 시작되었다
임성민 지음 / 웨일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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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밀착형(뭐라고 표현할지 몰라서) 인문학 서적 그러니까 딱딱한 학문의 모습이 아닌 우리 곁에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컨셉이 출간되고 있다. 얼마전에 읽었던 김갑수씨의 작업 인문학도 그런 범주에 들어가는 책으로 볼 수 있고 아무튼 반가운 현상이다.


이과와 문과가 우열을 나누는 기준이 된지 오래고 남자라면 무조건 공대를 지향하는 세대에 인문학이 다시 부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떤 학문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 없을지라도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학문이기에 요즘 같이 살짝 무시되거나 천대받는 분위기는 분명히 지양해야된다.


교보샘에서도 1권의 열람권으로 여러권을 부여하는 셋트에 가벼운 인문학 서적들을 편성했다. 이 책은 그중 첫번째로 읽은 책이다. 청소와 인문학을 결합시킨 독특한 컨셉인데 자연스럽게 에세이 형태로 읽을 수 있었다.


언뜻 가벼워 보이기도 하지만 나름 깊은 사유도 담겨있다. 예를 들어 실제적인 생활이나 감정에서 쌓아다 치우면 그만큼 명확하게 치워진 것을 알 수 있다는 말을 구스타프 융의 말에 비유한다. 행복에 슬픔이 필수라고 했고 슬픔이 없다면 행복은 그 의미를 잃어버린다는것으로 표현했을만큼 슬픔이나 어지러운 방은 치워져야될 존재만으로 가치가 있다는 해석이다. 재미있는 접근이 아닌가?


예전에 살던 집에서 조금 큰 평수로 이사를 하며 청소를 걱정하는 와이프에게 같이 청소를 해주겠다고 제안을 하고 이사를 했다. 하지만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집안 청소를 하지 않았던 내가 청소를 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어찌나 지겹고 짜증나던지..ㅋ 이제 2년쯤 지나니 일상이 되어버렸고 나름 숙달된지라 청소의 즐거움도 깨달아가고 있다. 청소를 하다보니 청소만의 매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좀더 명료해지는 느낌이었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소라는 행위를 매개체로 다시 한 번 일상적인 우리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준다. 7장에서 언급된 어머니와 청소에 관한 부분은 많은 공감을 가졌다. 이런 컨셉의 인문학 서적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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