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인 소네 케이스케의 소설은 세번째 만남이다. 제목에 이끌려서 봤던 그의 데뷔작인 [침저어]는 무간도 삘이 나는 어두운 세계를 그렸으며, 두번째 [암살자닷컴]은 블랙유머가 돋보이는 스타일의 장르소설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두 소설을 혼합한듯한 느낌을 안겨주는 소설이었다.


씨줄과 날줄이 얽히듯이 시간과 공간, 인물이 정교하게 교차편집되며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소설이다. 소설을 읽기전에 정우성과 전도연 주연의 동명영화가 개봉된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영화만 잘 나온다면 끝내주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살짝 기대되기 시작한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미스테리, 토막살인, 사회문제등등이 골고루 녹아 들어가 있어 영화로 만들기 딱 좋은 원작소설이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이발소를 운영하다가 접고 나서 우리나라로 치면 남성전용 찜질방에서 일하고 있는 겐지, 어두운 세계와 결탁한 부패 경찰 료스케, 거액의 빚을 진 이후로 남편에게 학대받는 미나, 미스테리의 인물인 최영희등등 등장인물이 생동감 넘치게 묘사된다.


각기 돈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1억엔이라는 돈에 서로 엮이며 벌어지는 일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제목 지푸라기는 각 인물군상의 처지를 아주 그럴듯하게 지었다. 코너에 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절묘하게 묘사했다.


적당한 반전과 개연성 있는 서술트릭 그리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까지 삼박자가 맞물려 돌아가는 재미있는 장르소설이었다. 정우성이 료스케, 전도연이 최영희의 역할을 맡았을것으로 생각되는데 빨리 개봉되었으면 한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읽어볼만하다.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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